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매수 후에도 우리는 관찰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고민 끝에 매수한 나의 종목이 목표가에 도달해서 수익을 챙기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장이 감사하게도 별 어려움 없이 한 번에 목표가에 도달해 준다면 좋겠지요. 하지만 시장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나의 바램을 이루어주지 않습니다. 시장은 우리의 상황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흘러갑니다. 우리가 얼마에 샀건, 얼마를 목표로 삼던 자기 갈 길을 갈 뿐입니다. 우리는 그런 시장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합니다.
매수 후에 주가가 목표가에 도달한다면 매도하면 됩니다. 자신의 욕심의 그릇만큼 먹으면 됩니다.
그런데 주가가 하락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맞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추가 매수로 대응해야 합니다. 새로운 자금을 투입해서 평균 단가를 낮추어 기다림의 시간을 줄이고(추가 매수하지 않을 때 대비), 투자한 금액이 커진 만큼 보다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투자금을 더 투입하지 않고 단가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주가가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추가 매수 타점인 -20%까지 체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급등을 할 때가 있습니다. 급등을 하고 연이어 추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우리는 고민 없이 수익을 실현하면 됩니다. 하지만 시장은 우리에게 그런 자비를 베풀어주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특히 주가가 240일 이평선 아래에 있거나, 240일 근처 역배열인 상태인데 급등이 나온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일명 물량 체크이거나 개미털기일 확률이 높습니다. 긴 윗 꼬리 캔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래 예시와 같이 장중에 +24%까지 급등했다가 결국 +8% 정도로 마감하거나, +9% 갭상승으로 시작하여 장중 +24%까지 갔다가 +7%로 마감하는 음봉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차트를 보다 긴 시계열로 보면 해당 캔들의 길이가 기존 하락구간의 매물대를 소화하는 모습으로 판단됩니다.
물론 윗 꼬리 캔들이 나올 것을 예상하고 매도했는데, 그대로 상한가로 가거나 고점에서 멈추고 그다음 날부터 훨훨 날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항상 확률에 배팅합니다. 제 경험상 앞에 매물대를 소화하지 않고 연속으로 상승하는 경우는 10% 정도 밖에는 안 됩니다. 그래도 예상치도 못하게 바로 출발하는 경우가 있으니 본전이나 약수익권이라면 절반만 매도하고, 주가가 빠지면 재매수하여 평단을 낮춥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전량 매도했다가 재매수할 때도 있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다면 절반만 매도하며 경험을 쌓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소정의 거래 수수료와 세금이 발생하지만 이 정도 비용으로 평단을 몇 퍼센트나 낮출 수 있고, 일부 수익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이 방법을 통해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 평단을 낮추며 기다림의 시간을 줄여갑니다. 자주 있는 기회가 아니니 적극적으로 대응합니다.
제 경험상 아래의 지점들에서 특히나 윗 꼬리 캔들이 많이 나옵니다.
1) 엔벨롭 상단
저는 보조지표로 엔벨롭(Envelop)을 사용합니다. Period 20, Percent 20으로 세팅합니다. 20 거래일 평균주가의 ±20% 구간이라 뜻입니다. 수많은 종목의 차트를 돌려보고, 지난 몇 년간 쌓인 경험의 데이터로 엔벨롭 상단을 맞을 정도의 급등이 나온 경우 주가가 다시 내려올 확률이 높았습니다. (저는 80% 확률이라 말합니다.)
물론 엔벨롭 상단을 맞을 때의 수급 상황, 호가창의 물량, 프로그램 매도세, 뉴스, 이전 매물대와 캔들, 거래량 등을 보며 판단해야 하지만 80%의 확률로 엔벨롭 상단에 맞고 내려옵니다. 그래서 엔벨롭 상단을 맞는 자리에서 내가 본전이거나 약수익구간이라면 일부 물량을 매도 후 재매수 시나리오로 대응합니다. 또는 그 자리가 제 목표가라면 적극적으로 수익 실현 관점에서 매매합니다.
2) 기존 고점 가격
아무래도 기존 고점에서 매도세가 강하게 나옵니다. 이전 고점에서 물린 사람들의 탈출 기회이기도 하고 모두가 알고 있는 중요 자리이니 주가가 조금만 이탈해도 모두들 탈출할 기회를 엿보는 순간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확률적으로 기존 고점까지 도달하면 주가가 다시 내려올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기존 고점을 뚫는다면 매물대가 없기 때문에 큰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확률적으로 매도세가 강한 자리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기존 고점이 내 본전가 이거나 약수익구간이라면 일부 매도하고 재매수하여 평단을 낮출 시나리오로 대응합니다.
3) 240일 이평선
주가가 아직 240일 이평선 한참 밑에 있는데 갑자기 급등이 나오면서 캔들이 240일을 터치한다면 다시 주가가 빠질 확률이 높습니다. 말 그대로 그 자리는 1년간 물린 사람들이 포진된 자리입니다. 1년 만에 본전이 왔으니 탈출하고자 하는 심리가 강합니다. 자신이 1년이나 물렸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당장 던져버리고 다시는 쳐다보고 싶지도 않을 겁니다. 물량을 모으는 입장에서는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본전 탈출 기회를 주면서 본인은 큰 물량을 모아갈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손해 보고는 잘 안 팔려고 하니깐요.
특히나 앞에 240일 이평선을 다녀온 캔들이 없었다면 급등했던 주가가 빠질 확률은 더 높아집니다. 보통은 240일을 도전하는 윗 꼬리 캔들이 몇 차례 나오고 나서야 240일을 뚫는 캔들이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만약 240일 이평선 자리가 나의 본전가이거나 약수익구간이라면 일부 매도하고 재매수할 시나리오로 대응합니다.
이렇듯 추가 매수라는 방법뿐만 아니라 본전가 매도 후 재매수라는 대응을 통해 평단을 낮추어 보유 기간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평단을 낮추면 그만큼 주가가 반등할 때 수익 실현의 기회가 빨리 오게 됩니다. 매매 기간을 줄이면 회전율을 높일 수 있고, 높아진 회전율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평소에 항상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야 합니다.
평소에 내가 보유하고 있지 않는 종목이라도 되도록 많은 종목의 차트를 돌려 보세요. 간접 경험을 통해 데이터를 계속 쌓아갈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경험이 쌓이면 데이터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고 그것이 내가 배팅할 수 있는 용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