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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냐 정혜승 Dec 31. 2020

<자살론> 자살의 사회학


마침 2020년 7월에 이런 책을 읽고 있었죠...... #트레바리 #국경 토론용으로 짧게 정리한 뒤... 사실 제대로 더 찬찬히 기록 남기고 싶었으나, 이후 바빠서 패쓰. 미완성 리뷰라지만. 뭐. 



자살을 상상해본 적도, 가까이 목격해본 적도 없는 운 좋은 사람이다. ‘자살론’에 관심을 둘 만큼, 철학적 사유에 빠져본 적도 없다. (이게 철학이 아니라 사회학이라는 것, 뒤르켐이 당대의 사회학자라는 건 책을 펼쳐보고서야 알았다.) 가뜩이나 바쁜 시기라 패쓰하려던 책을 기어이 보게 된 것은 다 그 분 탓이다.

1897년에 자살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이 이렇게 정교할 수 있다는데 감탄했다. 프랑스, 프로이센, 작센, 1841년부터 자살 통계를 내고 있다는 사실에도 놀랐다. 자살을 집계하는 사회의 수준은 과연 어느 정도였을까. 자살 통계는 그 사회가 그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는 뜻일까. 죽음을 분류한 데이터로 당대의 유럽 정부는 무슨 조치를 취한걸까.


“정신질환과 자살이 서로 규칙적이고 명백한 관계를 지닌다고 볼 수 없다”는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하나하나 데이터를 검증하고, “자살률이 가장 높은 계절은 겨울도 아니고 가을도 아닌, 자연이 가장 아름답고 기온이 가장 온화한 멋진 계절..인간은 삶이 가장 쉬울 때 삶을 포기한다”며 기후나 환경도 그다지 영향이 없다는 점을 찬찬히 풀어낸다. 와중에 개신교가 다른 종교보다 훨씬 높은 자살률을 보인다거나, 전쟁이나 혁명 이후 자살 감소, 경제 위기와 마찬가지로 호황기에도 자살이 낮아지지 않는다는 점을 살펴보며 “자살은 종교 사회의 통합 정도, 가족 사회의, 정치 사회의 통합 정도에 반비례한다”고 정리할 때는 거의 소름 지경이다. 학자로서 냉정하게 접근하고 정리하는 건 이런 거구나, 이래서 다들 뒤르켐 뒤르켐 한 걸까.


그러나, 시대적 한계 탓에 뒤르캠 찬가를 마냥 부를 수는 없다. 예컨대 “일반적으로 여성의 성적 욕구는 정신적인 성격이 적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여성의 정신생활은 덜 발달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성적 욕구는 육체적 욕구에 더욱 밀착해 있으며.. 여성은 남성보다 본능적이므로 본능에 따라 안정과 평온을 찾는다”라는 대목에서는 답답해진다. 여성의 사회생활을 제한적이고, 교육 기회도 평등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정말 정신생활이 덜 발달했을까? 동의하지 않는다. 다만 여성 인권 차원에서 “결혼 관계 자체가 여자에게 불리하며 자살 경향을 악화시킨다”는 주장이나, 1821년 인도 전체에서 2366명의 과부가 자살해야 했던 상황을 살펴보면, 정신생활 발달된 남자들은 참회도 없이 뭔 짓을 한건가 싶다.


“넘치는 야망은 언제나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 획득한 결과가 아무리 크다고 하더라도 중지하라는 경고가 없기 때문에 끝이 없다. 욕망은 만족을 모르며 흥분은 누그러지지 않고 무제한으로 지속된다”는 이유로 규제, 통제가 자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기는 한데, 인간의 본성은 스스로 제동을 걸지 못하는걸까 싶은 질문이 생긴다.


그리고, 다시 그분의 죽음. 이기적이거나 이타적이거나 아노미적이거나. 책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분석이 가능.. 하지 않다. 자살은 사회적이나, 개별적이다. 누군가의 고통과 절망을 차분하게 해석하고 싶지 않은걸까. 아득하고 힘들다.

자살이 주요 사망 원인인 시대. 어떤 종류의 자살은 존중받을 자유 의지가 될 수 없는 걸까? 안락사, 그 선택은 예방하고 방지해야 할 일일까? 영국은 인구 6700만 중 900만명이 시달린다는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Minister of Loneliness’를 2018년 임명했다. 아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 같다. 시간상 여기서 끝. (2020. 7. 16)



이하 메모....

아내가 남편보다 가족생활을 통해 얻는 자살 경향 방지의 이득이 더 적음을 보았다. 즉 결혼 관계 자체가 여자에게 불리하며 자살 경향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230)
 1817년 벵골의 한 주에서 706명의 과부가 자살. 1821년에는 인도 전체에서 2366녕 자살. 왕자나 부족장이 죽게 되면 그의 신하들은 그보다 더 오래 살아서는 안되었다.. (273) 


일반적으로 여성의 성적 욕구는 정신적인 성격이 적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여성의 정신생활은 덜 발달되어 있기 떄문이다. 여성의 성적 욕구는 육체적 욕구에 더욱 밀착해 있으며.. 여성은 남성보다 본능적이므로 본능에 따라 어ㅏㄴ정과 평온을 찾는다. (354)


 

자살은 현대인이 겪고 있는 집단적 질환이 전염되는 한 형태. 자살을 연구함으로써 그런 집단적 질환을 이해할 수 있다. (12) 
 유럽 각국의 자살 건수. 프랑스, 프로이센, 작센, .. 1841년부터. 해마다. (26족)


자살은 교양 있고 부유한 계급에서 가장 많이 발생. (70)
 정신 질환과 자살은 서로 규칙적이고 명백한 관계를 지닌다고 볼 수 없다. 한 사회의 자살자 수는 신겨오시약자나 알코올 중독자의 많고 적음에 의존하지 않는다... 정신적 결함 자체는 자살의 원인이 될 수 없다. (75)
 자살률이 가장 높은 계절은 겨울도 아니고 가을도 아닌, 자연이 가장 아름답고 기온이 가장 온화한 멋진 계절이다. 인간은 삶이 가장 쉬울 때 삶을 포기한다. (112)

한 집단에는 언제나 자발적이 아니라 수동적으로 공동 의견을 따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140)

모방 자체는 영향력이 없고,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미미하기 때문이다.. 어떤 전문가들은 실제로 있지도 않은 모바으이 힘 때문에 신문이 자살과 범죄 보도를 못 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보도 금지가 자살과 범죄의 사회적 비율을 바꿀 수는 없다. (162)

개신교는 어느 곳에서나 예외 없이 다른 종교보다 훨씬 높은 자살률을 보인다. (182)

이탈리아 조사에서 전업 문필가의 자살률이 다른 직업 종사자보다 훨씬 높았다. 1868~1876년 문필가 1배만 명당 자살자는 482.6명. 군인은 404.1명. 평균 자살률은 32명에 불과. (200)

아내가 남편보다 가족생활을 통해 얻는 자살 경향 방지의 이득이 더 적음을 보았다. 즉 결혼 관계 자체가 여자에게 불리하며 자살 경향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230)


사회적 사건이나 국민적인 전쟁은 집단 감정을 일으키ㅕ 당파심과 애국심, 사회 및 국가적 신념을 자극하고 단일한 목적을 향해 모든 활동을 집중시킴으로써 적어도 일시적으로 사회 통합을 더욱 강화. 자살 경향 감소. 자살은 종교 사회의 통합 정도, 가족 사회의, 정치 사회의 통합 정도에 반비례. (258)
 
 1817년 벵골의 한 주에서 706명의 과부가 자살. 1821년에는 인도 전체에서 2366녕 자살. 왕자나 부족장이 죽게 되면 그의 신하들은 그보다 더 오래 살아서는 안되었다.. (273) 


경제 위기가 자살을 부루치근 경향. 생활이 힘들어질수록 자살이 증가한다면, 삶이 수월할수록 자살은 감소해야. 그런데 생필품 가격이 크게 상승했을 때도 자살도 증가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 해서 자살이 평균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다. (309)


넘치는 야망은 언제나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 획득한 결과가 아무리 크다고 하더라도 중지하라는 경고가 없기 때문에 끝이 없다. 욕망은 만족을 모르며 흥분은 누그러지지 않고 무제한으로 지속된다.. (326)

빈곤 국가에서는 자살이 현저히 적다. 빈곤은 그 자체가 일종의 규젱므로 자살을 방지… 종교가 가난의 미덕과 그 정신적 가치를 강조하는 것도 일리가 있다. 종교는 사실상 자제를 가르치는 최고으 학교..  (327)..

인간은 규제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규제할 수 없다. 지금까지 경험한 쾌락을 넘어 다른 쾌락을 느끼고 원하게 되며, 가능한 모든 것을 경험하고 나면 불가능한 것을 꿈꾸게 된다. (352)


일반적으로 여성의 성적 욕구는 정신적인 성격이 적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여성의 정신생활은 덜 발달되어 있기 떄문이다. 여성의 성적 욕구는 육체적 욕구에 더욱 밀착해 있으며.. 여성은 남성보다 본능적이므로 본능에 따라 어ㅏㄴ정과 평온을 찾는다.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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