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에 빠진 아이가 성적이 낮은 이유.

나를 잘 알아주는 것과 성적 간의 관계.

by 맨티스
“넌 INFP니까 감성적일 거야.”
"ISTP는 조용히 있는 게 아니라, 사실 귀찮아서 임.ㅋ"
“ENTP들은 계획 따위 없어.”
"나, 모임 나갔다가 E 당함. ㅜㅜ"


MBTI는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대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의 외모만큼이나, MBTI를 궁금해하기 시작했죠. MBTI는 단순한 성격 테스트를 넘어,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도구이자, 인간관계를 풀어내는 설명서가 되었고, 때로는 나의 미래를 예측해주는 예언서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세대를 초월해, 자기 성찰과 타인 이해의 수단으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MBTI는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요? 이유는 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습니다. 우리는 나와 잘 맞거나 나를 잘 알아주는 대상에게 끌리기 마련입니다. MBTI가 딱 그런 역할을 하고 있죠. 엄마 아빠보다, 심지어 나 자신보다 나를 더 잘 알아주는 존재입니다. MBTI는 나와 지인들의 세세한 특징을 알게 되었을 때 느끼는 쾌감 이상의 무언가를 전해줍니다.


학원 현장에서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MBTI와 관련된 특이한 점이 있었습니다. MBTI를 맹신하는 아이들의 성적이 대체로 좋지 않았습니다. 왜 MBTI를 맹신하는 아이들은 성적이 낮은 경향이 있을까요? MBTI와 성적은 어떤 관계가 있을 까요? MBTI를 통해 안정과 위안을 느끼는 우리의 마음 이면엔 대개 ‘불안’과 ‘외로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심리 상태가 학생들의 성적을 끌어내리고 있었죠.



불안정 애착과 성적 저하.

아이들의 마음은 생각보다 쉽게 부러집니다. 부모가 “잘 키워야 한다”는 부담으로 아이를 자주 다그치거나,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주지 못하면, 아이의 내면은 상처받고 점점 불안정해집니다.


또한, 부모가 일이나 육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양육자 중 한 명이 예민하거나 불안·우울한 감정 상태에 놓여 있다면, 아이는 쉽게 ‘불안정 애착’을 겪게 됩니다. 감정적으로 여유가 없는 양육자는 아이의 말과 행동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게 되고, 이는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이처럼 불안정 애착을 겪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타인의 평가와 시선에 더 예민해집니다. 친구나 주변 사람들의 말에 집착하게 되고, 해야 할 공부보다 ‘인간관계’에 더 집중하게 됮죠. 이로 인해 MBTI와 같은 성격 유형에 더 집착하게 됩니다.



높은 불안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

불안이 높은 아이일수록, 공부에 집중하기가 어려워 집니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는 전두엽의 기능을 저하시켜, 사고력과 추론 능력을 떨어뜨립니다. 단순 암기 과목은 괜찮지만, 수학이나 영어처럼 사고력과 응용력이 필요한 과목에서 실수를 자주 하게 됩니다.


중학교에서는 학원에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고 성실하게 임하면 90~100점을 받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서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고등학교 내신과 수능 문제는 높은 사고와 추론을 요구합니다. 때문에, 불안이 높은 아이는 시험장에서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을 받고, 시험이 끝난 뒤에는 ‘아.. 이 문제 풀 수 있었는데,,,’ '이 문제 왜틀렸는지 모르겠네 ㅜㅜ' 등 시험에서 실수한 자신을 뒤늦게 자책하곤 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고등학교에 들어서면서 더 두드러집니다. 성실함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사고력의 차이가 점수로 드러나기 시작하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MBTI에 집착하는 아이, 따뜻한 포옹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MBTI를 줄줄 외우고 다니거나, 사람을 MBTI 유형으로 판단하고 있다면, 그건 아이가 부모의 사랑을 더 많이 필요로 한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무엇보다 먼저 필요한 건, 부모의 불안과 조급함을 내려놓는 일입니다. 너그러운 마음과 여유로운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볼 수 있어야, 아이도 타인의 말이 아닌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는 부모의 시선 속에서 자라납니다. 아이를 사랑과 이해의 눈으로 바라볼 때, 아이는 다시 자신의 길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공부는 아이 혼자 하지만,
공부하는 환경은
온 가족이 만들어 줘야 합니다.


공부는 성향,

학습 성향 분석가

맨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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