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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냐 정혜승 Jul 24. 2020

위기를 돌파하는 여성 리더, '유리 절벽'을 만난다면

뉴욕타임즈가 Meredith Kopit Levien 을 CEO로 선임했습니다. 9월 취임하는 메러디스 코핏 레비엔은 49세로 NYT 역사상 가장 젊은 CEO가 될 전망. 2013년 NYT에 합류하기 전 포브스에서 발행인과 최고매출책임자(CRO)를 역임했다고 하니, 마흔 전후에 이미 포브스에선 리더. 


NYT 발행인인 Sulzberger는 "a brilliant and transformative leader", "Everything she has touched in the organization she has made better” 라고 평했습니다. 그가 손대면 나아지다니.


잘나가는 NYT 역시 코로나로 실적이 휘청거리는 상황이니, 구원투수로 나선 그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침에 이 소식을 나눈뒤 김유니스님은 "위기 때일수록 여성인재를 기용하는 글로벌 기업의 패턴이 NYT에도 나타난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게 Glass Cliff 라고요. 실패할 확률이 높을 때 여성 리더에게 기회를 주고, 실패하면 여성이 고스란히 책임지고 벼랑 끝으로 떨어지는 것. 
Glass Ceiling 을 힘들게 깨면 Glass Cliff 가 기다리는 거죠. (이 개념은 2005년 영국에서 만들어졌는데, 전세계적으로 연구되고 있다고요) 

The glass cliff is the phenomenon of women in leadership roles, such as executives in the corporate world and female political election candidates, being likelier than men to achieve leadership roles during periods of crisis or downturn, when the chance of failure is highest.


관련 논문들도 많네요. 이 링크 모아서 남겨놓으려고, 사실 이런 기록 하는 중입니다. 


산업별로도 뉴미디어나 소비재 쪽은 덜한데 산업재, 테크 쪽에 이런 경향이 더 나타난다는 신하영님 설명. 

전은환님 설명에 따르면 테크 쪽에서 마리사 메이어, 칼리 휘오리나가 강한 인상을 남기고, 멕 휘트먼도 최근 약간 헛발질이긴 한데.. 사실 남성 리더 헛발질이 훨씬 많은데 그쪽은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는 거고. 몇 안되는 여성은 주목도가 다르니..

김유니스님은 "Glass Cliff 현상을 알고 있으면, 벼랑에서 추락하는 대신 날 수 있도록 준비라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위기 때 마저 여성에게 기회를 주는 일이 아직 잘 보이지 않습니다.


전은환님은 "재무 인사 운영이 보통 구원투수가 필요한 분야인데 이 쪽이 거의 남성 영역으로 여겨지고 있다고요. 이게 오세임님 말씀으로는 글로벌 회사는 오히려 그쪽이 여성이 약진하는 분야기고요. 

네이버, 마켓컬리 등 여성 CEO가 잘하고 계신데, 제조업 쪽에서도 여성 C레벨이 두터워지기를.. 


무튼 최근 몇 년 NYT를 디지털로 도약시킨 마크 톰슨이 물러나는군요. 원래 레전드라 생각했지만, 몇 년 간 후계자를 제대로 키워내고 적기에 임명하는 신공까지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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