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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냐 정혜승 Mar 04. 2021

지구를 지키는 요조 님. 태도가 품격이 됩니다.



"고기를 먹지 않는게 가장 힘들어요."

기후위기를 생각한다면, 고기를 먹을 수 없었기에 채식을 택한 신요조 님. 주변에 채식주의자가 몇 있지만, 이렇게 힘들게 고기를 끊은 분은 또 간만. 저 역시 고기주의자로서 채식은 절대 못한다고 하던 인간이라.. 새삼 몹시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요...  고기를 못먹는게 힘든 이유인즉..

고기는 기쁠 때 먹는 음식이라고요. 우리는 축하할 일이 있을때 고기를 먹고, 치맥을 먹는데.. 갈 수가 없다는거죠. 가끔 고깃집 앞에서 유증기를 음미할 정도로 고기를 좋아하지만, 그러나 우리 미래를 생각하면 먹을 수 없다는 님. (아아.. 전 아직 안되요ㅠㅠ)

싱어송라이터, 독서가, ‘책방무사’의 책방주인, 작가, 영화감독, 배우, 프로방송인, 팟캐스트 진행자, 페미니스트, 트잉여.. #환경의역전 포럼에서 그는 환경을 생각하는 개인의 '태도'를 자신의 삶으로 이야기해주셨어요. 조용한 목소리로 하나씩 풀어주시는데... 개감동.......

제주 사려니 숲의 비자림도로를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늘리기 위해 숲을 깍아낸 사진에도, 그러다 말았다는 이야기에도, 리조트를 짓다 만 폐허 사진에도.. 우리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아연.. 지구가 화내는게 당연해요. 제주에 사는 그는 아무리 친환경으로 살아도, 탄소배출량이 어마어마한 비행기를 타고 다닌다는 점에서 무력감에 미안해했죠.


그는 고기를 끊었듯, 모든걸 실행합니다. 안쓰는 에코백(이라고 하지만, 더이상 에코가 아닐만큼 넘쳐나는)을 받아 책방 손님들에게 책을 싸줍니다. 지갑을 안여는 걸 원칙으로, 구매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따지는 분. 뭔가 살 때는 가급적 중고.. 가수인데 소속사 직원들 옷을 빌려입고.. 재활용 안되는 햇반 용기를 재활용 되도록 기업에 요구해보는 '햇반 어택'도 모색중입니다. 브리타 정수기에 14.545명의 소비자가 서명하며 요구한 끝에 필터를 재활용하도록 바꾼 '브리타 어택'처럼 말이죠.



에코백을 항공화물로 제주에 보내주는 것도 탄소배출이 많아 미안하다는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동네서점 네트워크가 함께 하면 좀 낫지 않을까 상상하게 되더군요. 저도 봄여름가을엔 에코백만 들고다니는 인간이지만 안쓰는 에코백이 쌓이거든요. 아니면 교보문고에서 종이봉투 대신 쓰도록 보내면 안될까요? (사실 전 가방에 에코백 얇은거 하나 더 넣고 다닙니다. 언제 어디서든 장바구니로..)

얼마전 인상 깊었던 책 <마스크가 답하지 못한 질문들>에 보면, 작년 총선 때 쓰인 비닐장갑을 쌓으면 63빌딩 7개 높이. 한국인은 1인당 연간 12.8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세계 평균의 세 배에 달하는데.. 한 해 비닐봉투만 안 써도 54kg 는 줄일 수 있다고요..

개인이 할 수 있는게 작아보여도.. 하나씩 함께 하는 과정에서 지구의 미래가 달라지지 않을까요..

오늘 요조님 말씀, 진심으로 와닿았어요. 다른 분들 발표도 좋았지만.. 반해버렸어요. 지구의 미래에 진심인 분. 삶의 태도가 품격을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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