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을 반드시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이 한 문장을 이해했다면 이 책을 다 읽었다고 봐도 됩니다. (65쪽)
이토록 친절한 책이라니. 저 한 줄로 요약 끝. 그런데 진짜 어마어마한 조언이라서, 심장이 떨렸다는 거 아닙니까.
'적자생존'을 외치며 기록하지 않으면 남는게 없다는 제 평소 소신에도 불구하고, 일을 하는 과정의 기록이 때로 난삽해진다는 자괴감에 시달리던 터. 어쩌면 이 기록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초심을 잃어버린게 아닐까, 그 실마리를 찾아가는 독서였습니다. '주식하는 마음'이라 해놓고, 알고보면 일하는 마음, 살아가는 마음, 진심을 다하는 마음.. 나를 만드는 모든 순간의 마음을 위해, 달빛이 되어주는 책이랄까요.
게다가, 이 사람, 이렇게 멋진 분이었던가 싶은데.. 신기하게도 제 마음은 이 훌륭한 분과 공통점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은근 영악한 마음 같으니라고. 저도 '질문'이 답보다 더 중요하다고, 어딘가에 한 줄 썼던거 같네요. 문제 정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외쳤고, 질문 잘하는게 일 잘하는 비결이라 했고요. 비록 이처럼 아름답고 간결하게 정리하진 못했지만, 마음이 통하는 기분. 아마 제 뇌내망상일수도 있겠지만 상관없습니다. 마음은 이미 가벼운 흥분을 넘어서고 있으니까요. (유려하고 겸손하고 위트있는 이 책을 보다보니, 어느 책과 비교되서 기분이 살짝 상하는 측면이 없지 않으나.. 그건 뭐 넘어가도록 하죠. 사소합니다.)
무엇보다, '디지털 국부론'과 어떻게 연결되냐는 일각의(아니, 단 한 분의) 지적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즌 첫 책은 이 책이어야만 한다고 주장한 저를 칭찬합니다. 이 칭찬에는 국경 멤버 많은 분들이 수긍하실거라 믿습니다. 마침 시대는 디지털 어쩌고, 모두가 실시간 트레이딩을 하는 상황이고, 국부를 논하는건 경제의 기본 중의 기본인데, 시장 뿐 아니라 전체를 조망하는 책. 이런 통찰력을 나눠주는 책은 정말 귀하다는데 동의하시죠? 토론(이라고 쓰지만..사실은..)이 몹시 기다려집니다. 이 독후감이 얼렁뚱땅이라고 하시면 곤란합니다. 정말 진심을 담았습니다.
얼렁뚱땅 독후감 숙제를 마치고, 분명 공들여 리뷰하리라 작심했지만... 계속 미루기만 할 것 같고.
사실 이 멋진 책을 리뷰할 깜냥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겸허히 인정하면서.... 메모만 붙여둡니다. 진채님, 계속 배우겠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투자에 실패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질문을 바꾸어야 대답도 달라진다. 일상적으로 듣는 무의미한 질문과 격언들을 의미있는 경험으로 바꾸는 좋은 질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15쪽)
세금과 수수료를 합한 0.28%, 거기에 슬리피지 0.3%만 더해보면.. 매주 한 바퀴 회전시키면 투자금의 30.16%(0.58%*52)를 연간 거래 비용으로 내게 됩니다. 매주 포트폴리오 전체를 갈아치우는 분들은 연 30% 이상을 확정적으로 누군가에게 지급하고 있는 것.
당신이 똑똑해서 주가가 오른 것도 아니고, 당신이 멍청해서 주가가 하락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상승장이니까 올랐고, 하락장이니까 내린 것입니다. 웬만해서는 우리는 그 이유도 모릅니다. (55쪽)
의사결정을 반드시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이 한 문장을 이해했다면 이 책을 다 읽었다고 봐도 됩니다. (65쪽)
기록을 하지 않으면 과거의 의사결정을 왜곡하게 되고, 왜곡된 기억을 가지고 현재를 평가하면 잘못된 결론을 얻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반증 가능성'입니다. 의사결정에 포함되는 가설은 반증 가능한 형태여야 합니다.
어떤 명제가 과학적이기 위해서는 그 명제가 '틀릴 수 있는', 즉 '거짓임을 입증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틀릴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할 수 없는 명제는 반증 불가능한 명제이며, 비과학적입니다. 반증 불가능한 명제를 바탕으로 쌓아 올린 지식은 지식이 아니라 미신에 가깝습니다. (67쪽)
겸손한 태도는 투자를 할 때 아주, 아주아주 중요합니다.. 인과관계에 겸허해지기(회의론), 미래 예측이 불확실하다는 사실 인정하기, 좋은 성과에 우쭐대지 않기 등.
투자는 내가 나에게 질문하고 답을 구하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질문이 잘못되면 답변도 잘못됩니다. 코넬대 J.에드워드 루소는 합리적 의사결정 과정으로 '결정의 틀 짓기, 정보 수집하기, 결론에 도달하기, 경험으로부터 학습하기' 라는 4단계를 제시합니다. 의사결정에 대해 훈련받지 않은 사람들은 틀 짓기를 무시하고 바로 정보 수집 단계로 뛰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저으이 틀을 짓는다는 것은 내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어떤 것인지를 파악하는 일입니다. (93쪽)
'애플의 주가는 얼마가 적정할까?'라고 물었다가도, 고민을 깊이 하다 보면 '애플은 제조업에서 미디어 회사로 변모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얼마나 확자오딜 수 있을까? 미디어 회사에 대해서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으로 질문을 바꿀 수 있습니다. (100~101쪽)
나쁜 질문을 좋은 질문으로 바꾸는 일은 정답을 구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대답을 구하기 위함입니다.. 바꾸지 못한다면, 내가 풀어야 할 문제를 충분히 알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102쪽)
바닥이 어디입니까? 무의미한 질문 중에서도 가장 무의미한 질문입니다. 꼭지가 어디입니까? 마찬가지로 무의미합니다. (105쪽)
불황? 일반적으로 GDP가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일 경우 불황에 빠진 것으로 정의. 한국의 경우 1961년 이후 이 정의를 만족하는 경기 불황은 1998년 IMF 사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밖에 없습니다. (글을 쓰는 2020년도..) 우리가 체감하는 경기는 어떤가요? 경기가 어렵다는 말을 늘 입에 달고 살지 않았나요?
투기꾼의 최대 관심사는 주가 흐름을 예측해서 이익을 얻는 것. 투자자의 최대 관심사는 적정 주식을 적정 가격에 매수해서 보유하는 것이다. - 벤저민 그레이엄 <현명한 투자자>
편안함의 척도는 일단 다른 자산군에서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률에 주식이라는 '위험한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감내해야 할 '프리미엄'이 적정한가.
주식을 팔까 말까 고민할 때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단 하나입니다.
'아이디어가 소진됐는가?'
지금 4000만원 어치 현금이 있다면, 이 주식을 지금 살거냐.. 는 질문. 현 시점에서 나의 최적의 자산배분 비율이 얼마인가. 과거에 어떤 경로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뜻.
위험한 격언들. 장기투자?
30년 전 삼성전자. 샀다면 18.9. 한전 1.14 ... 왜 삼전을 그때
원칙을 세우고 가설검증할 때.. 조심해야 함.
사람들이 낙관적일 때 어디까지 상승할 것인가... 비관적일때 어디까지. .. 그 레인지를 갖고 의사결정해야.
시장과 반대로 가라? 시장을 따라라?
이런 격언들은 왜 지금까지 살아남았을까...를 물어야. 어떤 컨디션에서 이런 조건이 유의미할까. 이런 질문을 던져야. 현재 어떤 격언들이 주목받고 있는지 살펴서, 역으로 현재 상황을 추론할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