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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냐 정혜승 Aug 28. 2016

<저널리즘> 대체 뭐였는지 까먹은듯 하지만 이런 것

<디지털 디스커넥트> 중에서 발췌



책을 읽다말고.. 한 쪽 정도를 베껴서 옮겨본다. 저널리즘에 대한 개념을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이 시대라서, 더욱 곱씹어볼만 한 것 같다. 152~153쪽이다.



건강한 저널리즘이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에 관해, 민주주의 이론과 언론학자들 사이에는 상당 수준의 합의가 이미 이루어져 있다. (각주에는 Clifford G. Chrisians,  Theodore L. Glasser, Denis McQuail, Kaarle Nordenstreng & Robert A. White, Normative Theories of the Media : Journalism in Democratic Societies 를 언급하고 있다)


1. 저널리즘은 권력을 차지하고 있거나 권력을 갖고자 하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비영리 부문의 사람들에 관해 엄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저널리즘은 권력 감시 역할을 맡는다. 삼권 분립으로도 견제되지 않은 영역. 권력은 투명하게 공개될수록 좋고, 그걸 저널리즘이 맡아왔다. 숨기고자 하는 걸 밝혀내야 하는 것이지, 흘려주는 만큼만 받아쓰는 것일리가)


2. 저널리즘은 진실과 거짓을 구별한다. 거짓말쟁이들이 자칫 책임지지도 않으면서 국가를, 특히 전쟁과 경제 위기 그리고 공동체 불화 같은 파국으로 이끌지 못하게 견제할 적절한 방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브렉시트 관련, 어쩌면 유럽에서 전쟁도 가능하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들 하기에 설마 하고 넘겼다. 하지만 2차 세계 대전 이후 유럽은 그 대륙에서 더이상 전쟁을 하지 않겠다며 공동체 구축에 나섰고, 다양한 측면에서 느슨하고 강고한 연대를 만들어냈다. 사실 어디에서든 공동체의 목표는 전쟁을 막는 것이어야 마땅하고, 이를 포함해 사회 분열을 막도록 하는게 저널리즘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3일 안에 초토화 가능하니 쳐들어가서 무찌르자고 선동하거나, 극단적 입장들을 전달하며 분열을 조장하는게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합리적 솔루션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


3. 저널리즘은 모든 사람들의 정보 필요성을 정당한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 만약에 보도의 양과 방침에 있어 일종의 편향성이 있게 된다면, 그 편향성은 경제적. 정치적 힘이 가장 약한 사람들 편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효과적인 사회 참여를 위해 정보가 가장 많이 필요한 게 바로 이 집단이기 때문이다. 시스템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기 나름의 정보원들로부터 핵심 정보를 구할 수 있다.

(편향성을 대놓고 언급하는데, 약자 편에 서라는 얘기다. 누군가 시위를 벌인다면, 언제든 미디어를 활용하는 권력과 달리 그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할 길이 없는 약자가 쓰는 수단임을 저널리즘은 기억해야 한다. 권력자의 발표문이 훨씬 영향력이 크다고 해도, 그걸 전달하는게 저널리즘이 아니라, 모든 사안에서 약자가 부딪칠 영향에 대해 살펴보는게 저널리즘이다. 그렇다고 한다)


4. 저널리즘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시기의 가장 중요한 이슈들에 관해 가장 폭넓고 분명한 의견들을 제공해야 한다. 연구 조사 결과들은, 저널리즘이 식견 갖춘 시민들의 정치 참여를 북돋우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저널리즘은 특정 시기의 일상적 관심사 뿐 아니라 지평선에 희미하게 모습을 비춘 새로운 도전들까지도 다루어야 한다. 주요 과학 이슈들을 정확하게 대중적 언어로 번역해줘야 한다. 그럼으로써 이러한 이슈들이 자칫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바에 따라 먼저 정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저널리즘은 문제들이 위기 수준으로 발전하기 전에 미리 예상하고 연구. 토론하고 언급함으로써 일종의 국가적 초기경보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정치에 대한 냉소가 아니라 정치 참여를 북돋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저널리즘의 역할이다. 새로운 도전에 귀를 기울이고, 어렵지만 중요한 이슈를 대중의 언어로 다시 써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권력을 견제하는 역할에 충실하라는게 저널리즘이다)


모든 매체가 자신이 속한 공동체들에 이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 비현실적인 기대에 가깝다. 그렇지만 미디어 시스템 전체적으로는 저널리즘이 시민들의 현실적 기대치가 되도록 해줄 필요가 있다...


이 분이 저자다. Robert W.McChesney. 일리노이대(어바나 샴페인)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미국 언론 개혁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전국 조직 'Free Press' 공동 설립자.

나는 아직 이 책을 읽는 중이다. 중간에 이 기록은 꼭 해놓고 지나가야겠다 싶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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