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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냐 정혜승 Jun 23. 2018

<서울국제도서전> 딸과 데이트, 꿀팁 정리

비록 내일 끝나지만 도서전 즐기기

'책의 해', 서울국제도서전 정도는 다녀와야죠?ㅎ 내일까지랍니다. 오늘 오전 딸과 데이트 제대로 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콕 찍어 볼 거리를 남겨봅니다.

<포토존>
친절한 L님 덕분에 헤매지 않았습니다. '커뮤니케이션북스'에서 헤드폰 끼고 예쁜 배경으로 찍어봅니다. 작년에 여사님도 도서전 오디오북 부스에서 찍으셨죠ㅎㅎ

오디오북,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를 10% 할인가에 부모님 선물용으로 챙겨봅니다. 반가운 U님 멋져요. '북스피어'에는 숲 속 요정 풍으로 머리에 꽃을 두른채 찰칵. 민망한데 재미있습니다.

미야베 미유키, 미미여사 오랜 팬으로서 신간 <삼귀>가 역대급이라는 김사장님 말씀에 홀랑 넘어가봅니다. 그 책 사러 나중에 갔다가 김탁환님 신간 <이토록 고고한 연예>는 예쁜 포장에 반해서, 저자 사인에 포장 추가해 3000원 더 비싼 버전으로 샀습니다. 점심 먹으며 딸에게 줬는데 매우 좋아했어요! 보람보람.

저 예쁜 배경 서재는 어딘지 까묵. (=> 마음산책 이랍니다!)

캘리그래피 하는 최루시아님은 잠깐 눈길만 머물러도 이름을 묻고 바로 써주십니다. 득템! ..이 끝이 아니라, 딸이 결국 그 붓펜을 샀습니다...


<대통령님 책들>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의 홍보 문구는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단식 당시 읽은 책'입니다. 사진도 크게 붙어있군요.


김희경님 사진이 크게 붙은 <이상한 정상가족>의 설명은 '문재인 대통령이 읽은 바로 그 책‘입니다ㅎㅎ 두 책 모두 별 다섯, 강추합니다.


<지식인 구경도 지적인 행사>
한 구석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가서 뭔 일 났나 했습니다. 유시민님 사진 찍으려는 줄이 그냥, 막...엄청납니다. 제가 좋아하는 장강명님 행사에 가보려 했다가 일정 상 포기. 이벤트가 시간 단위로 꽤 많아요.

오늘 코엑스를 가득 메운 줄은 ’라이트노벨‘ 행사 때문이라던데. 그게 아니더라도 아침 10시 문 열 때 갔는데 모퉁이 돌아 입장 줄이 200m는 족히 넘더군요. 금방 줄어들기는 합니다.

추첨 선물 준다고 QR코드 찍으라는데, 선물이 ’영어로 된 수학책‘이더군요. 영어에 수학이라니... 과연.


<세상 신기한 잡지들>
이렇게 다양한 잡지들이라니. <보스토크>라는 사진과 에세이 잡지는 1호 첫 에세이가 키스를 주제로 한 황현산님 글. 고급진 사진과 글로 가득합니다.

 <핑거프린트>는 딱 한 가지 ’사물‘을 주제로 한 권을 냅니다. 펜, 바늘, 물.. 이걸 누가 살까 했는데, 제가 샀습니다. 딸이 ’펜‘을 꼭 갖고 싶다는 겁니다.

과학잡지 <스켑틱>이나 문학잡지 <리터>야 워낙 유명하고, 가족과 일상을 주제로 한다는 <wee>, <서울의 3년 이하 서점들: 책 팔아서 먹고 살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서울의 3년 이하 빵집들 : 왜 굳이 로컬베이커리인가?>, <제주의 3년 이하 이주민의 가게들: 원했던 삶의 방식을 일궜는가> 시리즈도 흥미롭습니다.

질문이 제목인 <conceptzine>. ’당신의 삶엔 낭만이 있나요?‘, ’당신의 언어는 어떤가요?‘, ’당신은 아침을 어떻게 보내나요?‘, ’당신은 좋아하는 드라마가 있나요?‘ 아주 작은 판형으로 풀어냅니다. 저런 감수성 질문에서 제가 좀 멀리 떨어져 있나, 싶은 생각이 잠시.


<경고>
일단 구경합니다. 그리고 재빨리 책 사러 다닙니다. 입장권이 5000원인데, 5000원 할인쿠폰이라 책 사면 이득입니다. 어차피 10% 정도 할인은 널렸고, 각종 굿즈와 유아동 시리즈는 할인폭이 훨씬 큽니다. 딸은 <법으로 읽는 유럽사>, <처음 있는 여성 세계사>를 찜하고 돌아다녔는데, 중간에 헤어졌다가 만나고 보니 베니 열성팬 답게 마블 기념품과 <나다운 페미니즘>까지 샀더군요. 게다가 대통령님 연설 덕분에 단연 ’톨스토이‘가 화제잖아요. 그동안 그리 꼬셔도 안 보더니 이번엔 보겠다고 해서, <전쟁과 평화> 4권 중 2권을 일단 샀습니다. 딸 맘 바뀌기 전에 사긴 했는데, 어쩌자고 무겁게 오늘 다 샀을까. 행사장 전체에서 5만원 이상 구입하면 준다는 비매품 ’서점들‘도 챙기세요. 금방 넘깁니다ㅠ 그리고.. 지하철 타고 돌아오는데 무거워서 어깨 아파 힘들었어요. 펼쳐놓고 보니 좀 많군요ㅠ 나름 비싼 데이트. 그러나 흡족한 시간이었습니다. 예쁜 공짜 사은품, 기념품도 많아요. 내일까지입니다. (왜 제가 홍보를 하고 있나요.. 홍보가 몸에 배인...쿨럭)


Ps. 사은품까지 많아보이지만. 제 책은 사실 두 권 뿐..ㅎㅎ
Ps2. 잡지의 다양성은 반갑고 신기한 현상. 이게 가능해진 배경은 다품종 소량 출판이 쉬워지고, 취향 커뮤니티의 활성화? L님의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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