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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냐 정혜승 Dec 24. 2019

5년 전 크리스마스 이브의 선물

페북이 5년 전 기록을 소환... 크리스마스 이브, 그날 밤 제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새 삶을 선물받은 기쁨에 평온했는지.. 기록 삼아 옮겨둡니다.


2014년 12월24일 밤에 폰으로 쓴 기록입니다ㅎㅎ 홀로 남아 기분이 참 묘하게 즐거웠던, 그 밤.




8월 15일로 기억해요. 허리가 아프더라구요. 병원에 갔죠. 디스크라더군요. 소염진통제 먹으며 물리치료 주1회. 슬슬 나아가다가 10월 중순. 갑자기 다시 나빠져서..또 느리게 치료 중이었어요. 한 2주 쉬란 의사쌤 얘기를 듣기엔..10월은 한창 바빠서. 대신 서서 일했죠. 오래 앉아있기 힘들어.

대부분의 디스크는 6~8주면 자연치료된다는 말을 믿었어요. 척추 뼈 사이의 디스크가 튀어나오면 염증도 생기고.. 어쨌든 인간의 몸은 치유력이 있으니까요. 마침 건강검진에서 MRI 찍은걸 보니 조금 튀어나왔는데..의사쌤이 살살 치료하자고, 연말까지 안 나으면 그때 수술이든 시술이든 하자고 했거든요.

이제 슬슬 나아간다고 좋아했어요. 근데 어제 조찬모임 있어 일찍 나서는데 어라.. 통증이 급 악화. 낮에 회사 수면실에서 놋북 타닥타닥 하다가 한 소리 듣고ㅠ 근데 일이 좀 많아서리... 하여간에 어젠 저녁 약속 취소하고 집에서 쉬었죠.

어젯밤엔 아파서 두 번이나 깼어요. 5번 요추와 1번 천추 사이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건드리는데 왼쪽 다리 뒷부분이 엄청.. 급기야 아침에 뒤뚱뒤뚱 애들 아침 차려준 이후.. 아놔. 눈물이 나는 거여요. 넘 아파서.

울면서 병원 갔죠. 아파서 울다니 이건 애 낳던 날 이후 처음인듯. 오전에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진통주사 맞고 출근할 생각이었어요. 근데 개념 없었던 거죠. 쌤은 큰병원 응급실로 보냈고. 응급실에선 엑스레이만 찍어보더니 디스크가 터진거 같진 않다며 보내더군요. 문제는 원래 병원에서 2대, 응급실에서 추가로 총 3대나 진통주사 맞았는데 계속 아프더란거. 토요일 외래 예약을 기다릴 맘이 안들어 그 길로 논현동 나O리 병원으로 왔어요. 원래 의사쌤이 추천했던 병원 이라.

MRI 다시 찍었더니. 몇 달 새 더 튀어나왔더군요. 자연치유를 기대할 상황은 아녔고. 여기  A쌤 의견을 전격 수용.  내시경과 레이저로 디스크 돌출 부분을 떼어내는 시술을 받았어요. 아예 하루에 다 해치워서.. 성공리에 끝. 다리 통증이 거의 없어졌어요. 이게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니고 뭔가요^^

수술 겁내던 제게 며칠전 쿨하게 권해준 S쌤 감사. 결심에 도움 됐어요. 국소마취로 절개 없이 하는거라.. 시술 중 의사쌤 설명 들으며.. 생각보다 덜 공포스러웠고.

엄지손톱 2개 새끼손톱 1개 분량 디스크를 떼냈어요. 이게 신경을 누르는데 잘도 버텼네요. 병은 알려야 도움말도 얻는단 핑계로 주절거리는건.. 이제 살 만 한거죠ㅎㅎ 돈 좀 듭니다^^;; 돈 있으니 이런 치료도 받는구나 싶은 생각도.

다들 건강하고 평온한 성탄 보내시길. 애들에게 케잌 이라도 사주라고 방금 남푠 보냈구요. 홀로 남은 저는 이 밤이 사실 매우 고맙고 좋아요ㅎ 몸과 맘이 편해요. 내일 퇴원합니다. 메리 클스마스! ^^



기록 옮겨놓는 김에 6  사연도...


중딩 소년은  좋아하냐는 질문에 "현금이지" 라는 아들ㅠㅜ 딸래미야.. 온갖 문구류를 좋아하지만 이미 과소비 .

결핍을 모르고 자라는게 가장 걱정되는 아이들이라.. 특별히  해주고픈 마음도 크게 없었지만
그래도   니들도 버티느라 애썼을텐데. 따뜻한 마음을 전해줄 무언가 없을까?

하여..소년에게.. 소녀에게 꿈과 도전, 우정과 협업, 세상을 알려주는 바이블..이랄까? 주변 조언에 힘입어, 충동적으로   먹고 지른 클스마스 선물 도착^^

24 228000인데 20% 할인해서 182400. 적립금 남아있던거  털어서.. 14만원 정도 지출. 하드카피 만화책은 처음 사보는듯요ㅎ 가끔 온라인에서 반값 할인도 하는 모양인데.. 이런 정보 있으면 챙겨놨다가 다음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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