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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냐 정혜승 Nov 19. 2016

구본준님 2주기 <세상에서 가장 큰 집> 출간 기념

세상이 궁금했던 유쾌한 글쟁이 구본준님 2주기

안녕. 구본준 님.


2주기 추모의 밤. <세상에서 가장 큰 집> 출간도 기념해서 모였어요. 구태은 님이 편집자로 경력 쌓으면서 언젠가 오빠 책 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는데, 결국 이제야 하긴 했네요. 2년 전 이탈리아 출장 직전까지 정리했던 원고가 있었다니. 님의 글을 그리워하는 독자로서 고마울 뿐입니다.


Eunjung Oh 님도 작년 1주기 때 보고 오랜만이어요. 누구보다 빈 자리가 클테지만, 그저 씩씩한 모습 뵐 때 고마운 건 어쩔 수 없네요. 오늘 피자는 늦게 오고ㅎ 행사 챙기느라 정신 없으셨죠. 본준님 21년 전 한겨레 입사 동기 박민희님과 즐겁게 수다 떠는 모습이 좋아 한 컷 청했습니다. 유일하게 남은 여자 동기라고요. ㅈㅁ가 아빠 닮은 소년에서 청년 모습을 보이며 엄마 옆을 지키고 있군요. 좋아요 좋아.


김일현선생님이 사회를 보시면서, 브렉시트도, 트럼프도, 최순실도 보지 못하고 간 님을 얘기했죠. 아마 모든걸 다 아는양 조곤조곤 2시간은 너끈히 떠들었을거란 얘기도 나왔어요ㅎ


님에 대해 새 책 추천서를 싸주신 김원 선생님을 비롯해 한 마디씩 유쾌한 기억을 끄집어 냈습니다. 작년처럼 눈물이 곳곳에서 쏟아지는 분위기는 아니고. 그냥 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슬쩍 웃음을 나눴어요. 중간중간 흐르는 눈물이야 뭐ㅎㅎ 우린 아마 내년 3주기까지는 확실히 다시 볼 것만 같군요.

오랜만에 뵌 Jaewon Cho쌤, 다시 뵌 임형남쌤 반가웠습니다. 김응수쌤도요. Younghee Kim 부장도 1년 만에 보지 말고 함 더 봅시다ㅎㅎ (놓친 사람이 여럿.Younghee Lee  반가웠어!!)
구정은, 애 썼어. 진짜야. 한 일 없다지만 진짜야ㅎㅎ

한 분 두 분 가신 뒤, 우린 끝내 못 참고 관훈갤러리 카페 1층으로 내려가 에일 맥주를 사왔어요. 아무래도 알콜이 있으니 더 좋네요. 술을 많이 못하는 님이 의외로 좋은 술친구였음을 기억해요. 잘 지내요. 주말엔 님 새 책에 빠져볼께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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