무료 컨설팅

2025.06

by 유영준

자주가는 카페가 있다.
내게 매일 아침을 여는 카페다. 국회의사당 역 앞에서만 내리 20년을 버틴 뚝심있는 곳으로 아직도 커스텀 로스팅한 kg당 3만원의 원두를 고객에게 대접한다.

최근 카페 사장님이 거듭된 주변 저가카페 오픈에 프랜차이즈전환을 고민하셔서 대단히 아쉬웠던 적이 있다. 이 맛있는 원두를 다시 먹지 못하다니.

그런데 오늘 퇴근시간이 겹쳤고 사장님께서 이런저런 넋두리를 하시다가 프랜차이즈 전환을 하지 않으시기로 하셨다고 전했다. 버스에 나란히 앉아 두런두런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컨설팅이 되버린다.

공간 활용, 유니폼, 가격 책정, 메뉴 구성..

버스 안에서 이십여분간 이야기를 나눈 뒤 사장님께서 감사를 표해주신다. 어찌보면 큰일도 아니고 감사받을 일도 아니다. 그렇지만 사장님 옆에 누군가 도움드릴 사람이 있음을 알려드린 것만으로도 기분이 퍽 좋다.

내일 모레도 구수한 아메리카노를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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