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Wrong’… 그 화제의 NYT 사과문을 뒷북 공유하는 건, 나처럼 놓치고 그냥 넘긴 친구들을 위한 다정한 마음이란거 알아주시길. 피렌체의 식탁에 합류한 정재권님이 8개의 사과를 알뜰살뜰 전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그 반성 중 2022년 8월, 내게 와닿는건… 일단 정치 칼럼니스트 브렛 스티븐스의 후회. If by now you don’t find Donald Trump appalling, you’re appalling. 당신이 지금까지도 도널드 트럼프를 끔찍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면, 당신이야말로 정말 끔찍한 사람이다.
그는 저 문장으로 시작한 2015년 자신의 칼럼을 반성했다. 정재권님의 번역에서 그대로 가져오면 “유권자들에게 그들이 도덕적으로 무지하다고 말하는 것은,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그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국가 엘리트들에게 세 번이나 배신당했던 걸 놓쳤단다. 1) 9.11 이후 이라크, 아프간 전쟁으로 사람들이 타격을 입었지만 워싱턴은 머뭇거리다 아무 것도 않았고 2) 2008년 금융위기 많은 이들이 해고됐지만 최상층 금융업자들은 구제됐고 3) 이후 초저금리정책이 투자자들에겐 대박을, 투자할게 없는 이들에겐 재난이 되는 걸 목격했거늘..
이제 와서 그의 조언? 링컨 말이란다. “한 방울의 꿀이, 한 드럼의 분노보다 더 많은 파리를 잡는다. 만약 당신이 어떤 사람을 당신의 주장에 동의하게 만들고 싶다면, 먼저 당신이 그의 진정한 친구라는 것을 납득시켜야 할 것이다.”
“A drop of honey catches more flies than a gallon of gall,” noted Abraham Lincoln early in his political career. “If you would win a man to your cause, first convince him that you are his sincere friend."
그리고… 트위터 시절, 본 적 없지만 친구처럼 귀기울였던 제이넙 투페키, 저항이 통하는 방식에 대한 반성!!!
강력한 시위와 저항이 세상을 바꾸지 못했다는 참회다. 요건 번역이 넘 간단해 부득이.. 원문으로.
2003년 대규모 반전 시위에 부시 당시 대통령은 social movement with a “focus group” that wasn’t going to influence policy.. (여론 조사하는) 포커스 그룹 마냥 정책 영향력 없는 얘기라 일축했다고. 이후 Occupy 월스트리트 불평등 저항시위 등 소셜미디어 덕분에 어디서나 더 빠르게 결집했고, 외면받던 이슈를 공론장으로 끌고 나오는데 성공했지만..대규모 시위의 로지스틱스를 다루는 것도 중요했더라..
but it was also crucial for handling the logistics of a big protest: getting the word out, coordinating and pushing back against official narratives and even the disdain and dismissal that often came from traditional media. 즉 정부의 공식 입장이나, 종종 이런걸 경멸하고 무시한 전통 미디어에게 더 조직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다고. 실상 반격에 허우적대는 패턴이 생겼는데, treacherous next phase of politics 을 헤쳐나가는 기술이 없었다는 거다. 정치란!
They didn’t have the tools to navigate the treacherous next phase of politics, because they hadn’t needed to build them to get there.
그는 게임의 룰이 바뀐걸 놓친 자신의 무능함을 자책했다. 시위와 저항이 여전히 중요하지만 교훈은? 역사의 옳은 편에 있다고 해서, wishful thinking이 판단을 흐릴 수 있다는 걸 놓치면 안된다고.
But we had our own version of wishful thinking coloring our judgment, too. Obviously, ours wasn’t on a similar level of culpability — failing to stop a catastrophe despite trying hard, compared with starting one based on faulty, flimsy evidence — but it offered a lesson. Being on the right side of history doesn’t insulate one from weak analyses or the temptation to conflate what we collectively hoped to be true with an examination of how things really were.
두 반성문은 잘난체 말고..반대자에게 더 귀 기울이고, 집단 의지가 실제로 정치를 바꾸는 기술을 더 연마하라고 한다. 그들의 절박함이 낯설지 않다. #마냐뷰
"역사의 옳은 편에 있다고 해서, wishful thinking이 판단을 흐"리는 것을 진보의 나이브함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제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지난 정부에서도 이런 일이 너무 많았어요. ㅠㅠ
P님의 댓글이다... 반성, 우리도 할 게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