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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냐 정혜승 Dec 31. 2020

<사라진 버려진 남겨진> 꾹꾹 눌러 쓴 세상의 슬픔

    


책을 덮으며 생각했어요. 이런 책을 쓴 내 친구... 아아. 어쩌면 좋지.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풀어냈을까.

트레바리 #기막힌논픽션 2020년 2월 책... 이 될 뻔 했으나, 사실 2, 3월 오프라인 모임을 못해서 실제로는 4월에 모여서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들 이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가 어떤 울림을 줬는지 얘기했죠. 철중님은 지구의 면역체계가 작동한다고 했고, 유정님은 잊혀지거나 사라진 사람들, 보이지 않는 아이들을 보는 것에 대해 얘기했죠. 기호님은 저개발국가의 착취 문제를 언급했고, 현모님은 지구적 분배를 만들어내는 거버넌스에 대해 말을 꺼냈고요.. 현정님은 쓸쓸함에 공명한다는 것을, 태훈님은 과연 인간이 공존할 수 있을지, 예슬님은 역사적 전환기가 아닐까 하는 얘기를 했습니다... 정말 좋았는데, 사실 봄의 토론은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이 책이 어떤 느낌이었는지 지금 온전히 복원해내긴 어려워요.
진짜 공들여서 리뷰를 남기고 싶은 책은 꼭.. 이렇게 한 해를 마감할 때 허겁지겁 짧은 메모로 끝냅니다..

당시 토론의 제 발제


 <사라진 버려진 남겨진>  

1. 인간에 의한 폭력
- 망가지는 자연. 불태워지고, 말라붙고, 제거되는 현장들. 부국에 의해 파괴될 때 빈국에 대한 책임은요? 지구의 반격은 언제쯤?
- 유적도 도시도 버려집니다. 우리는 좀 더 현명해질 수 있을까요?
- 쓰레기로 덮이는 세상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나요? 쓰레기를 줄이는게 가능할까요?
- 동물들 어쩌면 좋아요..

2. 인간에 대한 폭력
- 버려지는 음식과 기아. 프랑스의 디스코 수프가 대안? 분배는 나아질까요?
- 학살, 추방, 아이도둑, 인신매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현재진행형? 앞으로는?
- 결국 자본의 논리? 혹은 정치적 이유? 막을 수 있을까요?
- ‘국적 없는’ 1000만명. 난민 문제 어찌될까요?


발제만 봐도, 얼마나 깊은 사유를 담았는지, 실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는지 짐작되지 않나요?
그럼에도 어쩔 수 없네요ㅠ  작심 리뷰 대신 그냥 메모만 조금 붙여놓습니다....  메모만 다시 봐도, 어떤 책인지 짐작될 겁니다. 읽어주세요. 정은. 다음 책은 꼭 리뷰 제대로 할게. 진짜 이 책은 공들여 정리하고 싶었는데. 흑


 
 
엘살바도르, 엘모소테. 900~1200명을 포함해 1981년 내전 당시 실종자만 8000명. 정부군은 반군을 소탕한다며 민간인 대량 학살. 2012년 정부가 학살의 진실을 인정.
1941년 트란스니스트리아 오데사 학살. 루마니아 파시스트들이 유대인과 로마족(집시) 2.5만~3.4만명 살해. 이듬해까지 유대인 10만, 로마족 1.5만 희생 추정. 34-37
1991. 세르비아계는 크로아티아 병사와 민간인 수백 명 학살하고 3.1만명 추방. 인종청소.

야심만만한 계획이었으나 오만함에 눈먼 인간이 자연의 힘을 무시했을 때. 포드란지아. 아마존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 주택 200채, 1000명의 독신 남성 기숙사, 병원, 영화관, 교회, 학교.. 테니스코트와 수영장, 골프클럽.. 도로와 철도, 급수관과 하수관.. 포드는 수마트라의 고무나무를 들여왔으나 단 28그루의 작은 유전자 풀에서 수집. 남미 잎마름병에 취약.. 1935년 쓸모없어짐. 인근에 더 큰 주택 800채, 영화관, 축구장 다섯 개.. 포드란지아 세웠으나 실패.  (67)

체르노빌은 기억하지만.. 러시아 북동부 부투기차그. 죽음의 도시. 굴라그 노동자들이 우라늄, 금 광산 채굴에 동원. 피부에 반점이 생겼고 몸이 부서져 나갔다.. 1930-1950년 스탈린 시절 200만~1500만 굴라그 수용. 강제노동. 사망률. (솔제니친은 5000만 추정) (73-74쪽)


중국의 타이우 시샤오젠. 템스타운. 상하이 30km.  빅토리아풍. 2006년 완공. 1만명 인구 예정. 버려짐. 시칠리아 마을 부동산 20곳이 단 1유로에 매물로. 12세기에 지어진 마을. (78-79쪽)


1998년 팔레스타인 야세르 아라파트 국제공항. 미국이 중재한 평화협상의 결실이었으나 3년 만에 문닫음. 항공 통제권 내놓지 않았고. 2000년 인티파다 봉기 이후 폐쇄. 2001년 활주로 부숴버림. 가자 지구는 육상, 해상, 하늘이 모두 묶인 '세계에서 가장 큰 감옥'. (86-87쪽)


인도 구자라트의 알랑. 1980년 이후 7000척의 배의 최후. 몰락. 중국의 철강 과잉생산. 철강 회수는 수지타산 맞지 않음.. (90쪽)


2017년 세계식량계획과 유엔난민기구는 아프리카 10개국 난민 200만명이 심각한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 유엔 사이트에 따르면 부자 나라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은 2억2200만톤 추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한해 먹거리 2.3억 톤과 비슷. (103쪽)


프랑스 시민단체 디스코 수프. 남은 식재료 기부받아 함께 요리할 사람을 소셜로 모집하고. 입법으로.. 2015년 프랑스 상원은 복지 단체에서 남는 음식을 요구할 경우 대형 마트 등이 거부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 통과. (110-111쪽)


물새의 90%는 배 속에 플라스틱이 있다는 추정. . 2050년이면 99%가 위장에 플라스틱 조각 있을 것으로..  해마다 800만톤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세계 대양 표면의 미세 플라스틱은 26.9만톤. 페트병 60억개가 바다 위. 늘어놓으면 지구 50바퀴. (5mm 이하) (116-117쪽)
 
휴대전화 등 인듐, 팔라듐, 금, 은, 구리는 해체 작업을 거쳐 회수되고.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유독성 물질은 아프리카로.. 반도체와 모니터 스크린, 전력 조절 장치의 납과 카드뮴, 비소, 수은.. 모니터 스크린에는 바륨과 티타늄, 모니터의 음극선관에는 비소와 납, 키보드 전력 공급 장치의 셀레늄은 황과 결합하면 유독 화합물. 반도체의 카드뮴은 맹독성.. (126쪽)


뭄바이 다라비에서 쓰레기 재처리 하는 이들은 한 달 3000-1.5만 루피. 5만-25만원. 뭄바이의 무케시 암바니는 세계 36위 부자. 750억 달러(약 90조원) 재산.. 암바니는 소매업과 에너지 산업으로 돈을 벌었고, 다라비 사람들은 그 부산물인 쓰레기에 의존해 살아간다. (143) ‘재활용의 기적;을 만드는 다라비의 30만명.


지구 궤도에는 2013년 추산 약 3600개의 위성. 실제 가동되는 건 1000개. 버려진 것과 가동되는 주변 인공워성은 2만개. 인류의 우주탐사 역사는 곧 우주 쓰레기의 역사.. (168).. 인공위성이나 국제우주정거장에 직접 해를 미칠 수 있는 제법 큰 쓰레기만 해도 2.2만개.. (170)
 
2025년 세계 인구 도시 인구의 고체 쓰레기 배출량은 현재 하루 1인당 0.64kg에서 2025년 1.42kg으로 증가. 연간 6.8억톤에서 22억톤. (174)


죽어가는 죽음의 바다. 사해 염도 34%. 염도와 산성 탓에 고통. 독성 물질.. 이스라엘이 요르단강과 사해의 물을 끌어다 쓴 결과. ‘사막을 옥토로 바꾼 키부츠'라는 .. 과대 포장해 알려진. 190


우즈베키스탄의 아랄해, 아프리카 차드 호수.. 이란 우르미아 호수.. 중국 장시성의 포양호.. 사라지는 중.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언스호 말라붙었다. 먼지가 바람을 타고 도시로. 건강 문제 해결 비용만 지금 12억달러 이상. 196-197
 
숲을 깍아 탄소 공장으로 전락시킨 수하르토 독재 정권..
소와 콩. 카길 등 미국 곡물회사들이.. 자본가들이 주 정부를 장악하면서 2000년대 중반 이후 숲 파괴 속도는 한층 빨라졌다. (201-203)

코스타리카. 숲을 잃지 않는 나라. 90년대부터 산업활동에 환경파괴비용을 매기는 경제 시스템 노력. 악당들을 잡아내는 환경행정법원이 따로 있다. 97년부의 탄소세. 거둬들인 돈은 환경파괴의 희생양이 되기 쉬운 빈민 위해 쓴다. 2004년 동부 해안에서 유전을 발견하고도 석유 채굴 금지. 대신 재생가능에너지 개발에 투자해 전체 에너지 소비의 95%를 재생에너지에서. 사용비율 세계 1위. (215)
 
부자 나라들이 기후변화로 해를 입는 나라들에게 보상해야. 태평양 섬나라인 투발루, 마셜제도, 키리바시, 통가, 카리브해의 앤티가 바부다, 세인트키츠 네비스, .. 인도양의 몰디브 등. 이번 세기 안에 해수면이 1m 가까이 올라가 존폐의 기로에.. (224)
 
치타는 세계 7100마리. 2006년 이후 10년 동안 1200마리 넘는 새끼 치타 밀매. 85%는 좁은 나무상자에 갇혀 운송되는 과정에서 죽는 것으로 추정.. (248) 북부흰코뿔소 수단이 숨지고. 1900년대 50만 마리이던 코뿔소. 2.9만. .. 코뿔소 뿔은 1kg 당 약 7.5만달러(8000만원).. 해열 및 최음 효과... (235)

꽃가루 매개 동물의 16%가 멸종위기. 벌 종류는 40%가.. (256)
 
언어학자들은 2주 마다 소수 언어 하나가 사라지고 있으며, 2100년 전체 언어의 절반인 3500종이 없어질 것으로.. 언어를 잃는다는 것은 조상과의 연계를 잃는 것.. 언어가 절멸된다는 것은 인류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끈들이 사라진다는 뜻 (275)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인간. 중국 ‘검은 아이들’ .. 800만명 추산.. 1000만명이 국적 없이 살아가고 있음. 10분마다 한명씩 국적없는 아이가 태어난다. (297) 도미니카 공화국의 아이티 이민자 아이들,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의 러시아인, 쿠웨이트의 베둔 유목민, 미얀마의 로힝야족,
 

2014년 기준. 인도에서만 약 1400만명이 사고 팔리고. 중국은 320만… 세계 인구 가운데 0.5%인 3580만명이 노예 상태. (350)


아르헨티나 ‘더러운 전쟁’의 아이들. 3만명 실종.. 반대세력 나치와 살해. 반정부 세력의 임신한 여성의 아이를 빼앗아 군인 가정이나 부유층 가정으로. .. 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  

1930년대 후반 스페인 내전에서 우익 군부독재 정권은 볼셰비즘을 ‘정신적 오염’으로 보고 43년 1만2043명의 아이들을 ‘사상이 의심스러운’ 엄마 품에서 억지로 떼어 고아원, 종교 시설로. (319)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원주민을 백인 문화에서 키워야 한다며, ‘도둑맏은 세대/.. 1910년~1970년 원주민 아동의 10~30%가 가족과 떨어져서..  강제 수용..  2012년에야 노동당 케빈 러드가 사과.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은 백인 주민보다 평균 기대수명 17년이나 짧다. 문맹률과 실업률 최하층 빈민.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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