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분권 흥해라
존경하는 H님이 <로컬 지향의 시대>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신다는데, 만사 제치고 뛰어온 자리. 현장에서 실천하는 분들의 이야기. 자치분권의 시대를 앞두고, 지방을 살리는데 다양한 분들의 관심. #로컬지향의시대 #독서모임얼마만인가 #다양하고새로운사람들이_지연학연보다좋다
토론은 당연히 재미있었고. 읽다 만 책을 하루 쉬는 휴일에 슬슬 달렸다. 저출산과 쇠락하는 지역 문제를 먼저 겪은 일본의 이야기. 같은 문제에 빠진 우리에게, 로컬을 지향하는 건 당위일 뿐 아니라 순리, 필연 같기도 하다. 메모 위주로 남겨놓는다.
“농산어촌으로 가려는 ‘로컬 지향’이 깊어지는 배경에는 SNS가 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SNS를 통해 ‘느슨하게 뭉치려는’ 경향이 있다. 고독하고 묵묵히 자기 일만 하기보다는 이를 공유하고 누군가가 알아주기를, 즉 어떤 형태로는 평가받기를 원한다. “(7쪽)
=> 커뮤니티가 관건. 로컬에서든 어디에서든. 트레바리라는 독서모임이 급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요즘 세대의 니즈를 다시 생각했다. 회사 들어가, 부장님과 저녁 회식하고, 부장님과 주말 등산하는 대신, SNS로 공유할만한 문화 커뮤니티가 필요하다. 로컬의 색다름, 여유, 또다른 가치 등을 기반으로, 의미와 즐거움을 동시에 원하는 이들이 뭉칠 수 있어야 한다. 자생적으로, 혹은 트레바리처럼 비즈니스 도움으로.
“풍요로운 자연 자원과 문화 자원, 역사가 깃든 건물 등을 매개체로 지역과 외부 사람들이 연결되면서 고유한 스토리가 태어난다. 이는 생태계 그 자체다” (51쪽)
>>> 모든 지역이 문화적으로 풍요로울 수 없다. 전통과 문화라는건 시간이 걸린다. 안은금주님이 말씀하셨듯, 독일의 흑림. 테라스, 지붕, 울타리 등 모든게 완벽하게 고유한 그 동네를 만드는데 80년이 걸렸다고 한다. 목적의식을 갖고 가꿔나간 세월이 그만큼 필요하다. 한가지 더. 그 지역의 사람들에겐 시골에 스타벅스 들어오는게 중요한 일. 도시 사람에겐, 시골까지 가서 스타벅스를 만나면 실망스럽겠지만.
“최근 눈에 띄는 것은 자신의 직업을 “한마디로 뭐라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자영업이나 프리랜서를 하면서도, 그 직종과 관련 있는 영역의 또 다른 일들도 유연하게 개척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특히 30~40대 여성이 그렇다. “(73쪽)
>>> 100대 기업 직원은 100명 중 4명이다. 중소기업, 혹은 또다른 영역을 개척하는데 자연스러운 일. 세상이 빛의 속도로 변하는데 과거의 직장, 직업으로 표현하지 못하는게 당연한 일.
“여성학자 우에노 치즈코가 제창하는 ‘Go back to the 햐쿠쇼(백성)라이프’..햐쿠쇼는 원래 농민을 말하지만 다양한 계급, 다양한 직업의 조합을 의미..요즘에는 ‘절반은 일, 절반은 취미활동’ 이런 식으로 유연하게 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들 ‘현대의 햐쿠쇼’는 수입은 그리 많지 않더라도 자유로운 시간을 가지길 선호하고 하고 싶은 일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추구한다. 즉 돈보다는 시간을 선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76~77쪽)
>>> 최고의 사치가 시간이라 생각했다. 사랑하는 이에게 최고의 선물이 보석이나 사치품이 아니라 시간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사치가 아니라 그냥 생활. 시간은 선택의 문제였구나. 세상을 바꾸는 건, 주어진 환경에서 버티면서 시간 없다고 우는게 아니라, 시간을 선택한 사람들이겠구나.
“특히 토리노 시, 피에몬테 주, 유럽연합이 합동으로 만든 ‘어반 바이에른 디 밀라노’ 프로그램은 이민자와 빈곤층이 많이 사는 지역의 생활 개선, 고용 창출 등을 추진한다.. 이민자가 포장마차에서 시작해 어엿한 음식점을 차릴 수 있을 때까지 지원을 계속해 지금까지 친환경 농산물 레스토랑, 식자재 가게, 디자인 사무소, 광고 선전, 전통공예 등 다양한 직종에서 62개 사회협동조합이 탄생했다고 한다” (87쪽)
>>> 피아트의 본거지 토리노. 피아트가 크라이슬러에 팔리고 자동차 산업이 쇠락한 이후의 변화.. 도시 전체가 한 기업이나 산업에 종속되어 있는것 보여도,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다는 사례.
2010년 오사카 중소기업 19개가 공동출자해 ‘오사카 케이오스’라는 공동 사업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30~50대의 2~3대 사장을 중심으로 금형 제작, 금속 가공, 건축업, 디자인 등 폭넓은 분야의 회사들이 동참했다. 참여 기업 경영자든지 개인 자격으로 출자해 주식회사를 설립했는데, 이러한 연대 조직이 주식회사 형태로까지 확대된 일은 드물다.
소속사들은 공동 채용, 신입사원 공동 연수, 젊은 사원들의 혼활(행복한 결혼을 위해 취업 같은 다양한 지원)까지도 함께 하고 있다. 신기술 개발에서도 성과.. (105~106쪽)
>>> 중소기업의 연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을 듯. 창업 지원 센터들은 총무, 법무, 홍보 등을 sharing service로 제공하는데. 지역 도시 중소기업에게도 괜찮지 않을까.
제조업은 이렇게 도시에서 지방으로, 지방에서 해외로 생산 거점을 옮겼고 지역 경제는 ‘산업 공동화’에 빠져들게 된다. (112쪽)
공장 줄어드는 그래프....
이런 상황에도 지역에서 생존을 이어가는 기업을 유심히 살펴보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산업 구조를 만들고 있음.. 디자인과 관광이 산업 집적지나 제조의 세계에서 새로운 키워드가 된 것처럼.. (124쪽)
하사미가 흥미로운 것은 도자기 뿐만 아니라, 고향 하사미의 가마를 둘러보는 여행 상품이 개발됐다는 점.. (132쪽) 버블 붕괴를 전후해...양산 공장은 타격.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작은 가마가 우위에 서게 됐고.. 브랜드도 관리. 하청 대신 오리지널로. (136~138쪽) 하사미 공방들은 대부분 작업 장면을 공개..이들 가마를 찾아 순례하는 여행 코스가 정착.. (140쪽) ‘더 사케 주쿠’..모내기부터 수확까지 술 빚을 쌀을 직접 재배하는 농업체험. 직접 수확한 술쌀로 만든 술을 자신이 직접 만든 잔으로 즐기고. ‘내가 먹을 메밀국수를 내가 수확하고 내가 만든 그릇에 담아 먹는다’는 메밀국수 아카데미. ‘미소와 미소 항아리를 만들어보는..도자기와 농업을 연계시킨 관광상품 (144~145쪽)
>>> 규격화된 대량생산은, 일본이 한국에 밀렸듯, 중국에 내줘야한다면. 다품종 소량으로 소비자와 결합되고, 문화를 만드는 방향으로..
지역에서 해야 할 일. 산업경쟁력 변화를 포착하는 시각.. 라이프스타일을 포함해 인재를 총체적으로, 질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산업의 폭과 조류가 급증. 그렇다면 어떤 업종과 일이 남게 될까? 이를 알아내기 위해 지역에 있으면서도 글로벌한 동향을 파악하고 현재의 자원과 미래를 연결시키면 비전을 그려야 한다. 그것이 지자체 정책 담당자들이 해야 할 일이다. (173쪽)
>>> 눈을 열고, 미래를 준비하는.. 지역의 눈밝은 일꾼들. 아마 이미 많지 않을까??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자치분권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그 어느 깨보다 강하다. 할 수 있는 일도, 해야할 일도 많다. 다행히 그러하다.
기록은 기록.. #독세논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