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
돌아가신 할머니를 닮아 물건을 쉽게 버리지도, 쉽게 교체하지도 못한다.
특히 정이 든 물건들은 더욱 그런데 2011년 대학에 입학하며 부모님이 사주신 노트북은 2018년도까지 썼고, 내가 직장에서 번 돈으로 처음 산 노트북은 지금까지 쓰고있다. 처음 업무용으로 구매했던 서피스 go는 후속 모델을 사며 친한 동생에게 주었고(그런데 그 동생이 여친에게 주고 못받은 채로 헤어지는 바람에 엄한 사람에게 가버렸다.) 그때 새로 산 서피스 프로는 부모님이 간단하게 사용하실 수 있게 포맷후 드렸다.
그런데 2018년부터 오래도록 써온 노트북이 갑자기 배터리가 부풀기 시작해 결국 쿠팡으로 바로 구매했다.
조금씩 부푼 것은 작년부터였으나 정이 있었기에 지금까지도 혹사시켜왔다. 겨우 노트북도 그러한데 사람이면 오죽하랴.
처음 살 때는 최고의 성능을 뽐내던 친구들이지만 윈도우11도 지원되지 않는 구닥다리 중의 구닥다리가 되어버린 걸 생각하면 우리도 마찬가지 아닐까 생각한다. 아무리 부단히 노력하고 공부해도 결국 새로운 세대를 이겨내기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강철같은 체력도, 빠릿하게 돌아가는 머리도 따라 잡을 수가 없다.
다만 그들보다 조금이나마 더 버텨낸 경험과 기억이 더 중요하겠지.. 노트북 바꾸며 별 생각을 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