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핫한 지식 셀럽 유발 하라리가 FT에 길게도 썼군요. 타겟은 저커버그. 당연히 흥미로울 수 밖에 없는데.. 넘나 길어서, 번역기 도움을 받아 휘릭 봤습니다. (번역기의 시대, 진짜 좋습니다..)
Of course words are cheaper than actions. (하.. 그렇죠. 그래도 참 직설적으로 시작합니다)
그가 보기에 저커버그의 매니페스토엔 맹점이 있으니.. 계속 글로벌 커뮤니티를 견인할 ‘our collective values’를 떠들고 있지만, 대체 그놈의 ‘collective values’가 구체적으로 뭔지 .. Alas, as of 2017, humankind has no agreed set of collective values… 라는 겁니다. 그러니 말은 쉽지, 이렇게 시작했나 봅니다.
It is a good sign that the social media leviathan is leading the call for a global community. 소셜 미디어 리바이어던’ 이라는 표현 자체가 인상적이고..
You cannot unite humanity by selling advertisements. Suppose a Facebook engineer invents a new tool that causes people to spend less time buying stuff online and more time in meaningful offline activities with friends.
광고 팔아서 인류 통합을 이루지 못할거라고요? 페북이나 인터넷 기업들이 광고 팔아 수익내는 BM을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온라인 커뮤니티 혹은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오프라인 활동만 진짜라는 접근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물론 온라인 접근만으로 한계가 있지만, 이미 온오프에서 옳고 그름, 혹은 정답과 오답이라는 경계는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Historically, corporations were not the ideal vehicle for undertaking social and political revolutions. A real revolution sooner or later demands sacrifices that corporations, their employees and their shareholders are not willing to make. That’s why revolutionaries establish churches, political parties and armies.
며칠 전 제 머리를 강타한 건, 멘토 K온니의 말씀. 자본의 역할에 대한 한계론과 회의를 언급하셨죠. 공공의 영역에서 이뤄져야 할 것들조차 취약해진 공공 대신 일부 자본이 뛰어들어 해결하려고 하는데, 선출되지 않은 권력, 통제되지 않는 자본에게 그런 일까지 맡기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하셨죠.
그런데 저는 듣는 순간, 자본의 역할이 더 커지는 시대는 분명하구나, 단순히 수익을 내고 고용을 창출하는데 머물지 않고, 새로운 시대의 규범 혹은 도덕, 커뮤니티의 방향성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논의에 뛰어들어야 하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자본에 대한 기대치, 사회적 요구도 계속 달라질 수 있잖아요.
선출된 권력 역시 한계가 있고, 통제되지 않는 상황을 목격해온 바, 그게 공공의 우위 혹은 자본의 태생적 한계를 결정짓는 요소라고 단정하고 싶지 않아요. 공공이나 자본이나 사실 언론이 비판과 감시를 하면서 견제받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자본의 이기적 속성을 더 익숙하게 받아들여왔지만, 기본소득을 연구하고 기업내 인종과 젠더 다양성을 감시하는 Y컴비네이터 샘 알트만을 보면, 자본도 진화하는게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의 씨앗을 품게 됐습니다.
저커버그가 말만 앞서고 돈만 버는 기업가라고, 유발 하라리의 지적은 날카롭지만, 시대의 논의는 여기서 머물지는 않을테니, 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네요. 혁명가들은 교회와 정당, 군대를 만들 수 밖에 없었다지만 21세기는 다른 방식이, 다른 플랫폼이 요구될 수 있지 않나.. 제가 운 좋게, 착하고 멋진 기업가들을 본 적 있어서 그런건지ㅋㅋ 무튼, 요런저런 생각이 드는 일요일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