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
‘사유의 실종’이 우리 시대를 잠식하고 있다.
AI가 발달하며 이미지, 영상, 음성, 음악, 콘텐츠까지 모두 기계로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다. 자연히 양산형 숏폼영상이 인터넷을 빠른 속도로 뒤덮고 있다. 누구든 방송국이 될 수 있다는 말은 곧 아무나 방송국이 될 수 있다는 말과 동일하다.
문제는 이 숏폼 속 정보가 80%의 진실과 20%의 거짓이 섞여 있다는 점이다. 당장은 유용해 보이지만, 결국 그 작은 거짓이 남은 진실까지 무너뜨린다. 이로 인해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신문과 방송은 어느샌가 정론이 아닌 그저 이슈를 쫓아다니는 모습으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심지어 유튜브에서 AI로 만든 가짜뉴스를 그대로 옮기는 모습까지 보이기도 한다. 진실이 여론을 움직이지 않고 거짓이 여론을 움직이며 수만 명을 거리로 불러내기까지 한다.
사유의 실종은 이십여년 간 지식in에서 유튜브로, 다시 GPT로 옮겨왔다. 이제 많은 사람들은 책을 보거나 스스로 학습하는 것을 멈춰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제 전문가에게 묻는 것을 쓸데없이 돈만 드는 행위라 치부하기까지 한다. 의사나 변호사, 노무사 같은 전문가의 목소리보다 유튜브·네이버·GPT의 단정적 한마디에 더 쉽게 고개를 끄덕인다. ‘사유의 실종’이 낳은 풍경 중 하나이다.
합리적으로 의심하는 사람은 잘난 체하는 이로 취급되고, 눈치 없는 이로, 심지어 꼰대로 몰린다. 판단하지 않는 사회는 진실을 잃고, 진실을 잃은 사회는 곧 신뢰를 잃는다. 선택적 무지가 번지는 이 흐름 앞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마지막 방패는 ‘생각하는 습관’이 아닐까.
AI는 결국 '사람이 만든' (아직은)불완전한 지능이다. 아직 생각하는 사람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나부터 더 늦기 전에 생각하고 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