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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수무강 한의원 Nov 28. 2018

탈모와 성호르몬 바로알기, 성전환(트랜스젠더)과 탈모

만수무강한의원 탈모칼럼 23

만수무강한의원 탈모개선과정 보기

탈모인으로 사느니 여자가 되는 게 낫겠어요.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일부 남성분들은 극단적인 방법으로 성전환까지도 고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터넷 상에 널리 알려진 사진 중에서 전형적인 남성 유전형 탈모가 진행 중이던 남성이 1년간 여성호르몬을 투여하고 여성화되면서 탈모도 개선된 사진이 있습니다.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16546

우리나라에서는 이 사진을 두고 탈모로 고민하던 남성이 탈모 치료를 위해서 1년간 여성호르몬을 투여했다고 잘못 알려지기도 했는데, 실제로는 해당 인물은 트랜스젠더이며 성전환 수술을 받기는 무서워서 수술하지 않은 상태로 1년간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았다고 자신의 SNS에 밝혔습니다. 기사 속의 인물이 탈모 때문에 트랜스젠더를 택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 탈모로 고통 받는 남성들은 이런 호르몬 대체요법에 기대를 걸기도 합니다. 지난 2006년에는 모 탈모 커뮤니티에 올라온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피임약을 복용하여 탈모를 스스로 치료하고 있는 남성 탈모환자의 이야기가 기사화 되기도 하였습니다.

http://weekly.donga.com/List/3/all/11/79190/1

탈모 커뮤니티나 포털 사이트 질문에도 가끔 성전환으로 탈모치료가 가능한지에 물어보는 문의 글들이나 어떤 치료로도 유전성 탈모를 극복할 수 없으니 그냥 성전환이라도 해버리겠다는 글들, 과거 조선시대의 내시들은 탈모가 없었다고 하니 궁극적인 탈모치료 방법은 성전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자조의 글들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처럼 극단적인 선택까지도 고민하게 만드는 탈모에 대해서 성전환으로 탈모치료가 과연 가능한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성전환으로 탈모치료가 가능한가?
중요한 것은 호르몬!

서두에 호르몬 대체 요법으로 신체가 여성화되면서 탈모가 개선된 남성의 사진이 SNS와 웹 상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성전환 수술로 남성호르몬을 생산하는 고환 등 성선조직을 제거하면 탈모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성전환 수술과 남성형 탈모와는 큰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앞에서도 알려드린 것처럼 SNS에서 성전환 후 탈모극복 사례로 유명해진 사진의 주인공도 성전환 수술을 받은 것은 아니며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고 있다고 스스로 밝혔습니다. 또 2009년에는 모발이식 전문 병원에서 남성형 탈모로 고민하는 트렌스젠더 여성이 모발이식을 받았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9&aid=0002195394

유전성 탈모를 가지고 있는 남성이 여성으로의 성전환 수술을 받은 후 탈모가 개선된 사례가 2016년도에 보고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도 성전환 수술만 한 것이 아니라 호르몬 대체 요법으로 스피로노락톤과 에스라디올을 6개월 간 투여하여 모발의 변화를 관찰하였습니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5367483/

이런 사례들을 보건대 성전환 수술의 여부가 남성이나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트랜스젠더 여성의 탈모에는 크게 영향이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호르몬 대체 요법을 어떻게 했느냐가 더욱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지난 [브이한의원 탈모칼럼22편_알닥톤, 스피로노락톤 바로알기]에서 알려드렸듯이 스피로노락톤은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인체에 작용하는 것을 억제하므로 트랜스젠더 여성의 호르몬 대체 요법에 자주 사용되는 약입니다.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고 호르몬 대체요법으로 신체여성화와 함께 탈모가 개선된 사진의 주인공이 어떤 약으로 호르몬 대체 요법을 시행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SNS를 통해서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는 약과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을 보충하는 약을 함께 복용하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이 경우도 2016년 트랜스젠더 여성의 남성형 유전성 탈모에 사용한 스피로노락톤에스트라디올 복합 처방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스피로노락톤으로 테스토스테론의 작용 및 생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면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을 투여하는 호르몬 대체 요법은 매우 강력하게 혈중의 남성 호르몬과 여성호르몬 농도를 조정합니다. 트랜스젠더 여성에게 있어서의 탈모개선은 이런 강력한 호르몬 대체 요법의 결과물이지 성전환 수술의 결과물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프로게스테론>
에스트로겐과 함께 생식주기를 조절한다. 특히 자궁벽을 임신에 맞추어 변화시키며 임신하게 되면 분만까지 임신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가슴 쪽의 세포에서는 젖이 나오는 데 관여한다. 체온상승, 혈당조절, 체지방감소, 이뇨작용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155773&cid=40942&categoryId=32315

<에스트라디올>
성호르몬인 동시에 주된 에스트로겐이며 여성에 주로 나타나는 호르몬이다. 남성에서는 테스토스테론의 대사산물로 생성된다. 생식기능과 성 역할(sexual functioning)에 있어서 매우 막대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뼈와 같은 다른 기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남성의 경우 정소에서 적은 양이 생성된다.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933448&cid=43667&categoryId=43667
왜 성전환 수술로 남성 호르몬 분비를 확 줄였는데도 탈모에는 효과가 없을까?
필요충분조건이 아닌 성전환 수술

지난 [만수무강한의원 탈모칼럼20_탈모원인(DHT,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바로알기]에서 DHT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드리면서 DHT와 탈모의 연관성이 노령, 그리고 성선저하증에서 더 높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성전환 수술은 고환을 비롯한 남성 호르몬을 생성하는 장기를 제거하여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확 줄이는 극심한 성선저하증을 인위적으로 유발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낮아지고 DHT 농도에 대해서 더 인체가 민감해진 상태이므로 단순히 성선을 제거한 것으로 탈모가 개선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득보다 실이 많은 호르몬 요법

[만수무강한의원 탈모칼럼22편_알닥톤, 스피로노락톤 바로알기]에서 알닥톤은 복용량이 증가할수록 단순히 테스토스테론 수용체를 억제하는데 그치지 않고 테스토스테론의 생성자체를 억제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트랜스젠더 여성이 복용하는 고용량의 알닥톤이 테스토스테론의 생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면 5알파환원효소와 결합할 수 있는 테스토스테론조차 사라지므로 아예 DHT가 만들어지지 않아서 탈모가 나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알닥톤을 활용한 호르몬 대체요법은 일반적으로 탈모에 복용하는 프로페시아, 아보다트에 비해서 성기능 부작용도 더 강력하지만 트랜스젠더 여성들은 신체 여성화를 위해서 복용하는 것이니만큼 남성성을 억제하는 부작용에서 자유롭기에 지속적으로 복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알닥톤은 이뇨제이므로 건강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 복용할 경우 심장과 콩팥에 무리를 준다고 알려드렸습니다. 이런 강력한 호르몬 대체 요법은 결국 건강을 해치므로 트랜스젠더 여성들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한 가지 이유가 됩니다.

이러한 사실들을 놓고 볼 때 성전환 수술은 탈모 개선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우므로 정말로 성정체성 때문에 여성이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성전환을 고민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조선시대 환관이나 내시들에게는 왜 탈모가 없었나?

사실 조선시대 환관, 내시들에게 탈모가 없었다는 것은 풍문일 뿐 신뢰성 있는 증거로써 확인은 불가능합니다. 다만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은 성선을 제거하는 시기입니다. 앞에서 알아본 트랜스젠더 여성들은 성인이 된 이후에 성전환 수술을 받고 호르몬대체를 한 경우지만, 내시들은 보다 어린 나이에 성선을 제거한다는 점입니다. 유전성 탈모로 알려진 남성의 탈모는 대부분 사춘기 이후 성장이 다 끝나고 노화가 시작되면서 나타납니다. 이미 남성으로써 다 성장 발달이 완료된 인체에서 성선을 제거하는 것과 아직 사춘기가 지나기 전, 또는 사춘기 진행중에 성선을 제거하는 것은 차이가 큽니다. [만수무강한의원 탈모칼럼5편_유전성 탈모]에서 프로페시아의 개발이 유전적으로 5알파환원효소가 결핍되어 사춘기 이전에는 여아로 길러지던 남아들이 나이가 든 후에도 탈모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이루어졌다고 알려드렸습니다. 이런 유전병이 있는 아이들과 유사하게 성선이 어린 나이에 손상되어 내시로 길러지는 경우는 남성호르몬이 폭발적으로 분비하는 사춘기에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적게 받으므로 성인 남성과 비교해 인체 구조적으로도 차이가 발생했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런 낮은 성선 제거 연령에 따른 신체적 차이가 탈모에도 영향이 미쳐서 환관, 내시들은 탈모가 적었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성호르몬 조절만이 탈모치료의 답인가?
남성성 억제 일변도의 기존 탈모치료

현재까지의 탈모치료는 점점 더 강하게 남성성을 억제해 왔습니다. 한 가지 형태의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하는 피나스테리드에서 시작해서, 두 가지 유형의 5알파환원효소를 모두 억제하는 두타스테리드, 그리고 아예 테스토스테론의 작용을 막아버리는 알닥톤에 이어서 성전환 수술까지 이어집니다. 하지만 탈모는 호르몬 균형의 문제이므로 특정 호르몬을 없애버리는 치료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알아본 것처럼 순수하게 성전환 수술만으로는 탈모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고, 건강에 큰 부담을 주는 강력한 호르몬 대체 요법을 꾸준히 지속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순수 성전환 수술만으로 탈모를 예방하려면 과거 조선시대 환관, 내시처럼 어린나이에 성선을 제거해야 하는데 아직 탈모가 뭔지도 모를 나이에 성전환을 하는 것도 이상한 일입니다.

호르몬 불균형 원인의 근본적 해결

탈모는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발생하고 호르몬 불균형을 야기한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인체의 노화, 허약, 피로, 스트레스 등 입니다. 억지로 호르몬 불균형을 맞추려는 호르몬 요법이나, 탈모를 유발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진 DHT를 줄이기 위한 항안드로겐 요법 등은 결국 한계에 부딪히고 부작용을 유발합니다.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하는 근본 원인인 인체의 노화, 허약, 피로, 스트레스 등을 보약을 통해서 조절할 수 있고, 보약으로 인체의 체력과 기력이 회복되면 탈모 또한 개선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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