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몇 시간의 쾌락이 앗아간 그들의 몇만 시간
깐x 동아리 사태를 보며...
당신들은 누군가 와서 단 한 시간의 쾌락과 몇만 시간을 바꾸자 하면 바꾸시겠습니까? 최근 서울 유명 연합동아리 깐X... 그들은 자의든 타의든 자신을 비롯하여 주위 사람들이 수없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쌓아 온 그들의 인생을 단 몇 시간의 쾌락과 바꾸었다. 피의자들의 정확한 신상은 모르지만 대부분이 나의 또래일 것이다. 나도 학생인 입장에서 그들의 대학은 나의 목표였고, 그들은 학생인 나에게 부러운 존재였다. 그들의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그들의 부모님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으로 완성된 것이란 사실을 알고 나도 몸소 겪었기에 그들의 선택에 더 분노했고, 그들뿐만 아니라 주위사람들까지 악마가 손을 내미는 쾌락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했다는 사실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나도 호기심이 많다. 마약? 솔직하게 해보고 싶었다. 나에게도 첫 마약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친구들과 간 베트남에 위치한 한 루프탑 술집. 웨이터들이 우리에게 한 개의 커다란 풍선을 보여주며, '해볼래? 해피벌룬이야'라고 달콤하게 속삭이며 유혹했다. 이때 나의 머릿속에는 이성과 악마가 싸우기 시작했다. '이건 잘 걸리지도 않는다는데... 여행 온 김에 한번 해볼까?' 악마는 나에게 계속 유혹을 하였고, 나는 술기운 때문인지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일어서 그 웨이터한테 가고 있었다. 하지만 가는 길에 주위에서 보이는 건 눈이 풀린 외국인들... 도저히 인간으로 보이지 않았다. 어느 순간 들어올 때 웃으며 반기는 웨이터들도 전부 그 사람들을 보고 비웃는 것 같았다. 해피벌룬이란 것이 내가 별 볼 일 없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20년을 무너뜨리고 이 사람들의 비웃음을 위한 존재 같았다. 이렇게 그 당시의 나는 악마의 유혹을 뿌리치고 나오게 되었다. 나 또한 이러한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 사태가 남일 같지는 않다. 하지만 마약이란 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과 살아갈 인생 전부를 부정하게 되고, 나뿐만 아니라 내 주위 사람들의 인생까지 송두리째 앗아간다. 20대 초반 모두가 부러워하는 대학생에서 모두가 손가락질하는 범죄자로 바뀌는 선택의 기로는 단 몇 시간의 쾌락이 큰 파동을 만들어 스스로를 구렁텅이에 빠트린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악마의 유혹에 빠진 사람들은 악마가 되어 또 다른 사람들을 유혹한다는 것이고, 작은 나비의 날개짓이 태풍을 일으키게 된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