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
가수 이상은을 참 좋아한다. 혜성처럼 등장한 담다디의 흥겨움 뒤로 그녀는 대중과 예술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했다는 점은 널리 알려졌다.
한국적인 정서를 푹 우려낸듯한 공무도하가는 아직도 가끔 흥얼거린다. 특히나 그녀의 곡 중 삶은 여행이라는 노래는 요즘같은 계절에 참 많이 듣는다.
기분이 좋을 때 들으면 진정되고 우울할 때 들으면 힘이 난다. 마법같은 노래다.
우리 아빠는 늘 먼 길을 가는 내게 여행 간다고 생각하고 창 밖을 보며 가라고 웃으며 배웅해주신다. 그냥 고속도로지나가는 길인데 무슨 구경..이라며 퉁명스럽게 답하곤 했다.
아빠는 65년 평생 일만 했다. 소처럼 일에 집중하느라 우리와 같은 도로를 달려도 끝도 없이 아스팔트만 바라봤다.
그런 아빠에게 기차나 고속버스 차창 밖 흔들리는 풍경은 여행이다. 그리고 아들이 여유를 잃지 않길 바라며 항상 여행이라고 투박하지만 깊게 위로해준다.
노랫말처럼 의미를 모를땐 하얀 태양 바라보면 될 일이다. 우리는 어차피 자유로이 살기 위해 태어났으니.
오늘 본가에 도착하면 아빠에게 오는 길, 금강변에 내리깔리던 햇살이 밤 익듯 푸근했노라 전해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