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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냐 정혜승 Jun 04. 2018

<나는야 호기심 많은 관찰자> 덕분에 저도 호기심으로

“혜승님. 이게 아이폰이라는 거여요. 앱을 이렇게 이용해요. 트위터라고 들어보셨죠? 이렇게 연결되더라고요”


이 대화가 2008년 일입니다. 이듬해 아이폰이 국내 들어왔고, 저는 트위터를 시작했죠.


제가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기자 그만두고 한 달 만에 보쓰가 바뀌었는데 그게 정욱님. 새벽 출근하던 버릇에 좀 일찍 출근해서 아침마다 종종 정욱님과 커피를 같이 하게 됐어요. 호기심 많은 정욱님은 기술이 만드는 세상 변화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챙겨보고 직접 써보는 분이었고, 단 6개월이었지만 저는 한 명의 학생이었어요. 너무나 재미있어서 혼자 듣기 아까워 책을 쓰시라 했는데, 바쁘시다고요. 블로깅도 부담된다더니 결국 짧은 트위터를 시작했고. 제가 반했듯, 그 조곤조곤 요약에 이제 팔로워가 45만ㅎㅎ 그리고 드디어 책이 나왔네요.


정욱님 SNS 이전에 그 인사이트 귀동냥을 독식하면서 저도 호기심이 커졌고. 이후 인터넷 분야에서 일하는 즐거움을 함께 키울 수 있었습니다. 새 일에 적응하고, 기술이 만드는 변화에 가슴 뛰고, 어떤 규제가 왜 문제가 되는지, 세상이 어떻게 바뀌고, 권위 대신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이 왜 절대로 중요한지, 제가 부딪쳤던 질문마다 여러 사례와 통찰력으로 길잡이가 되어주시고. 고마웠어요.


이 책은 저와 헤어져 라이코스 시절의 미국 얘기, 조직문화, 그리고 막판 중국 얘기까지 정욱님 관심사를 두루 넣었네요.


10년간 우리는 SNS로 연결된 상태였던지라 익숙한 동시에, 제 관심사이기도 하다는걸 발견합니다. 정욱님 영향권에 있었던거죠ㅎㅎ 언론사 연조로 제가 반 년 정도 선배고 나이로는 오라버니지만ㅎㅎ 정욱님 혜승님으로 이어온 인연이 정말 좋았습니다. 보스턴에서 실리콘밸리, 이후 회사를 옮기면서 아쉽기도 했으나 우리는 늘 on 상태였구나, 새삼 실감합니다.


언제 어디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세상의 즐거운 변화를 위해 촉을 켜고, 호기심이 인도하는대로 지혜를 나누리라 기대해봅니다.


 #정욱님_첫책은_결국_호기심_종합 #자주_못뵈어_아쉽지만 #한발빠르고_통찰력더한_정보_늘_감사 #나는야_호기심많은_관찰자 @estima7 님. 앞으로 하실 일이 더 많으실텐데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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