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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냐 정혜승 Sep 20.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비 맞으며 4시간, 초간단 정리

조문 다녀오기엔 조금 먼 순천. 겸사겸사 국제정원박람회를 찾았다. 10월까지란다. 폭우에서 가랑비까지 궂은 날, 친절한 택시기사님 조언에 따라 우비 쓰고 다녔다. 남들은 이틀도 부족하다는데, 4시간 산책 간단 정리.


1. ’동원‘ 쪽 국제박람회 컨셉은 안습.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 튀르키예, 이탈리아..미니어처로 보기에도 좀 아쉽. 빨간 공중전화 박스 보면 영국,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굳이 굳이..


2. ’서원‘ 한국정원은 가는 길부터 좋다. 입구는 중국 느낌이 좀 들지만, 궁궐의 정원, 군자의 정원..중에서도 정자에 앉아 멍때리는게 단연 최고. 역시 정원은 가진자들의 호사로구나.


3. ”천일홍은 천일 동안 꽃이 지지 않는다고 해요. 상사화는 봄에는 잎만 나고 가을엔 꽃만 피어서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하는 운명이라죠. 저건 키큰 맨드라미, 칸나 옆에는 작은 맨드라미여요. 그 아이들은 금어초랍니다.. 백일홍에는 슬픈 사연이 있는데...“

K님 없었으면 어쩔뻔. 숲해설사 자격증 보유자. 이름모를 예쁜 것들의 이름을 모두 알면 나와 다른 세상에 사시는 거다. 정원에 표지판이 많이 부족한데 K님 덕에 룰루랄라.

천일홍. 상사화

4. 서울의 10가지 색. 순천에서 서울정원 기둥 통해 알게되다니.


5. 미디어 이용한 전시장이 몇 있는데 나름 소소한 재미. 영하 17도 빙하동굴은 짧고 굵게 더위를 식혔..물품보관소 땡큐. 커다란 노란 우산도 땡큐.


6. 가든스테이, 있어보이는데 성인2인 1박이 50만원 안팎. 음...


7. 담에 또 온다면 국제정원 패쓰하고 한국정원과 그 아래 순천만이나 걷는걸로. 그래도 전체 규모의 반도 안된다. 넘나 광활하다.



8. 60년 넘었다는 대원식당 마침내. 저녁은 4.9만원 상차림 밖에 안된다. 굴에 소금만 넣고 3년을 삭혔다는 진석화젓 미쳤고, 방아 장아찌 향긋, 청각 첨 먹어봄. 낙지에 삼겹살, 쌉싸름 삼채 곁들인 삼합 굿굿...조금 걸으려다 결국 순천역까지 25분 걸었다. 오늘 2만보.

8. 쾌적한 KTX에서 운동화 말리는 민폐승객 포스팅 중.. 뭐? 남부에 호우경보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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