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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냐 정혜승 Mar 29. 2023

<권력은 현실을 어떻게 조작하는가>다음 세대를 구하려면


마리아 레사는 노벨평화상을 받은 언론인이다. 처음이다. "민주주의와 지속적인 평화의 전제 조건인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노력"이 노벨위원회의 선정 이유다. 권위주의 정부에 맞선 언론인은 드물지 않지만, 그는 동시에 '페이스북에 맞선 투사'다. 표현의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전선에서 플랫폼은 정의롭지 않다.


#트레바리 #디지털탐구생활 2월 책으로 함께 읽었다. 누군가는 자기계발 책 마냥 그의 인생에 꽂혔고, 누군가는 필리핀 민주주의에, 누군가는 언론, 누군가는 페북 얘기에 꽂혔다. 1986년 피플파워 시위로 독재자 마르코스를 내쫓았던 필리핀 국민들의 저력을 몰라봐서 미안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시민들이 부족해서 권위주의 정부가 활개치는게 아니다. 필리핀의 경험에서 오늘날 어느 국가도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일단 언론 문제부터 보자.


필리핀 대통령실 출입이 금지된 이유


필리핀 권력자들이 언론을 무서워하던 시절이 있다. 1986년 마르코스의 독재를 끝낸 시민들의 저항에 언론이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상대가 두려우면 권력자는 포악해진다. 2006년 아로요 정부는 신문사를 급습해 기자들을 영장 없이 구속했고, 방송사 옆에 장갑차를 배치했다. 2007년 반란 세력이 마닐라 호텔을 장악했을 때 현장에서 취재하던 기자들 51명이 체포됐다. 이중 12명이 마리아 레사의 방송사 동료들이었다. 정부는 사전에 기자들에게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쿠데타 시도 현장에서 언론더러 자진해서 물러나라고? 정부가 군대를 들여보낸 이후 무슨 일이 있는지 정부측 설명만 들으라고? 마리아의 동료들은 현장을 지키다 체포됐다. 마리아 레사의 말을 빌리면 정부는 분쟁보도 현장을 누구나 체포되는 범죄 현장으로 만들고 기존 법률을 용도변경해 언론 자유를 탄압했다.


정부가 언론을 경계하고 비방하는 건 필리핀 만의 일은 물론 아니다. 미국 얘기도 나온다.
CNN의 베테랑 피터 아넷은 이라크 분유공장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서 직접 취재한 결과다. 당시 미국 합참의장 콜린 파월 장군은 분유공장이 대량살상무기에 쓰이는 비밀 실험실이라고 발표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CNN 기자를 "이라크의 허위 정보를 전한다"고 비난했다. 당시 미국 정부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운운한게 허위정보였다는 게 밝혀지는데 오래 걸렸다.


"권력자들은 언제나, 특히 전시에는 서사를 통제하려 한다. 소셜미디어가 생기기 전에도 그랬다.. 피터가 준 교훈은... 언제나 권력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 물러서지 마라. 그것은 언론인의 의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 '부패와의 전쟁'을 내걸었다. 2016년 선거 이후 매일 밤 30여구의 시체가 마닐라에서 발견됐다. 래플러는 살해당한 사람들의 상세한 약력을 최초로 공개한 언론사 가운데 하나였다. '처벌받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기사에서 경찰이 살인에 연루된 정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두테르테는 1980년대 후반 시장이던 시절에도 자경단을 움직였고, 사법제도가 더디다는 이유로 자경단의 살인을 묵인했다. 당시엔 CNN 소속이던 마리아 레사가 처음으로 두테르테를 인터뷰한게 그 때다. 두테르테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부패를 막고, 범죄를 막고, 정부를 바로잡을 것"이라 했다. 그가 기자에게 한 발언은 그때도 수위를 넘었다. "말 그대로 범죄를 막겠다는 거요. 내가 당신을 죽여야 한다면 죽일 것요. 직접"


마리아 레사의 언론사 래플러에 대해 필리핀 당국은 온갖 꼬투리를 잡아 문을 닫으려 했다. 외국인 투자를 받았다는 이유로 영업 허가를 취소하고 래플러 기자의 필리핀 대통령실인 말라카냥 궁 출입을 금지했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명령했다고들 했다. 그의 보좌관 비리 보도에 대한 보복조치였다.


객관적 언론인이란 신화


'공정'과 '균형'이란 말조차 기득권자에게 도둑맞을 수 있다. 언론인이라면 경계하라고 그는 말한다. 언론의 기계적 중립은 비겁하다고 믿어온 나는 깊이 공감한다.
"객관적인 언론인 같은 건 없다.. 사람들이 ‘객관성’이라는 말을 쓸 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분명히 밝히는게 중요하다. 주로 언론인이 정직하지 못하거나 편향되어 있다고 공격할 때 이 말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언론인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나는 언제나 ‘객관적’이라는 말 대신 ‘좋은’이라는 말을 수식어로 쓴다. 좋은 언론인은 균형을 찾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어떤 지도자가 전쟁 범죄를 저지르거나 시민들에게 노골적인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도 균형을 찾는다면, 그것은 거짓 등가성의 오류로 귀결될 뿐이다. 언론인이 권력자를 대할 때 ‘균형 잡힌’ 방식으로 기사를 쓰는 게 더 쉽고 안전하다. 하지만 이는 비겁한 사람의 탈출구일 뿐이다. 예를 들어, 좋은 언론인은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들과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과학자에게 똑같은 시간과 지면을 할애하지 않는다. 좋은 언론인은 증거에, 반박의 여지가 없는 사실에 의지한다. 좋은 언론이란 강력한 규범 및 윤리 지침의 통제 아래 뉴스룸에서 실행되는 직업적 훈련과 판단의 결과다. 이는 권력자로 인해 곤경에 처하더라도 용기를 가지고 증거를 보도한다는 뜻이다. ‘공정’과 ‘균형’이라는 말이 이 맥락의  바깥에서 사용되는 것은 위험하다. 흔히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이 말을 탈취하기 때문이다."


그는 주변 언론인의 자기검열도 계속 목격했다. 독재 정권 아래서 형성된 오랜 습관 같은 눈치보기. "기껏해야 상사의 비위를 맞추거나, 나쁘면 권력자를 화나게 만들지 않는 정도로 '완곡하게' 쓴" 기사들은 티난다.


권위주의 정부의 법치주의


마리아 레사에게는 번번히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감금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기를 반복했다. 대법원장 부패 관련 보도로 인한 사이버 명예훼손, 탈세, 증권 사기 등 8가지 혐의가 걸려있었다. 다 합치면 100년 감옥에 갇힐 혐의들. 마리아 레사가 이끄는 언론사 래플러의 수익이 소송비용으로 나가고 있었다. 법치주의란 무엇인가. 필리핀의 겁없는 정치지도자 두테르테는 법을 제대로 썼다. 6000명의 충성파로 정부를 채웠고 법을 무기로 정적과 언론인을 탄압했다. 공권력과 싸우는 것은 고통스럽다. 소셜미디어를 동원해 잔혹악플 공격으로 마녀사냥까지 하면 더 끔찍하다.

개인만 괴롭힌게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가 래플러 허가를 취소했다. 외국인 투자를 받았다는 이유로 거짓정보를 더해 범죄 취급했다. 그들은 싸웠지만 검찰과 법무부, 금융당국이 차례로 괴롭혔다. 법치주의라 법에 따라 다투는데, 자리를 보전한 엘리트들은 영혼이 없다. 황당한 주장을 진지하게 한다. 여기에 여론전까지 벌어진다. 그는 말한다. "일단 정부로부터 형사 소송을 당하면 레일라 데 리마의 경우처럼 나를 보는 사람들의 눈이 달라진다.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 무죄'가 아니라 '결백을 증명하라'는 것이다."


레일라 데 리마는 누구였나. 필리핀의 전직 법무부 장관이자 인권위원회 위원장이었다. 두테르테의 과거 초법적 살인 혐의를 조사했던 인물이다. 상원의원이 된 뒤 상원 차원의 조사에 핵심 증인을 부르며 두테르테를 압박한게 2016년 일이다. 두테르테의 반격은 데 리마에게 '운전수 겸 애인'이 있다는 추문 주장이었다. "여기 부도덕한 여자가 있습니다..애인의 집세를 내준 여자죠"..이게 두테르테의 TV 연설이었다. 끝내 나오지 않은, 없었던, 성관계 영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연설은 사냥개를 부르는 휘파람이었다. 밈과 사진들이 소셜미디어에 쏟아졌다. 가짜 동영상은 입소문을 타서 실물 DVD 복사본까지 등장했다. 연애 관계 자체는 고백했지만 곧바로 마약거래를 둘러싼 뇌물 수사로 번졌다. 의회 청문회에는 유죄 받은 마약왕들의 주장이 이어졌다. 청문회에서 한 의원의 질문은 이랬다. "언제 절정에 이르렀습니까?" 이듬해 레일라 데 리마는 마약 혐의로 체포됐고 6년째 교도소에 있다. 국제 앰네스티, UN 등이 양심수 석방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어떤 정적과 언론인은 살해당한 와중에 마리아는 노벨상이 지켰다. 상황은 녹록치 않다.


온라인은 권력의 친위부대가 지키는 난장판


초창기 래플러는 온라인에서 흥했다. 시민들의 참여로 신났다. 래플러의 투표 캠페인으로 유권자 등록 신청이 쏟아지면서 4개월 만에 선관위가 속도를 늦춰달라고 요청할 정도였다. 2010년 5월에는 시민기자들이 활약했다. 약 9만명이 참여해 뇌물, 부패, 선거폭력, 협박 등을 고발했다. 마리아 레사는 "참여형 미디어가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지, 시민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어떻게 정의와 책임을 요구하는 권한을 발전시킬 수 있는지" 확인했다. 기술은 민주주의에 기여했다.

래플러는 뉴미디어로서 전략도 훌륭했다. 순방문자, 페이지 조회수, 사이트 체류시간 등 지표를 내부적으로 활용했으나, 정작 기자들은 이 지표를 보지 못하게 했다. 만약 기자들이 본다면 중요한 기사는 쓰지 않고 접속량으로 보상받는 기사만 계속 쓸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조회수 올리기에 급급하는 언론을 바라지 않았다. 그건 래플러가 바라는 협업 문화와 반하여 소모적 경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봤다. 우린 어떤지 얘기하는 건 미루자.


래플러보다 친정부 선동꾼들이 더 빠르고 강력해진 건 그 다음 수순이었다. 선거를 앞두고 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가 출마하자 과거사를 바꿔버렸다. 그들은 미화하고 세탁했다. 분노와 혐오를 이용해 유권자들을 양극화하면서 '우리 대 그들'이라는 움직임을 이용했다. 래플러는 3개월에 걸쳐 이 현상을 추적했다. 페북의 가짜 계정 하나가 어떻게 300만, 400만 명에게 도달하는지 밝혔다. 그들은 상류층, 중산층, 광범위한 기층민에게 다른 전략을 쓰면서 선동에 성공하고 있었다.


그들의 거짓말에 맞서는 사람들은 거꾸로 공격당했다. 가스라이팅을 당하거나 미쳤다는 비방이 쏟아졌다. 두테르테의 지지자들은 그들에 반하는 학생의 죽음을 촉구하는 페북 페이지까지 만들었다. 래플러는 "온라인 폭도가 소셜미디어를 황무지로 만든다"고 반격했다. 페북은 대중을 호도하는 시도를 경고하는 래플러의 게시글을 오히려 삭제했다. "이 메시지는 우리 커뮤니티 기준에 맞지 않는 링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환장할 노릇이지만 페북은 꿈쩍 안했다.


온라인에서 성생활 조언과 여성 밴드의 합주 정보를 올리던 연예인 모카 우손은 두테르테 수호 전사로 거듭났다. 그는 주류 언론을 '매춘 언론'이라 부르며 밈을 이용해 부정적으로 몰아갔다. 기자들이 돈 받고 기사 쓴다고 주장했다. 두테르테는 마닐라 제국의 엘리트에게 도전하는 약자 이미지를 얻게 됐다. 사람들은 우손 같은 이가 뿌리는 허위정보에 감염됐다. 의심 없이 믿었다. '기자는 범죄자나 마찬가지', '마리아 레사를 체포하라' 같은 구호가 퍼져나갔다.  마리아 레사를 공격한 50만개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60%는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에 집중했고, 나머지 40%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악의에 찬 공격으로 그의 의지를 꺽는게 목표였다는 점이 밝혀졌다.

2018년 야당 지도자 혐오 공격을 유포하기 위해 정부 기관이 약 375명의 계약직을 고용해 140만 달러를 썼다는 사실은 3년 뒤에야 밝혀졌다. 두테르테 SNS 캠페인 관리자인 닉 가부나다는 자신이 어떻게 500명의 자원봉사자를 거느린 온라인 부대를 창설했는지 공공연하게 밝혔다. 닉은 훗날 페북이 ‘조직적 허위 행위’를 이유로 활동을 정지한 세계 최초의 민간인이 됐다.


애국주의 트롤링, 빅테크는 침묵했다


미국에서도 극우의 거짓말이 더 많은 거짓말이 퍼지고 있었다. 페북은 관련 데이터를 갖고도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마리아 레사는 "대중이, 정보작전의 표적인 사용자들이 정상적 정보흐름처럼 보이는 것에 맞서 스스로 방어할 수단 없이 그대로 노출됐다"고 했다.


"알고리즘은 우리를 과격하게 만드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큐어논 같은 집단은 활동이 금지될 때까지 트위터와 페북으로 퍼져나갔다. 금지되는 데는 몇 년이 걸렸다. 그동안 음모론에 노출되어 그것을 믿게 된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이러한 금지를 또 다른 음모의 증거로까지 생각하는 이들의 인지 편향을 어떻게 해야 할까? 저 기술상의 결정이 감시 자본주의 모델에 먹이를 제공했다. 기업들은 우리에게 친구의 친구를 추천해 점점 더 성장했고, 우리에게 감정적이고 과격하고 극단적인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사이트에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만들었다.. ..


필리핀 뿐만 아니었다. 어떤 국가들은 온라인 혐오세력을 지원했다. 개인을 침묵하게 만들고 위협하는데 가세했다. 구글의 싱크탱크는 이같은 내용으로 '애국주의 트롤링, 국가가 지원하는 온라인 혐오 폭도의 부상’(patriotic trolling the rise of state-sponsored online hate mobs)이라는 보고서를 2017년 8월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 보고서는 끝내 묻혔다.

전세계가 온라인 폭력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이같은 혐오는 끝내 노르웨이, 뉴질랜드, 미국에서 대규모 총격 사건으로 이어져 희생자를 늘렸다.  페북은 미국 국회의사당 폭력 사태 이후, 트럼프가 힘이 빠진 시점에야 움직였다. 뉴스생태계 품질지수를 반영하는 식으로 알고리즘을 바꿔 CNN, NYT, NPR 추천은 늘고 브레이브바트 같은 극우사이트 추천은 줄었다. 진작 할 수 있던 조치를 안했던 셈이다. 분노와 혐오를 퍼뜨리는 것이 페북의 사업에 이로웠다.


"처음에 흥미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페이스북에 대한 나의 환멸이 점점 커지기 시작한 건 이때부터였다. 지금은 환멸을 넘어, 페이스북이 전 세계 민주주의를 가장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기술 기업의 성장 및 수익에 대한 탐욕에 우리의 자유를 빼앗겼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페북이 선거판 선동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이용된 얘기는 <타겟티드>에 나온다. 당시 사건을 끈질기게 추적한 언론인 후일담을 마리아 레사 책에서 만나게 될지 몰랐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문제를 폭로했던 캐럴 캐드윌러드는 온라인에서 표적이 됐다. 여성 혐오에 중상모략이 더해졌다. 효과가 있었다. 그는 하던 일을 더이상 하지 못하게 됐다. 브렉시트 지지 사업가가 그에게 소송까지 걸어 손발을 묶었다.


분열로 흥하는 포퓰리스트의 시대


"권력에 대한 오랜 견제와 균형이 무너지면서 우리의 세계가 달라졌다. 우리는 두려움을 조장하고, 우리를 분열시켜 서로 등지게 하며, 분노와 혐오를 부채질하고 살찌우는 무능한 포퓰리스트를 선출했다. 그들은 그들 자신과 똑같은 관료들을 임명했다. 그들의 목표는 좋은 통치가 아니라 권력이있다."


2022년 5월 필리핀에서는 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들이 대통령이 됐다. 역사에 대한 평가는 허위 정보 홍수 속에 묻혔다. 사실을 잃었고, 역사를 잃었다고 마리아 레사는 통탄했다. 그러나 이 책의 목적은 번역본 제목처럼 권력의 조작질 쪽이 아니라, 독재자에게 맞서는 법에 있다. 원제가 그렇다. How to Stand Up to a Dictator: 그리고, The Fight for Our Future 다. 그의 조언은 이렇다.

"그렇다면 독재자에게 어떻게 맞서야 할까? 정직, 솔직함, 공감, 감정에서 벗어나기, 두려움을 껴안기, 선을 믿기. 이는 혼자 할 수 없다. 팀을 만들고 영향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런 다음 선명한 지점들을 연결해서 함께 그물코를 짜야 한다. ’우리 대 그들’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하지 말자.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보라.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다른 사람을 대접하라. 기술은 인간에게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증명했다."


"만약 우리의 감정을 자극해서 공유하거나 행동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 무언가를 본다면 일단 속도를 늦춰라. 빠르지 않게, 천천히 생각하라."


"행동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어라! 맞서 싸우기 위해 우리에게는 기술, 데이터, 시민 참여를 모두 활용하는 전 사회적 접근법이 필요했다."


권력을 위해 인간 본성을 선동하는 건, 다음 세대를 파멸시키는 일이다. 교육에 대한 투자는 한 세대가 걸린다. 마찬가지로, 교육에 투자하지 않은 결과도 미래 세대 몫이다. 과거사조차 바꿔버리는 가짜 정보가 이기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다.


<권력은 현실을 어떻게 조작하는가>  트레바리, 내 발제문이다.


1. 필리핀 상황을 보면..

- 마리아의 고통과 역경, 연대와 희망, 가장 꽂힌 대목이 어디여요?

- 역사가 수정됐어요. 권력에 대한 인간의 투쟁은 망각에 맞서는 기억의 투쟁인데 졌어요. 이걸 막을 수 있었을까요?

- 마약과의 전쟁, 부패와의 전쟁, 국익에 반하는 테러리스트와의 전쟁은 소셜미디어에서 더 잘 통하는 걸까요?

- 독재에 맞서는 이들은 어느새 마녀사냥 당하는데, 여론전은 필패인가요? 뭘 어째요?

- 피플파워가 밀려요. 이 싸움은 어떻게 될까요? 그들의 문제는 뭘까요?


2. 우리 말입니다...

- (소셜미디어라는) 기술이 만드는 문제들, 어떻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요

- (빅테크) 자본이 만드는 결과들, 어떤 대응이 가능할까요?

- 거짓 정보로부터 계속 스스로 방어할 수 있을까요? 챗GPT 시대에?

- "우리 대 그들", 분노와 투지가 눈멀게 하는 시대, 어떻게 그들과 대화하죠?

- 속도를 늦춰라, 빠르지 않게 천천히 생각하라..감정을 자극하는 실시간 시대에 이거 해보셨어요?

- 수십억개의 트루먼쇼로 분열된 시대, 어떻게 진실을 나누고, 거짓과 싸울 수 있는거죠? 뭐가 거짓인데요?

- 민주주의를 위해 뭔가 해보고 싶다, 해야한다는 생각이 혹시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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