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의 인구가 100만에 달했다는데, 당시 피렌체 인구는 4만5000명에 불과했다. 그런데 중세를 끝낸 단테, 르네상스를 열었다는 페트라르카, 조토 다 동네 친구였단다. 미켈란젤로, 다빈치, 마키아벨리도 피렌체 사람. 갈릴레이는 피렌체 인근 피사 사람이다. 어떻게 저런 작은 도시에서 당대의 천재들이 줄지어 나올 수 있단 말인가. 당시의 피렌체 분위기가 연출된다면 누구든, 어느 회사든, 세계를, 아니 한 시대를 지배할 거란 특강의 농담이 진지하게 들렸더랬다.
정말 동시대 동네 형 아우인지 궁금해서, 검색 좀 해봤다. 단테(Alighieri Dante, 1265~1321), 조토(Giotto di Bondone, 1266~1337), 페트라르카(Francesco Petrarca, 1304~1374)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 Leonardo da Vinci), 마키아벨리 (Niccolo Machiavelli, 1469~1527), 미켈란젤로(Michelangelo di Lodovico Buuonarroti Simoni, 1475~1564) 갈릴레이(1564~1642, Galileo Galilei)... 피렌체 희한한 동네 맞다.
김 교수님은 이런 희한한 문명사가 가능했던 배경으로 단 한 사람. 단테를 꼽았다. 신의 시대에서 인간의 시대로 세상을 바꾼 이. 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스티브 잡스 훨씬 이전에 그가 있었다.
2013년 8월의 여행기록. K님이 올 여름 여행 가신다고, 이탈리아 일정을 물어보시는 바람에 검색했다가 다시 찬찬히 봤다. (그렇다. 나는 기록하고 다 까먹는다...)
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잡스가 그랬듯.
알파고 대디 하사비스가 인류 역사의 변환점을 만드러내듯
사람이 열쇠다.
시대의 불안과 미래에 대한 회의로 흔들리는 이에게
그래도 뭔가 있을 거라, 누군가 나올거라 자위하는.
이렇게 올린 김에 2013년 여행기를 다시 모아본다. 위에 인용한 글은 3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