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깡패'들의 눈부신 성장, 세상이 바뀌고 있다
최근 이 바닥 가장 핫한 분들이 연사로 나섰습니다. 맨날 트윗이나 페북에서 볼 뿐 얼굴 뵙기 힘든 임정욱님과 온갖 이슈에 불려다니는 달변가 강정수님의 특별한 세미나.
<세계 디지털 경제 혁명과 한국 경제의 디지털 포석> 구글애플페북아마존vs알리바바텐센트 미중 정보제국주의와 유럽, 그리고 한국ㅎ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실에서 열렸어요.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이 인삿말을 했는데.. 인상적이었어요.
“정치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지금의 정치가 소위 적대적 공생의 이분법적 정치로 문제 해결 역할을 방기하고 있습니다. (즉 여야가 적대적인 듯 보이지만 이런 구조에서 서로 생존하는?^^;) 결국은 디지털 경제에서 해답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에는 많은 사람이 동의합니다.."
이 대목은 잘 전한 블로터 기사를 보면 됩니다.
평소 하듯, 토론회 내용을 미친 속도로 현장에서 트윗했습니다. 일부 보완해 올려둡니다. (트윗은 파란 글씨)
PC 조립업체 대만 acer가 전기자동차 사업에, 구글 무인차에는 중국 검색업체 바이두나 우버도 참여. 일본과 중국으로 자동차 리더쉽이 넘어갈 것인가. 모터가 아니라 배터리와 소프트웨어가 자동차 핵심.
네. 전기차 판매 보면.. 우리 현대차도 분발해야 할 상황인거고.
이날 강 선생님 말은 평소처럼 엄청 빨라서, 사진 찍고 받아적고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일단 내용만ㅎㅎ
GAFA, 구글 애플 페북 아마존. 이미 한국의 전체 KOSPI 압도. 이들 기업은 미국 정부와도 R&D. 연간 예산 3조원의 미국 DARPA의 구글 협력 & NASA는 1조3700억 들여 구글과 양자컴퓨터 공동 개발, 드론 프로젝트도 협력. (네네. GAFA 4개 기업 시가총액은 2008년 이후 4배로 급증, 한국 전체 시장보다 큽니다)
구글 1개 기업의 연간 R&D 규모가 한국 정부 R&D와 비슷한데 거기에 더해 미국 정부의 협력과 지원도 주목할 만 합니다. 미국 국방부 산하 DARPA(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들어는 보셨나요. 바로 인터넷 만든 곳입니다. 연간 예산이 3.3조원(28억달러)인 DARPA 19대 위원장 하던 Regina Dugan 이 2012년 구글로 옮겼죠. 오른쪽 사진 가운데 분입니다. 협력이 잘 될 수 밖에 없지요.
2011년 한해 구글 조세회피 약 2조3600억원(20억달러), 애플은 1조1800억(10억달러) 규모. 미국 정부는 미국내에서 법인세 내면 5% 특혜. 해외에서 20% 법인세 낼 이유가 없음. 어떻게든 번 돈을 미국 내로 갖고 들어갈수밖에-
미국 정부가 이렇게 적극적이니.. 이런 반응도 나오는 겁니다. 유럽의 위기감은 상당합니다. 제대로 된 인터넷 기업이 없는거죠. GAFA 에 속수무책 밀리는. 왜 이렇게 됐을까요.
유럽=제조업강국=통신강국. 옛 식민지 중심 시장 확장. 영국 보다폰은 중동아프리카 17개국, 스페인 텔레포니카 중남미 13개, 프랑스 오렌지는 아프리카 19개국 진출. but 인터넷은? "유럽은 글로벌 인터넷 기업의 식민지.."라고 프랑스 장관 우려
유럽은 통신사들이 확실히 강해요. 중남미는 스페인 텔레포니카가 장악했고, 영국과 프랑스 기업은 아프리카 각국 시장을 지배합니다. 정부 정책도 통신사들의 경쟁 활성화 등에 촛점을 맞췄고. 어느 순간, 인터넷을 더 키우지 못한 걸 한탄하며 '디지털 식민지' 언급까지 나오게 된 셈이죠. 독일과 프랑스가 각각 자국 검색 엔진을 키우기 위해 수천억을 쏟아부은 프로젝트는 다 실패했습니다. 2005년 정부 주도로 프랑스 톰슨, 독일 지멘스의 합작 프로젝트 'Quaero'도, 독일의 '테세우스' 프로젝트도 다 역사가 되어버렸죠.
잠시 삼천포로 빠져보면, 최근 정보당국에 백도어 열어주는 미국 기업들 못 믿겠다는 이유로 세이프하버를 무산시키고, 벽을 고민하는 유럽 사법재판소의 결정이라든지, 기승전구글이 문제라는 구글세 이슈나 잊힐 권리 등이 유럽에서 뜨겁게 논의되는 것도 다 맥락이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미국과 유럽의 디지털 전쟁이죠. 우리는 새우등 터질까 신경 곤두세우고 있는 거구요.
자, 그럼 임정욱님 말씀.
실리콘밸리의 '혁신 깡패'들. 기업가치 10억달러 상장 이전 기업인 유니콘 등장 속도가 2011년만 해도 그래프 듬성..지난 2년 폭발적. 전세계 140개. 실리콘밸리가 절반. 중국이 3분의1
아래 두 장을 보면, 2011~2013년 그래프엔 정말 기업들이 듬성듬성 등장하다가.. 2014년 이후 쏟아집니다. 끼리끼리 잘 성장하는 실리콘밸리, 혹은 정부가 내수시장 걸어잠그고 대대적으로 키워주는 중국의 몫입니다.
실리콘밸리 스타텁 뿐 아니라 거인들이 더 무섭게 성장. 구글은 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50% 오르고. 진격의 페이스북도 마찬가지. 아마존과 월마트 시총 역전이 얼마 안됐는데 이미 격차 급증-
변화에 적응 못하는 대기업은 어려움.. 불과 1년 사이 삼성은 중국에서.. 드라마틱한 샌드위치 그래프..ㅠ 중국 DJI 시총보다 밀린 LG전자.. 스타트업에서 순식간에 9조 평가 받는 핏빗
(솔직히 아래 그래프는 충격. 지못미 삼성. 그리고 정말 이제 막 시작하는가 싶던 핏빗이 벌써 LG전자보다 더 평가를 받는다거나, 드론제왕으로 초고속 성장한 DJI도 충격적.. 원래 주식시장의 가치란건, 현재 잘 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꿈과 희망이 있느냐 없느냐 투기에 가깝기 때문에 저는 늘 회의적이지만.. 그래도 그렇지)
규제대국에 면세점이든 핀테크든 면허사업. 중국 심천 드론업체 몇백개. 국내는 몇 없고. 정부 R&D 의존만 했지, 그런 창업 상상 못했다고. 벤처생태계가 정부 돈에만 기대고. 위험 감수 않는
이게 면세점이 됐든, 인터넷은행이 됐든... 언제나 면허 내주고, 허가 받고 하는데 몇 달, 몇 년 걸리는 구조에서 요즘처럼 시장이 미친 속도로 바뀌는데 적응하고 경쟁력 갖는게 쉽겠냐. 이렇게 되면 규제 무용론에 가까워질 수도 있지만, 시장 변화를 제대로 보긴 봐야 합니다.
인재들을 실리콘밸리에 뺏기고 있다. 10년 전엔 거의 없었는데.. 최근 몇 천 명의 한국인들이 그쪽에. 상속자들의 사회vs 창업자들의 사회. 위기감에 대한 중국 현지 진출한 분의 절박 경고
상해에서 사업하는 분이 정욱님에게 메일을 한 통 보냈답니다. 구구절절 해요.
이하 토론도 뜨거웠는데 일부만.. (도저히 다 받아칠 수가 없었어요.. ㅎㅎ)
최근 대우해양조선 4.2조원 정부자금 결정. 2008년 미국 자동차업계, 공적자금 항목별로 어떻게 쓰이는지, 누가 임원 되고, 해낼 수 있을지 뜨겁게 논란. 우리는 공적자금 어찌 쓰이는지 논의 없다. 위기에 대해 논의를 않으려고 하는 경향도- 강정수쌤
(공적자금 받은 월가 사장들이 전세기 타고 등장한 것도 엄청 씹혔던 무렵이죠. 공적자금 몇 조 넣는데, 왜 들어가는지, 어떻게 쓸지, 누가 책임질지.. 이런 건 보다 투명해지면 좋겠어요... )
기술 발전으로 일자리 없어질수있음. 억지로 막을 수 없다. 한국만 산업 보호? 국가 전체 경쟁력 떨어질것. 2009년 라이코스 갔을때 실업률 두자리. 당시 보스턴 작고 괜찮은 기업들이 인재 흡수하더라. 새로운 기업들이 등장하는게 중요 @estima7
구글 애플이 착해서, 사회공헌으로 비싸게 스타트업 사는게 아니다. 자기가 안 사면 다른 기업이 사니까 물밑 인수경쟁. exit 잘 되려면 경쟁이 필수. 우리는 그런 경쟁이 없다. 자동차 스타트업 사줄 기업은? 누가 삼성에게 도전 가능? @estima7
사실 삼성과 현대차 의존도가 과합니다. 경쟁이 있어야 할텐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는 독과점 폐해를 막고, 경쟁 촉진을 목적으로 나름 애쓰셨고.. (네이버, 카카오도 가끔 혼나면서 더 잘하려고 합니다^^;;) 정부 정책이 중소기업을 진흥하고자 별도 조직을 두고 지원했는데, 사실 점점 더 의존도가 높아지고. 중소기업이 성장하는데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죠.
최계영 KISDI 박사님은 민간 규제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간편결제도 자본금 1천억원 이상의 업체만 하도록 했는데, 이게 다 시중은행 압력 때문이란 겁니다.
이날 토론회는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위에 블로터 링크 외에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가 보도했네요.
저는 무슨 정성으로, 트윗 올리고. 기어이 정리를 하고 있는 걸까요. 아마 절박감 때문이겠죠. 유럽도 위기감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인터넷 기업 좀 더 잘 할 수 있게 봐달라고. 혁신을 통한 디지털 혁명이 가능하도록 규제 정책을 다시 점검하고, 글로벌 디지털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응원해달라고. 뭐 그런 순수한 마음입니다. 달리 뭘 바라겠습니까. 디지털은 일자리를 줄일 수도 있고, 다양한 고민을 낳습니다. 최소한 관련 논의라도 열심히 하면서, 보다 나은 방향으로, 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당연한 얘기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