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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서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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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냐 정혜승 Jul 06. 2023

<서점일기> 책 파는 재주라기보다, 책을 나누는 마음ㅎ

내게 책 파는 재주가 없지 않다는 걸 확인하는 #서점일기,


1.

"혹시 체홉의 단편집이 있나요?"

"잠시만요... 아, 없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혹시 이 책은 어떠신지요. 짧은 소설집인데요, 제가 얼마전 별 생각 없이 펼쳤다가 후루룩 빠져들었어요. 이거 첫번째 소설이 서너장 밖에 안되니까요. 두세 편만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한 20분 지났나? 역시나 책에 빠져드신 고객님이 계산을 했다. 유이월 작가님의 #찬란한_타인들 이렇게 한 권 떠나보냈다ㅎㅎ

2.

"딱 떠오르는 책으로 추천해주세요"

아니아니, 어떤 취향이신지 물어봐도, 그냥 내 맘대로 고르란다. 어른이 된 딸 둘이 있다고 해서 #에이징솔로, 이게 솔로가 아니라요, 그냥 멋지게 나이드는 법인데, 따님들이 좋아할겁니다.


3.

B 부부가 깜짝 방문했다. 조만간 미국으로 돌아가야 할 이 부부에게 어떤 책을? B의 픽은 #에이징솔로. 김희경 선배가 글을 너무 잘 쓰는 분이라는 이유다. 맞아맞아. 진짜 끝내주지. B의 남편에게는 #도둑맞은_집중력 추천했다. 이 책, 진작 리뷰부터 정리할걸. #트레바리 #기막힌논픽션 클럽에서 함께 읽고 토론했는데, 무척 즐거웠다. 온동네 요즘 권하는 책이다.


4.

책을 찬찬히 보는 분께 또 에이징솔로 권했더니 김희경 선배 팬이라고. 이미 보셨고, 넘 좋았다고 하셔서.. 그럼 이 책도 좋아하실 겁니다! 이상헌쌤 #같이가면길이된다 팔았다!


5.

젊은 기자들 몇분이 '저자와의 대화'를 청했다. #홍보가아니라소통입니다, 아직 유효하다는 점에서 감사했다. 그런데 방금 도착한 ’사전 질문지'가 A4 빽빽하게 6장이나 된다. 기자로 살아가는 법 관련, 언론인의 커리어패스, 언론인의 워라벨, 실무 고민, 언론인으로서 경쟁력을 키우는 법부터 시작해 저널리즘의 미래, 미디어 스타트업에 나섰을 당시 고민의 갈래들.. 데이터 저널리즘, 정부의 소통방식까지.. 와아아아.. 떨리네.


한때는 미디어 얘기로 또 책을 쓰게 되리라 했지만, 그냥 졸업하는 걸로..기억과 미련을 다 묻어버리기로 했다. 알라딘에서 주문한 미디어 책이 58권이라는 내 영수증 보니ㅎㅎ 굳이 더 보태지 않아도 되겠지. 며칠 뒤 답해야 할 질문들이 구체적이고 절절한 걸 보면, 답답한 이들이 여전히 많다는 건데... 이건 뭐 계속 그럴테지. 나의 답변은 오프라인 한정으로 가야겠다.


6.

지난주 #북살롱_텍스트북 에 없는거 확인하고, 부득이 ㄱㅂ문고에서 샀던 #더티워크. 오늘 들어왔다ㅠ 다음주에 이 책으로 #조용한생활 팟캐스트 녹음하고 , 마지막 주에 기막힌논픽션 클럽에서 토론한다. 묵직한 책이다. 추천인이 레베카 솔닛과 마이클 샌델.


7.

우리 까미 닮은 냥이 초상화. 이거 언제부터 봤더라? 명색이 서점 알바인데 목요일 하루만 나오다보니, 늘 새롭다.


오늘은 마당에서 C와 샐러드 도시락! 깜빡할 뻔 했으나 난 늘 먹방에 진심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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