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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냐 정혜승 Dec 31. 2021

<일본의 굴레>

"무엇이 일본을 병들게 하는가에 대한 통찰력 있는 분석".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의 평입니다. 일본에서 자란 미국인이 저자. 사실상 일본인의 시선으로 보이지만, 외부인. 일본인은 결코 쓰지 못할 얘기입니다. 저자가 서문에서 던지는 질문들이 이렇습니다.

여성들이 아이를 더 이상 갖고 싶어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수백만의 건강한 이성애자 남성들이 결혼이나 가정은 고사하고 섹스를 하는 것에도 관심 없다고 한다면?
노인들은 어떻게 보살펴야 하나?
이제는 뒤집어엎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명확한 경제 모델은 어떻게 손을 볼까?
깨끗하고 안전한 무제한의 에너지라고 믿었으나 이제는 국토를 영원히 오염시킬 수도 있는 에너지원에 그간 투자한 수천 조 엔에 달하는 비용을 어떻게 손실 처리해야 하나?
사실상 성장을 멈춘 경제의 파이를, 사회를 분열시키지 않으면서 나눠 가지도록 할 수 는 있을까?
'동맹'이자 보호자였던 나라가 당신의 나라를 무지와 경멸을 뒤섞어 대하기 시작하면서, 그나마 이러한 문제들에 대처할 수 있는 정권의 발목을 무신경하게 잡는다면?
온 나라가 아직도 과거의 잘못을 불러왔던 신화에 경도되어 있고, 150여 년 전에 권력을 잡으면서 그 신화를 꿈낸 사람들의 직계 후손들이 지금도 여전히 나라를 운영하고 있는데, 과거를 마주하는 과정은 과연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30~31쪽)


부록 빼고 600 넘는 벽돌책. 그런데 술술 넘어가는 책입니다. 일본의 과거는 재미난 역사책 읽는 기분이고, 현재 부분은 우리나라와 견주어 살피는 재미가 남다릅니다. 어르신들과 하는 모임 '초월회'에서 처음 읽었고, #트레바리 #기막힌논픽션 클럽 7 책이었는데 모두 만족도가 높았어요.


======= 이래놓고 정리를 못한채 계절이 두 번 바뀌고.. 연말 결산에도 빼먹어서 일단 올려둡니다. 메모도 초반 하다 말았군요. 책 엄청 잼나게 봤어요.


막부 시절부터 '현존하는 정치 질서의 틀을 벗어나는 행동이나 주장은 곧 정통성에 대한 도전으로 여기도록(93쪽)' 해온 것은,

'성적 쾌락을 위해 돈과 권력으로 타인을 착취하는' 섹스산업이 '문명세계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영속적인 예술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풍류세계?

한국이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 또 스스로 독립을 유지하기 위한 개혁을 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는 점 때문에 한국이 서구 식민화의 좋은 먹잇감이 되지 않을까 염려...  (134쪽) ㅊ1895년 청일전쟁 배경. ///

부패한 현실에 분노한 이들이 국가 정책에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제도적 ㅊㅇ구가 없었고. 공포와 위협의 분위기에서 광신적 젊은 장교들의 무모한 제안에 조금이라도 반대했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고.. 합리적 정책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린 일본은 미국을 직접 공습할 것을 승인. 자살행위인거 알면서도 (157-158)


일본과 미국

자국의 안전 보장을 미국에 의존하고, 외교 정책에 있어서도 미국의 동의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 (167)


일본 주요 언론의 기자들은 오늘날까지도 저널리스트라기보다는 보도자료를 그대로 받아쓰는 속기사에 가까운 역할 밖에는 할 수 없지만, 기성 신문 바깥에는 권위에 주눅 들지 않는 발칙한 언론도 존재.
검찰은 자신들을 공복이라기보다 법 위에 군림한다고 생각하는 경향. 미군정은 가장 비민주적인 두 가지 제도에 힘 실어주는 결과. 관료제와 천황제. (186-187)

일본 보수지도층은 CIA의 은밀한 도움을 받아 자유민주당(자민당)으로 통합.
자민당은 관료가 경제를 통제하고, 일본이 계속 미국의 방어 체제의 일부로 편입되어간다는 두 가지 사실을 정치적으로 눈가림해주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 (197)
좌파는 현실 정치에서 멀어져 학계로 들어갔고, 일본 사회당은 유권자의 실제 관심사와는 아무 상관 없는 융톻성 없는 교조적 태도로 지넞ㅇ한 야당이 출현하는 것을 막으며 전후 시스템을 유지하는 실질적 한 축. (209)

기업 간의 모든 경쟁은 통제. 산업협회들의 카르텔이 고도성장 가능케 한 또하나의 핵심 제도.... '창조적 파괴' 가능성을 억제했기 때문에 일부 산업은 직격탄. (219-220)

1968년 독일 앞질러 세계 2위의 '자봉주의 경제대국'으로 도약.


여성

여성은 남성의 의견을 따르는게 당연. 모든 행동과 말은 같은 나이, 같은 출신, 같은 계급의 남성들보다 스스로 낮ㅊ은 위치에 있고 거기에 복종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259) 살림과 자녀 교육, 시부모 돌보는 일까지 채임. 남편은 집에 잠만 자러 오는 사람. 공감 제로.

비겁하다. 비판하지 않고. 스스로 뭘해야할지 결정하지 못하는 자세

싸우지 않고 갈등을 피하는 자세. 정치적으로 책임 소재 명확하지 않고.


원폭. 너무 친미적. 책 보면서.. 맥락 꺠달음.


90년대 이후 여성 운동. 역동성 동력 . 사회 억압적 기제가 87년 이후 정치세력 교체. 문화 다이내믹 변화 등이 결합.


우리는 여전히 패스트 팔로어. 창의력도 학습하려고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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