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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냐 정혜승 Nov 16. 2022

<가짜뉴스의 고고학> 가짜뉴스의 존재 이유는 당신들이…

미디어오늘 부설 넥스트리터러시 연구소가 격월간으로 발행하는 온라인 저널 NXR에서 서평 요청받고, 오랜만에 원고료 받고 쓴 리뷰다. 취미 리뷰보다 퇴고를 쫌 더 한게 티나야 할텐데ㅎㅎ 서점에서 쓱 보고 패쓰했던 책인데 연구소장이자 편집장 Yonnie Kim 님 덕분에 즐독ㅎ


1782년, 뉴욕 지방에서 700개가 넘는 인간 머리 가죽이 담긴 가방이 발견됐고, 인디언들이 산모의 배를 가르고 아기들을 꺼냈다는 가짜뉴스가 영국에 전해졌다. 이 거짓말을 퍼뜨리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이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자민 프랭클린이다. 그는 미국의 독립을 간절히 원했다. 영국군이 인디언들과 결탁해 미국의 애국자들을 학살하고 있다는 가짜뉴스로 영국내 반전여론을 만들어내려 했다. 2022년, 서울에서는 10.29 참사 관련, “중국, 북한, 더불어민주당, 민노총, 언론노조, MBC와  골수 주사파가 세월호 사건 처럼 기획했다“는 ‘받은글’이 카카오톡을 통해 퍼진다.


인류는 가짜뉴스에서 자유로웠던 적이 없다. <가짜뉴스의 고고학>은 역사를 뒤흔든 수많은 가짜뉴스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확산되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파고들었다. 로마시대 카이사르의 양자 옥타비아누스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가짜뉴스로 여론을 바꾼 사례부터 소셜미디어와 플랫폼의 가짜뉴스까지 인류는 늘 휘둘렸다. 책에 나온 많은 사례 중 벤자민 프랭클린을 앞세운 건, 가짜뉴스 비법을 흉내낸 것이라 미안하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일수록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다.

가짜뉴스 뿌리가 깊은 것은 존재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처럼 가짜뉴스 주범은 종종 멀쩡했다. 정치인과 종교, 당대의 권력자들이 가장 즐겨쓴 통치 수단이 가짜뉴스다. 유대인들이 아기를 납치해 피를 마신다는 루머는 프란치스코회 수도회가 이용했다. 유럽 가톨릭은 종교적 권위를 위해 증거를 조작하며 마녀사냥을 500년이나 이어갔다. 저자는 문맹률 높았던 15세기 무렵까지 “가짜뉴스나 허위정보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거나 여론의 흐름을 좌우하려 했던 자들은 교육 받은 소수의 지배계층”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가짜뉴스에 기여한 건 벤자민 프랭클린을 비롯해 언론이다. 1912년 침몰한 타이타닉호 탑승자들이 모두 안전하다고 보도해 실종자 가족들이 환호하게 만든 것도 언론이다. 가짜뉴스와 달리 정론이라는 자부심을 드러내는게 우리 언론이지만, 그 과거와 현재에 대한 평가는 싸늘하다.


“전통미디어는 가짜뉴스의 몸통으로 인터넷을 지목하면서 온갖 잡다한 사이비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의 시궁창’이 문제라고 소리 높인다. 그러나 익명의 개인이나 유튜버들은 편파적 언론기사, 오보의 잔해들, 부정확한 사실적 주장들, 정치인의 계산된 발언을 씨앗 정보로 삼아서 흉내내고 있을 뿐이다.” (9쪽)


실제 언론이 “권위주의 시대에 정치권력과 결탁해 가공의 위협을 부풀려 지배의 정당성을 제공”한 사례는 넘쳐난다.

“자네는 그림을 그려, 전쟁은 내가 준비하지.”

1898년 스페인-미국 전쟁에 앞서 화약고인줄 알았던 쿠바가 잠잠하다는 삽화가의 보고에 미국의 신문왕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는 이렇게 답했다. 이해관계에 맞춰 없는 전쟁도 만들어내는게 언론이었다. 쿠바 하바나항의 미국 전함이 침몰해 수백 명이 사망하자, 스페인군이 공격했다고 1면으로 치고 나간 허스트는 100만 부를 팔았다. 전함 침몰 과정에 외부 공격이 없었다는 팩트가 미국 해군 조사로 밝혀진건 1974년의 일이다. 당시 허스트와 조지프 퓰리처의 가짜뉴스 경쟁은 점입가경이다. 맞다, 그 퓰리처다. 언론이 가짜뉴스를 자제하게 된 건, 아무리 봐도 명예훼손 줄소송 압박에 따른 경영 판단인듯 하다. 조지프 퓰리처의 아들 랠프 퓰리처가 최초의 팩트체크 조직을 만들 무렵, 회사는 20년간 총 1700만 달러의 손배 소송에 시달렸다. 뉴스는 진실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다.


하지만 가짜뉴스는 여전히, 아니 더 스케일 있게 돈이 된다. 허스트나 퓰리처도 시시껄렁한 이야기나 날조된 속설로 부수를 늘렸지만 요즘은 누구나 가짜뉴스로 돈을 벌 수 있다. 널리 알려졌듯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마케도니아 청년은 가짜뉴스 웹사이트를 운영해 하루 2000달러를 벌었다. 가짜뉴스를 이용하려는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 속에 이 생태계도 철저히 상업화됐다. 러시아 회사를 통해 2분 분량의 유튜브 조작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비용은 621달러, 800단어 짜리 중국어 가짜뉴스는 30달러다. 5.5만 달러면 언론보도를 의심하게 만드는 가짜뉴스를 뿌릴 수 있고, 40만 달러면 12개월 동안 고의적 캠페인을 지속할 수 있다. ‘퀵팔로우나우’를 통해 2500명이 리트윗하게 만드는 비용은 25달러에 불과하다.


가짜뉴스 근절이 어려운 근본적 이유는 따로 있다. 가장 신뢰해야 할 각국 정부가 가짜뉴스 생산의 그림자에서 자유롭지 않다. 베트남전이 북베트남의 침공으로 시작됐다는 보도는 미국 정부가 전쟁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조작한 사건이었다. 1990년 쿠웨이트를 점령한 이라크군이 아이들을 잔인하게 죽였다고 눈물로 증언한 소녀는 알고보니 미국 주재 쿠웨이트 대사의 딸로 현장에는 가보지도 않았다. 홍보회사 힐앤놀튼이 쿠웨이트측 의뢰에 1000만 달러를 받고 연기 연습까지 시켜서 카메라 앞에 세웠다. 구 소련의 KGB는 에이즈가 미국이 만들어낸 질병이란 가짜뉴스를 뿌렸다. 미국 CIA는 언론인들에게 조작된 정보를 보도하라고 협박하는 ‘앵무새 작전’을 벌였다. 여기에 1950년 이후 400여명이 동원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는데 25년 걸렸다. 중국에서는 정부로부터 수당을 받고 가짜뉴스를 올리는 이가 1000만 명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러시아의 IRA(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는 트럼프를 지원하는 가짜뉴스 정치광고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는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의 컨텐츠 99%는 진짜라고 항변했지만 그 나머지 1%도 하루 100만 시간 분량의 동영상과 사진 2000만장에 달한다. 러시아 IRA는 FDA(Federal News Agency)를 설립하고 200명의 저널리스트를 고용해 온라인 프로파간다 뉴스 웹사이트를 16개나 운영하는 ‘트롤링 공장’이 됐다.


플랫폼 회사들도 손놓고 있는 건 아니다. 2018년 하반기에만 페북은 15억개에 달하는 가짜 계정을 삭제했다. 하지만 2019년에도 22억개를 다시 삭제해야 했다. 가짜 프로필을 만드는 시도는 하루 650만 건씩 이뤄진다고 한다. 트위터는 전체 계정 15%가 자동으로 쓰고 나르는 ‘봇’으로 추정되는데, 역시 규제 속도가 가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가짜뉴스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공격해 “뉴스는 믿을 게 못 돼”, 넌더리치게 만들고 팩트의 권위까지 추락시킨다. 가짜뉴스가 끝내 진짜가 되는 일도 혼란을 보탠다. 일제시대에는 “황군의 위문을 위해 처녀와 과부를 모집해 만주에 보낸다”는 위안부 얘기가 가짜뉴스라 했다. 1980년 광주에서 진압군의 잔학행위도 유언비어라 했다. BBK가 MB 것이라는 가짜뉴스는 10년 만에 진짜가 됐다. 당시 검찰출입기자였던 나도 MB 것이 아니라는 가짜뉴스를 도운 셈이다. NYT의 가짜뉴스 7계명을 보면 사람들은 평범한 뉴스에 흥미를 느끼지 않으므로 건강, 성 정체성, 인종, 질병 등 민감한 소재를 선정해야 하며, 대범하게도 충격적인 거짓말을 날조하는 편이 성공 확률이 크다고 한다. 사회 분열과 연결된 소재가 흥하다보니, 국내에서는 북한 관련 안보, 지역감정, 5.18 역사왜곡, 최저임금 등 경제정책 등에 대한 불신과 연결시킨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법을 공부한 저자답게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미국과 한국의 판례 추이를 꼼꼼하게 챙겼는데, 솔직히 개인적으로 고민하는 문제다. 예전에 인터넷 정책을 다룰 때 ‘불온통신’ 처벌 조항에 대한 2002년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을 금과옥조로 모셨다. 공공의 안녕질서, 미풍양속 같은 상대적 개념을 잣대로 국가가 표현의 자유를 판단하면 정치적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결정이 웅장했다. 당시 헌재는 사상과 의견의 경쟁메커니즘에서 허위가 진실에게 밀려나는 것이 낫다고 했다. 그런데 강력한 알고리즘 사회는 관심사에 따라 사람들이 다른 물(커뮤니티)에서 놀도록 했다. 같은 유튜브라도 완전 다른 세상이다. 허위정보를 보면, 계속 허위만 보게 된다. 사상과 의견의 경쟁이 아예 불가능한 시대에도 허위정보 처벌이 계속 위헌일까?


저자는 가짜뉴스와 프로파간다에 대한 방대한 사례를 통해  사상의 자유시장과 민주주의가 어떻게 유지될지 찾아가는데 결론이 쉽지 않다. 저널리즘 신뢰 회복, 정확한 보도 관행, 팩트체킹 강화, 뉴스 정보에 대한 비판적 수용은 기본. 결국 플랫폼의 역할을 강조하는데, 나는 다시 질문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는 어떻게 변할까? 메타에서 헤매고 있는 페이스북은? 유튜브는 가짜뉴스 채널이 돈을 벌지 못하게 하는 재판관의 역할을 확대할까? 카톡 받은글은 어찌하나? 데이터 조작과 딥페이크로 진화하는 가짜뉴스를 걸러내는게 어디까지 가능할까? 어떤 정부는 검열하고 어떤 정부는 조작하는 시대, 전세계에서 갈등과 분열이 더 첨예해지는 시기에 언론은 달라질까?


플랫폼에 대한 기대도, 언론에 대한 기대도 사실 높지 않다. 다만 가짜뉴스에 대한 일벌백계, 그리고 최소한 혐오와 차별을 퍼뜨리지 못하게 하는 차별금지법을 기대한다. 시민에 대한 기대도 버리지 않겠다. 조금 더 현명해지는 건 시민 몫이다. 수천 년 가짜뉴스 속에서도 안 망한 이유 아니겠나.


 





이하, 밑줄 참고용.


인류 문명사에서 가짜뉴스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사상의 자유시장’과 민주주의는 악의적 프로파간다와 허위정보의 범람에도 불구하고 유지될 수 있을까?

책 한마디로, 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 어떤 동기에서 만들어졌고 여론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 거시적 조망.


가장 불편한 진실은

- 정치인들의 부정직한 정치 공세와 공적 책무를 내던진 정파적 저널리즘도 그 원인을 일부 제공한다는 점. - - 논쟁적 사안에 관련된 사실을 비틀고, 사실관계를 주관적으로 평가해서 보도하거나, 일부의 측면만을 부풀린 억측성 기사는 여전히 생산되고 있다.

- 전통미디어는 가짜뉴스의 몸통으로 인터넷을 지목하면서 온갖 잡다한 사이비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의 시궁창’이 문제라고 소리 높인다. 그러나 익명의 개인이나 유튜버들은 편파적 언론기사, 오보의 잔해들, 부정확한 사실적 주장들, 정치인의 계산된 발언을 씨앗 정보로 삼아서 흉내내고 있을 뿐이다.


허위정보가 증가한 이유.

- 온라인 접속의 폭발적 증가와 프로파간다 기술의 발전.


무엇을 노리는 것일까

- 진짜뉴스를 가짜뉴스라 매도하고 신뢰할 만한 정보를 공격.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넌더리를 내며 “어떤 소스도 믿을 수 없어. 뉴스는 믿을 게 못 돼”라고 외치게 만드는 것이 목표.. 제대로 된 언론이 정치적 문제를 공론화해도 그 보도의 권위는 추락하고, 모든 민주적 기관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약해진다.. 얼굴 없는 은밀한 프로파간다 활동에는 선거 캠페인 조직, 정당 외부조직, 권위주의 정부, 적대국의 정보기관, 컨설팅 회사까지 뛰어들고 있다.


가짜뉴스가 노리는 소재

- 갈등적 사안에 대한 반목이나 사회 분열과 연결. 한국의 경우, 북한 고나련 안보, 지역감정, 5.18 역사왜곡, 최저임금 등 경제정책, 태블릿PC 조작설, 대북 정책 불신과 연결.

짜뉴스, 누가 이익을 얻는가 주목하라. 데이미언 탐비니 런던정경대 미디어 학자

- 상대방의 목소리를 가짜라고 규정하는 것은 자기 발언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프레이밍.

- 상대방을 가짜라 규정해서 이득 보는 경우는   

     상대방 정당성을 훼손하려는 포퓰리스트. 언론을 가짜뉴스로 규정하는 정치인은 미디어에 대한 불신을 통해서 자기 주장을 합리화한다

     선거 패배 이유가 가짜뉴스 여론 조작 때문이라 주장하는 ‘역사적 패배자’

     대안적 언론의 보도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자신만이 신뢰할 만한 언론이라고 자처하는 주류 언론계.


문맹률 때문에 글을 통해 전달되는 가짜뉴스는 지식인 층.. 15세기 무렵까지 가짜뉴스나 허위정보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거나 여론의 흐름을 좌우하려 했던 자들은 교육 받은 소수의 지배계층


권위주의 시대에는 언론은 정치권력과 결탁하여 가공의 위협을 부풀려 지배의 정당성을 제공

서슬 퍼렇던 감시의 시대에는 허위사실 흥미 자극 불가. 그렇지만 정치권력 이해관계와 결탁한 신문, 방송사들은 ‘언론 공작’을 충실히 실시. 일부 언론사들은 뉴스의 조작을 통해 여론을 장악하고 정권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

안전기획부가 주도한 북풍은 1990년대 전후 선거 때마다 등장.

옥타비아누스의 정보전쟁.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운명을 결정지은 것은 허위정보.

옥타비아누스는 짤막하고 날카로운 슬로건 사용. 요즘으로 치면 짧은 트윗. 안토니우스가 바람둥이이며 잘못된 길로 들어선 군인. 클레오파트라의 꼭두각시..

15세기, 이탈리아 트렌트 지방의 아기 시모니노.

프란치스코회 수도회는 유대인들이 유월절을 기념하려고 아기를 납치해서 죽인 다음 피를 받아서 마셨다고.. 고문 끝에 15명 기소. 몇 명은 화형. 재산 몰수. 성 시몬 공표. 교황 측은 순교 부인하자.. 주교는 오히려 “유대인들이 기독교인 아기를 죽여 피를 마신다”는 소문 더 퍼뜨리고.. 유대인에 대한 피의 중상모략은 12세기~17세기까지. 언제나 가톨릭 어린 소녀이 실종되어.. 죽음… 고문, 폭행, 종교재판..


마녀사냥

19세기 잔다르크. 잉글랜드는 종교재판 증거 조작.. 악마의 힘을 빌려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화형.

마녀 개념은 미신이 아니라 교황청이 발명. 도미니쿠스 수도회는 1486년 ‘마녀 잡는 망치’를 출간. 마녀들 성관계 맺으며 변신한다는 괴담, 색출법 등.. 이단 심문 합리화. 18세기까지 29판 발행. 종교재판은 요식절차, 일단 이단으로 고발되면 결론은 늘 같았다. 유럽 가톨릭은 종교적 권위를 되살리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 마녀재판은 500년 넘게 지속. 마녀로 지목된 여성들은 대부분 무신론을 고집한 독신녀, 부모 없는 고아, 자식 없는 50대 여성.


로마 시대의 가짜전설

로마의 바카넬리아는 섹스와 흥청망청 연회? 실제로는 와인의 신 바커스를 기리는 전형적 종교의식

1951년 쿼바디스. 네로 폭군. 불 지르고 현악기 연주.. 그러나 기원전 64년 네로는 로마가 아니라 안티움에 가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화재 우연 발생으로 판단. 그가 연주했다는 칠현악기는 그 시절 등장도 안했던 거.


종교전쟁과 팸플릿

로마 가톨릭은 루터의 팸플릿을 검열. 교황권-황제권 연대를 파괴하는 급진적 관점을 담아서, 가짜뉴스 취급. 1559년 교황 바울로5세는 자국어 성서 번역 금지. 개인들의 성서 읽는 행위도 금지. 개신교 인쇄물은 불온정보..

유토피아를 저술한 토머스 모어는 성서를 영어로 번역해 보급한 루터교인들을 추적해 화형시키고 투옥하는데 힘을 쏟았다. 40명의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신학교수들은 루터파 칼뱅신학에 경도됐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고문. 몇명은 화형.


프랑스 풍자 꺄냐흐

17세기부터 근거없는 소문, 범죄, 유언비어, 시사 풍자, 괴담…

오늘날 풍자 잡지. 정치인 발언 비판, 외교 정책 비꼬기, 난민 문제 공론화 등.. 익명성 잃어버리며 공격도.

벤저민 프랭클린,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하나.. 독립전쟁을 위해

1689년 퍼블릭 어커런시스. 루이14세가 며느리와 잔다는 가짜뉴스… 국가적 대립관계와 종교 갈등 반영

미국 독립 위해.. 영국왕 조지3세가 식민지에서 머리 가죽 벗기는 인디언과 결탁했다. 영국이 아메리카 애국자들을 학살한다는 기사. 영국군과 결탁한 인디언들이 산모의 배를 가르고 29명의 유아를 꺼냈다.. .반전여론 조성해 영국군 귀환시킬 목적. “뉴욕 지방에서 700개가 넘는 인간 머리 가죽이 담긴 가방 발견’.. 야만성이 대중의 관심을 끌고..

선풍기 괴담.

1920년대 전기 낭비 줄이기 위한 홍보 아이디어를 언론이 과학적 위험으로 받아들임. 1920년대에는 80% 문맹.. 선풍기 틀고 자면 죽을 수 있다고. 1980년대 의문의 변사에 앵커가 실제 선풍기 바람을 원인으로 지목..

“오늘밤 우주선이 지구 가까이 지나가기 때문에 전화, 휴대전화, 태블릿이 방사선을 내뿜게 됩니다”… 직접 경험. 싱가폴TV 방송 내용이며, 구글 검색,  NASA, BBC 확인하라고.

하수구 악어 괴담. 1935년 NYT 보도. 아이들이 악어를 뉴욕시 하수구에서 발견했고.. 여전히 살아있다고.

유언비어는 언제나 가짜일까?

1950년대 소련 시민들은 라디오 공식 발표 아닌 ‘소문’을 가장 중요한 정보원으로. 스탈린 이후 공식 발표나 뉴스 정보는 전혀 신뢰받지 못함.

유언비어는 그 시대의 위기감, 분노, 애환.. 따라가다보면 사회적, 정치적 긴장 상황과 맞닥뜨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떤 유언비어가 사실과 다른 조작인지, 검열을 피한 진실한 정보인지, 시민사회의 불만인지, 부정확한 정보에 살이 붙은 건지 판단하는 건.. 권력자의 몫.


유언비어의 유래.

기원전 2세기 한나라 효경황제.. 대장군 두영이 억울하게 옥에 갇혔을 때, 그가 황제를 헐뜯는다는 소문 돌면서 참수됨. 모욕적 소문을 그대로 두면 통치자의 권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


일제시대 유언비어.

1941년 조선임시보안령은 ‘의견’을 포함한 모든 발언이 처벌 대상. 풍문이나 유언비어 차단하는 건데, 광범위하고 모호한 기준으로 조선총독부의 자의적 판단 가능.

1938년 “황군의 위문을 위해 처녀와 과부를 모집해 만주에 보낸다”.. 처벌. 그러나 위안부는 역사.

1972년 “헌법개정안은 막걸리로 조지자, 헌법개정은 독재자” 유언비어 날조 유포로 형사처벌. 32년 후 재심에서 무죄.

1980년 시민들은 ‘폭도들의 폭동’. 진압군의 잔학행위는 유언비어.


청나라 저혼 사건. 영혼 훔치기

항주 부근 마을에서 다리 밑에 누군가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넣으면 이름을 훔친다는 괴담.. 소문.. 요술사가 이름을 알아낼거란 두려움.. 변발을 잘라도 영혼을 훔칠 수 있다로 발전.. 100만명의 만주목이 1억명 한족 지배하던 시절.. 변발 잘라내는 요술사 색출.

1923년 관동대지진. “조선인이 불을 지르고, 우물에 독을 풀었다”..

2017년 로힝야 학살도 비슷..

조선시대 익명서.. 벽서. 조정에선 진위 여부에 관심없음. “사악한 여론이 떠돌고 있다”고.. 나라의 인심이 이와 같으니 잔당들을 제거해야 한다… 가짜뉴스는 절대권력자의 불안을 부추겼다.


페니프레스.

1800년대 후반 가짜뉴스는 흥미용 시시껄렁한 기삿거리로 클릭 유도 방식… 마케도니아 10대들은 19세기 뉴욕 뉴스보이보다 전략적 우위..

에드거 앨런 포도 날조된 이야기 기고. 괴담 써서 팔았다. 그는 속임수가 아니라 창작 활동이라 생각. 진실 여부는 독자 스스로 판단해 설러 읽을 것이라 생각. 신문 편집자는 논픽션이라고… 망원경으로 박쥐인간 봤다는 거대한 달 괴담. 유명한 천문학자 존 허셜.. 본인은 알아차릴 시간 없이..

1874년 뉴욕헤럴드, 센트럴파크 동물원에서 탈출한 맹수들에 의해 49명이 죽고 200명이 다쳤다.. “순전히 날조”라는 건 작게 인쇄..

면화따는 원숭이..

진실만 보도하는게 별다른 재미를 주지 못한다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페니프레스는 공공재라기보다 엔터테인먼트.


신문왕 허스트. 1898년 스페인-미국 전쟁에 앞서

쿠바 하바나항에 도착한 삽화가는 “모든 것이 조용하고 문젯거리는 없음. 아마도 전쟁은 없을 것으로 보임. 돌아가기를 원함. 레밍턴” 허스트는 “자네는 그림을 그려. 전쟁은 내가 준비하지” .. 오손 웰스 시민 케인의 모델. 허스트의 뉴욕저널은 선정주의로 가득찼지만 “가장 진실한 신문이라 자처.. 1898년 미국 전함 침몰에 258명 사망한 건 ‘사고’가 아니라 스페인의 수뢰 공격이라고 단정한 1면.. 100 만 부수 기록. 퓰리처의 뉴욕월드는 메인호 산산조각나는 삽화로 1면. “폭탄 또는 어뢰로 폭파되다”.. 미국은 스페인에게 선전포고. 승리. 이후 쿠바, 필리핀, 푸에르토리코, 괌의 지배권이 미국으로.. 1974년 미국 재조사에 따르면.. 메인호 탄약고 화재 탓. 어뢰 수뢰 등 외부 공격 손상 없었따.

1905년 볼티모어이브닝헤럴드, 러일전쟁 해상전투 보도. 공식 보고서보다 2주나 빨랐던 건 상상해서 썼기 때문.


시카고 트리뷴 잭 풀러에 따르면 뉴스가 진실해야 한다는 생각은 비교적 최근에야 생겨났다.

매스미디어는 민주주의와 함께 진화. 기자는 시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하여 시민들이 민주적인 토론에 참여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 기자들은 여론이 근대 민주주의 사회의 초석이란 점을 깨달았고, 약간의 특권 의식마저 느꼈다.


조지프 퓰리처 사망 후 아들 랠프 퓰리처는 1913년 ‘정확성 공정 보도국(Bureau of Accuracy and Fair Play)을 설치. 최초의 팩트체킹 부서.. 1912년 명예훼손 14건.이듬해 22건.. 1910~1930년 총 220건 1700만 달러 청구.


타이타닉. 1911년 5월.. 700명 구조.. 무사하다는 무선전신 수신. 1912년 4월 “모두 안전하다” 헤드라인.. 실종자 가족들은 환호… 이 가짜무선은 신문 역사상 가장 많은 헤드라인에 실린 가짜뉴스..


오손 웰스 <화성침공>  1938년 핼러윈.. 100만명 패닉이란  NYT 보도는 과장. 당시 청취자 전체 700만. 조사 결과, 진짜 뉴스 착각한 사람 수천 명.. 사람들은 규제 요구.. 미국의 <위클리 월드 뉴스>.. 2007년엔 120만부. 모두 허구이고, 논픽션 아님. 힐러리 클린턴 외계인 아이를 낳다. 오바마 화성인 대사를 임명하다.. 숨어 사는 엘비스 프레슬리 단독 인터뷰. 94년 2월 30억 광년 떨어진 ‘찬란한 도시’ 얘기는 3년 뒤 국내 한 신문에 실렸다.. 이젠 ‘평평한 지구’ ‘전자파 유해성 괴담’ 등 유튜브 동영상으로..


프로파간다.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절반의 진실이나 완전한 거짓 동원.

설득당하면 문젯거리와 갈등 원인이 어디까지나 외부에 있으므로, 심리적 투사로 대중은 편안해진다. 책임과 비난을 전가.

전쟁이 벌어지면 국가 주도 대규모 프로파간다 시작. 미디어는 애국심에 호소하며 적과 아군, 선과 악 나눈다.

무솔리니, 나치 뿐 아니라 미국에서는 공산주의를 반역행위로.. 적색공포 프로파간다.


매카시와 트럼프 공통점. 우리 대 그들. Us vs Them. 분열과 대립 구도를 만들고. 불안감을 부추기는 모호한 단어를 사용. 리영희에 따르면 매카시즘 공포 정치의 진정한 협력자이자 하수인은 언론

괴벨스. 대중을 강력하게 조종하는 것은 불안, 공포, 증오. 1차대전 패전 이후 베르사유 조약에 대한 독일인의 분노를 이용. 아리안의 우월성과 자긍심을 강조. 유대인에 대한 사회적 반감 활용.

불안과 공포, 증오를 선한 방향에서 활용할 수 없을까? 나쁜 시민이 된다는 불안? 규범을 어겨 처벌받는다는 불안? 그건 자경주의지.. 선한 사람이 되지 못한다는 불안? 이게 가능해?

인간 시체 지방으로 만든다는 비누 괴담. 유대인. 1946년 뉘른베르그 재판에서 거론. 유대인들은 여전히 믿음 애초에 1차대전 영국에서 시작. 독일인 악마화.. 영국 해군 봉쇄로 물자가 부족한 독일인들이 병사 시체를 끓여..


아우슈비츠 거짓말

홀로코스트는 거짓. 시오니즘의 날조. 독일에선 민중선동죄, 인종적 증오도발죄 위반으로 형사처벌..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발언도 표현의 자유?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는 아니라고 판단. 홀로코스트 부정은 의견 진술이 아니고 사실 주장.. 표현의 자유는 개인의 자유로운 의견 표명을 보호하지만, 사실에 관한 표현이 허위사실 대상으로 한다면 제한될 수 있다고.

독일의 형법 130조는 유대인 집단학살을 부정, 왜곡, 미화하는 발언을 국민선동죄로 처벌. 프랑스도 인종주의, 반유대주의, 외국인 혐오범죄에 대응하는 법 제정. 이들의 보호 법익은 개인의 명예가 아니라 역사적 진실.


통킹만 사건. 미국 정부가 베트남 전쟁의 명분을 조성하기 위해 북베트남이 침공했다고 조작.. 펜타곤 페이퍼 폭로됨.


나이라의 눈물. 1990년 쿠웨이터 점령한 이라크군이 아기들을 잔인하게 죽였다? 1차 대전 당시 독일군이 벨기에에서 아기들을 공중에 던져 총검으로 맞혔다는 영국발 프로파간다가 기원. 나이라는 실제로는 쿠웨이트 대사 딸. 홍보회사 힐앤 놀튼이 미디어 코칭과 연습 시키고.. 미국이 쿠웨이트 개입하도록 캠페인하는데.. 1000만 달러 계약..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NYT 쥬디스 밀러 기자. 전쟁 명분 제공하고 분위기 고조시켰음. “고위 관료들이 정보를 떠먹여주지는 않았고 다만 지나치게 자신을 믿었다”고 털어놨다.. 그녀의 음울한 상상력은 활자화되어 공식적 사실로 변했고.. 명분 없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합리화하는 프로파간다 담당한 셈..


2003년 이라크전쟁 당시 700명의 서방 기자들이 연합군과 임베딩 취재. 취재가이드라인… 그 밖에서 직접 취재하는 기자들은 사망률이 높았다.. 전쟁의 진실을 말하려는 용기? NBC 피터 아네트는 이라크 국영TV와 인터뷰하며 개인적 견해 “미국은 이라크전에서 1차적으로 실패했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이적행위 비판받고 즉각 해고됨.


명분이 필요할 때. 쿠웨이트. 베트남.. 등등. //  타이타닉은 순전히 날조..

천안함 침물 관련, 어뢰에서 검출된 흡착물질이 폭발로 나왔다고 볼 수 없다는 주장. KBS는 의도적 의혹 부풀리기와 공정성 사실을 이유로 방통위 경고. 같은 내용을 과학저널 네이처는 소개.. 천안함 초기에는 여러 원인 의견 등장하다가.. “좌초설을 믿는 자는 종북”

KGB는 에이즈가 미국이 만들어낸 질병이란 가짜뉴스 뿌렸다. CIA도 1950년 언론인 동원한 ‘앵무새 작전’. 위조되거나 조작된 정보를 들이밀고 협박. 25년간 400여명의 미국 언론인이 앵무새 작전을 비밀리에 수행했다고.. WP 칼 번스타인 조사.


뉴스 통신사

19세기 프랑스 아바스, 정부 승인 뉴스를 지방 신문들에게 공급.. 2차 대전 이후 이름 바꿨다.  AFP. 아바스 모델로 미국에서 만든게 AP. 1912년 콜로라도 광부 파업..용역에 폭행당했는데 사실과 다른 반노동주의 논조 가짜기사 보도. . 1919년 1차 대전은 미국 미디어 생태계 순식간에 잠식. 친정부 신문들은 반전론자들을 타깃 삼아 음해 가짜뉴스 퍼부었다..


1929년 검은목요일

돈을 잃은 은행가와 투자자 11명이 자살했다는 소문.. 주식중개인 투신을 목격했다는 리포터 이름은 윈스턴 처칠.. 가짜뉴스. 패닉…

정작 가짜뉴스 현상을 초래한 것은 언론 자신. (158)


유료 정치 프로파간다

5.5만 달러면 언론보도 의심하게 만드는 가짜뉴스 뿌릴 수 있다. 20만 달러에 사람들을 모아 거리에서 항의 시위 벌일 수 있다. 40만 달러면 12개월 동안 항의 캠페인 지속할 수 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 제이미 콘들리프는 가짜뉴스와 사이버 프로파간다 활동이 유료로 판매된다고 폭로

800단어 짜리 중국어 가짜뉴스는 30달러

러시아 회사 통해 2분 분량 유튜브 동영상 올리는 비용은 621달러

퀵팔로우나우에 2500명 리트윗하게 만드는 비용은 25달러

러시아 IRA(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

10만 달러로 페북 정치광고 3000건. 1.2억명에게 도달. (저커버그, 99% 컨텐츠 진짜라고 청문회 증언. 매일 1억 시간 동영상과 사진 20억장. 산술적으로 1%는 100만 시간 동영상과 사진 2000만장)

대선 이후 글라브셋으로 명칭 바꾸고 FDA(Federal News Agency) 설립. 온라인 프로파간다 위한 뉴스 웹사이트 16개 운영하며 200여명의 저널리스트와 에디터 고용.. 트롤링 공장

팔로워 팩토리, 디부미 경우 350만개 트위터 자동화 계정으로 수백만 달러 매출. 회사 주소는 팜비치, 직원은 필리핀에. 수억개 가짜 계정 운영.. 트위터 계정 15%에 달하는 480만개 계정은 봇. 18년 하반기에만 페북은 15억개 가짜 계정 삭제하고 19년에 다시 22억개 삭제.. 가짜 프로필 계정 생성 시도는 매일 650만건( NYT)

2016년.. 마케도니아 벨레스 청년. “가짜뉴스 웹사이트 운영하면 하루에 2000달러 번다”


2018년 jtbc가 꼽은 10대 가짜뉴스.

대북 쌀 지원으로 쌀값이 폭등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태극기가 사라졌다, 박근혜 처오아대 특수활동비는 전임자 5% 미만, 남북평화협정 맺으면 주한미군 철수한다, 북한 헬기가 용인에 기습 남하했다. 노회찬 부인이 전용 운전기사를 뒀다. 임을위한행진곡에 정부가 예산 12조를 썼다.


NYT 가짜뉴스 7계명 174 https://youtu.be/S-4iwYkAivA

평범한 뉴스에 흥미를 느끼지 않으므로 건강, 성 정체성, 인종, 질병 등 민감한 소재를 선정해야 한다

대범하게도 충격적인 거짓말을 날조하는 편이 성공 확률이 크다

거짓말의 주변은 작은 진실의 파편으로 둘러치면 수월하게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가짜뉴스 생산자는 자신의 이름을 숨겨서 조작 행위를 추적할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가짜뉴스를 전파해줄 ‘유용한 바보’를 이용한다. 트럼프!

가짜뉴스 정체가 탄로 나도 모든 것을 부인한다

만들어낸 가짜 뉴스의 논리에 부합하는 사례들을 모아 추가하고 장기전을 펼친다.

중국 우마오당. 50센트 정당. 가짜 댓글 매년 4.5억개. 정국 정부에서 돈 받는 댓글꾼 우마오당 1000만명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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