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면 다~ 간데이

보유

by 만타천



'기다리면 다~ 간데이' 스승님이 말씀하셨다.


당시에는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가슴으로 이해하진 못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고서야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매수한 후에는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을요. 수익은 시장이 줍니다. 그러기에 시장이 나에게 기회를 줄 때까진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은 항상 흐릅니다. 오르면 내리고, 내리면 오릅니다. 싸게 샀다면 기회는 옵니다.


예전엔 주식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빠르고 역동적인 모습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주식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항상 예민하고 민첩하게 행동해야만 할 것 같았죠. 그런데 지금은 '기다림'이 먼저 떠오릅니다. 낚시꾼이 입질을 기다리는 마음이겠네요.



주말농장을 하며 주식의 이치를 배웁니다. 매년 4월 경에 다양한 모종을 심습니다. 내가 급하다고 너무 일찍 심어도 안되고, 게으름을 피워 너무 늦게 심어도 안됩니다. 아무리 좋은 토양과 좋은 모종도 타이밍을 놓치면 몇 달 뒤 좋은 결실을 맺지 못했습니다.


중간중간 물도 주고, 가지도 치고, 지지대도 세워줍니다. 열매를 맺기까진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내가 급하다고 자연은 서둘러 주지 않았습니다. 작물에 따라 기다림의 시간은 다르지만 기다림이라는 것은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6월~8월이 되어야 하나 둘씩 열매를 맺습니다. 너무 일찍 수확하면 맛이 없고, 조금만 늦으면 금세 상해버렸습니다. 이때 역시 타이밍이 중요했습니다.


내가 아무리 노력을 쏟았다 하더라도 그해 기후가 좋지 않으면 결과가 좋지 못했습니다. 시장을 이길 수 없듯이 자연 앞에서는 수능 하는 법을 배웁니다.


똑같은 모종을 심었어도 바로 한 발짝 떨어진 이웃 고랑의 작물이 더 잘 자라기도 하고, 열매가 먼저 열리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배가 아프기도 하지요. 하지만 결국 때가 되면 우리 밭에도 열매가 열렸습니다.


그렇게 자연을 통해 기다림과 타이밍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1년 농사가 끝나고 다음 해 농사를 지을 땐 좀 더 수월했습니다. 아내와 제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할 시기에 보다 능숙하게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기다림도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기다림 없인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걸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내년에 또다시 농사를 짓는다면 지난번보다 더 능숙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 잘할 수 있는 건 자연의 이치를 경험을 통해 깨달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심어야 할 때 심고, 기다릴 때 기다리고, 장마 때는 비가 오고, 더워질 때는 더워지고, 수확할 때는 수확해야 하는. '원래 그렇다'라는 자연의 이치를 말입니다.


투자의 세계도 '원래 그렇다'라는 게 있는 것 같습니다. 기다림이 그중 하나입니다. 주식으로 돈을 벌려면 '원래 그렇게 기다려야 한다'라고 말입니다.


웨런버핏 선생님도 말씀하셨습니다.


"주식시장은 인내심이 없는 사람들의 돈이 인내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로 옮겨가는 곳이다."



돈을 벌기 위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이 '기다림'을 이겨내기가 왜 그렇게 힘든 걸까 생각해 봅니다.


예전의 저를 돌아보니, 수익이 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한 이유는 '앎'이 부족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앎이 부족하니 내 결정에 대한 '믿음'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그러니 주가가 하락하거나 시장이 무너지면 그 손실구간을 버티지 못하고 손절합니다. 그 순간에는 주가가 영원히 하락할 것만 같았거든요. 믿음보다 더 커져버린 두려움에 결국 내가 졌습니다.


나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니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이리저리 휘둘립니다. 내 마음이 나약해지자 내 안의 원시인 본능이 깨어납니다. 모두가 파니 나도 던지고, 모두가 좋다 하니 나도 사게 됩니다. 그렇게 돈을 벌지 못하는 무리 속으로 다시 들어가게 됩니다.


기다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용기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두려워도 계속해나가는 것이라 합니다. 모두가 팔 때 살 수 있는 용기, 모두가 살 때 팔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기다릴 수 있습니다. 용기는 나에 대한 믿음에서 오고, 믿음은 결국 앎에서 옵니다.


그 '앎'은 공부와 경험에서 얻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통해서, 유튜브를 통해서, 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통해서 계속 공부해야 합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원리를 이해하고, 돈의 특성을 이해하고,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세력의 생각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완성하는 것은 결국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이론과 실전은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실전 경험을 통해 내가 배운 이론이 작동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 경험을 온몸으로 느낄 때 비로소 내 것이 됩니다. 그때 비로소 내가 배팅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기다릴 수 있게 됩니다.


제가 그것을 경험을 통해 직접 보았거든요. 기다리면 다~ 간다는 것을요.


1년이면 종목이 돌아서고, 3년이면 섹터가 돌아서고, 5년이면 시장이 돌아섭니다.


그러니,


"망하지 않을 기업의 주식을 싸게 샀다면, 기다리면 다~ 갑니다."



PS) 그 기다림의 시간을 줄여보고자 끊임없이 분석하고, 고민하고, 공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