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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냐 정혜승 Apr 27. 2022

<NFT 미래수업>잘 몰라 불안한 이를 위한 쉬운 수업


오랜만에 연락하는 주제에 다짜고짜 물었다. NFT 궁금하다. #트레바리 #디지털탐구생활 클럽에서 함께 볼거다.  추천이 가능할까?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 Fungible Token), 어느새 작심하고 따라가야겠다 싶을 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었다. 대충 아는 걸로 아쉬웠다. 놓치면 안된다는 감만 왔다.
대답은 신속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김병철  편집장라면 당연히 그럴거라 생각했다. 코인, 블록체인, NFT 얼마나 빠삭하겠나. 저자가 훌륭하다고 했다.

책을 펼치고 당황했다. 이거 진짜 수업인데? 개념부터 차근차근 나갔다. 어렵지 않았다. 교수님이 쉬운 말로 쉬운 비유를 들었다.  쉬워서 멤버들 반응이 별로면 어쩌지? 기우였다. 난이도를 차곡차곡 쌓아올려 따라가기 쉬운 거였다. 물론 멤버 100% 만족시키는 책은 없다.

욕망과 연결된 디지털 세상

소득 양극화는 인류의 가상세계 유입을 촉진한다.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자..가상세계에서 부동산에 투자하는 인구가 빠르게 증가..2021 12 메타버스 안에서 서울 부동산을 보유하고 거래할  있는 가상 부동산 거래 플랫폼 '세컨서울'..24시간 만에 타일 69300객가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현실에서 만족되지 않는 인간의 욕구를 채워주는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31~32)

'제페토' 명품샵이 있는 이유가 그런거구나. 대체 ? 어떻게? 이런 질문이 가장 근본적일텐데  부질없다. 디지털 네이티브가 아닌 내가 제페토에 흥미를 붙이지 못하지만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커진다. 뒤쳐지면 손해, 뛰어들면 뭔가   같은 심리는 욕망을 부추긴다. 튤립에 대한 투기와 다를까 묻는 것도  의미없다. 곡물로 선물거래하거나 파생상품으로 금융거래 하는  모두 이해되는가? 돈이 모이면 새로운 게임이 등장한다. 지난   테크기업 투자로, 코인으로 엄청난 유동성을 확보한 투자자들은 될성부른 뭔가를 찾을  밖에 없다. 미리 선점하면 커진다는 학습효과도 있고, 대박의 서사를 만들어내는 것도 자본가들의 장기다.

미친 사례들이 쌓인다

2010년에 만들어졌거나 2020년에 만들어졌거나 비트코인은 똑같은데, NFT 어제 발행된 것과 오늘 발행한게 다르다. 각각의 토큰이 '고유한 가치' 진위나 소유권 증명이 필요한 게임 아이템, 디지털 예술품 분야에서 활용되는 이유다.
2017  크립토키티는 폭발적 반응 탓에 이더리움 블록체인 플랫폼의 거래 속도가 느려지면서 과부하 사태까지 불렀다. 캐릭터를 수집하고 교배시켜 새로운 고양이를 탄생시키는  게임에서 어떤 고양이들은 1 이상 거래되고, 이게 불과 4  얘기다.


같은해 딱 1만개 찍어낸 크립토펑크도 대박. 알고리즘으로 생성된 캐릭터 이미지라지만, 옛날옛적 게임 아바타보다 퀄리티가 대단하지 않다. 다만 고유하다. 한정된 숫자로 희소하다. 크립토펑크 거래규모는 17억 달러, 그러니까 2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21년 6월에 거래된 크립토펑크 #7523은 1175만 달러(약 148억원)를 기록했다. 그래, 이거 다 뒷북이다. NFT 아는 이들은 한바탕 다 떠들었다. 아무렴 어떤가. 따라가보자.

프로필로 크립토펑크를 사용한 래퍼 제이지...


시장은 무지막지하게 커지고 있다. 디지털 예술가 비플의 작품이 크리스티 온라인 경매에서 6934만 달러(약 878억원)에 거래된 사건이 결정적 계기라는데 이게 2021년 3월 일이다.


NFT 난리는 이제 시작이라고 봐야한다. 사례는 쌓인다. 에드워드 스노든의 작품 Stay Free가 540만 달러(68억원)에 낙찰됐다.


거래 이력은 투명하게 공개되고, 제작자는 소유권을 타인에게 넘겨도 재판매 가격의 10%를 로열티로 계속 받을 수 있다. 플랫폼의 힘이다. the world's first and largest NFT marketplace 라는 오픈시OpenSea 거래량은 2019년 9월 월 110만 달러에서 2021년 8월에는 34억 달러(약 4조3000억원)로 늘었다. 현기증나는 성장속도다. 시장 상황도 무척 거칠다. 290만 달러(약 36억원)에 팔려 난리났던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의 첫 트윗 NFT는 1년 만에 폭락, 2022년 4월14일 기준 입찰가가 6800달러(약 838만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3만 달러 선으로 회복됐다. 290만 달러에 샀던 블록체임 플랫폼 브릿지 오라클의 시나 에스타비 CEO는 5000만 달러 이하로는 절대 팔지 않겠다고 했다는데, 그날이 올까? 새로운 튤립이 나타나지 않는한 언젠가 가능하려나? 기본적으로 양극화 와중에, 아니 덕분에 '돈'이 너무 많아서 어디든 투자하고 싶은 이들이 계속 있으니..

 
몇몇 작가가 독점하고, (스타트업 투자자 시장과 마찬가지로) NFT 시장을 남자들이 지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이 정도 성장세를 폄하하기 힘들다. 코인 투자가 대체 뭘 기준으로, 어떤 지표로 사고파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면 최소한 NFT는 주로 예술작품 등 실물이, 어쨌든 가상세계의 고유하고 희소한 실체가 있다. '예술산업과 금융산업이 디지털 세계에서 만나는 접점'이고, '디지털 문화예술 자산의 수집, 투자, 거래로 귀결된다'.

음악이나 미디어 파일, 게임 아이템 쪽도 아이디어와 시도가 이어진다. 이벤트 티켓으로 활용되는 NFT의 사례를 커뮤니티로 연결시키면 어떻게 될까? 콘텐츠 기반으로 커뮤니티를 만들면서 욕망을 결합시키는 방법을 진지하게 궁리해보고 싶긴 하다.
 
온갖 문제들이 첩첩산중이지만 so what?

2018년 청와대 국민청원 중복서명 문제를 비판하던 이들은 실명제를 요구했다. 실명제 위헌 결정 과정에 기여한 자부심, 그리고 실명제가 왜 말이 안되는지 아는 이로서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유입 트래픽 모니터링에서 별 문제는 없었다. 당시 내가 고민한건 블록체인 인증 방식이다. 결국 전문가를 만나 물어봤고, 포기했다. 속도와 UX 문제가 아직 충분히 풀리지 않았다고 했다. 시간이 걸릴거라 했다. 물론 기술은 빠르게 변한다. NFT는 계속 진화하면서 시장을 만들어내고, 참여자를 늘렸다. 그렇다고 문제가 다 풀린건 당연히 아니다.  
놀랍게도, 여전히 이더리움의 거래처리 속도가 느리다. 비트코인에 비해서도 3~4배, 세계 최고 거래량의 비자카드와 비교하면 1만배 가량. 이더리움 플랫폼 사용 수수료(gas fee)가 들쭉날쭉 불확실하고, 저작권 이슈는 여전히, 아니 이제 슬슬 진행형. 창작자가 아닌 사람이 현실 작품을 이용해 NFT 발행한다면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나? 제페토에서 창작물 저작권은 생산자가 갖지만, 운영자인 네이버가 포괄적 라이선스를 갖는데 충돌 없나? 복제 또는 모방상품에 법적 제재가 가능한지.. 심지어 해킹도 가능.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없다. 오가는 돈이 커지면 위험도 커진다.

이 책 외에 전문가 강연도 따로 듣고, 자료도 좀 보고, 벼락치기 공부를 좀 하긴 했다. 트레바리 토론은 당연히 흥미진진. 그리고 여러가지 불확실성에도 불구, 일단 뛰어들어 해보면서 살펴보겠다는 ㅊㅇㅈ님의 생각에 동의한다. 2017년 6월 트레바리 클럽에서 블록체인 공부하고 다른 멤버들은 비트코인 사볼때 게을러서, 바빠서 넘어간 나. 역시 이런데 게으른 건 어쩔 수 없는걸까. 그래도 마음은 일단..

내가 준비한 발제다.

<NFT 미래수업>


1> NFT 현재 흐름에 대한 당신의 생각

기술에 대한 환상, 마케팅이 나쁜가? 위험한가?

돈이 될까? 시장이 열릴까? 투자가 이어질까?

튤립 광풍과 다른 점과 닮은 점은?

올라타고 싶은가?


2> NFT 미래에 대한 당신의 전망

앞으로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탈중앙집권 속성이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사회를 만들까?

승자독식, 팬덤이 있는 이들만 유리할까?

언급된 사례 외에 관심 가는 분야가 있는가? 어떤 커뮤니티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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