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더하기 4를 챗GPT에게 물어본 뒤, 7이라고 하면 틀렸다고, 아내는 6이라 했다고 했어요. 챗GPT가 6은 틀린 답이라 하면, 아내는 늘 옳다고 했어요. 챗GPT가 죄송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다시 물으니 3 더하기 4는 6이래요.”
작년 11월에 출간해 10쇄 찍은 책 #AI2024_트렌드_활용백과. 저자인 IT커뮤니케이션 연구소 김덕진 소장님은 AI, 챗GPT 실제 써본 얘기 신나게 풀어주시는데 최고다. IWDM 모임에서 모셨는데, 온갖 시연에 집중과 몰입의 시간이었다.
일단 책은 재미난 정보 + 온갖 활용사례.
예컨대 AI가 MBTI도 나오고, 이념도 제각각이란 얘기, 흥미롭다. “구글의 버트는 상당히 권위주의적이고, 메타의 라마는 덜 권위적이지만 경제적 우파에 가까웠고, 알파카는 경제적 좌파에 가깝고, 챗GPT나 GPT-4는 탈 권위주의적이며 경제적 좌파에 가까웠다“고. 역시 기계는 중립적이지 않고, 인간 손 탄다.
산업적으로는 오픈AI 하루 유지비가 70만 달러(약 9억원), 2023 년 5월에만 손실이 5.4억 달러였다는 얘기도 참고할만 하다. 오픈AI 이용자 60%가 18~34세, 특히 18~24세, 한창 과제를 하는 연령층이 28%에 달하는데, 방학 7~8월 두 달 연속으로 트래픽이 한 달에 10%씩 계속 빠졌다고 한다.
‘티키타카 장인 GPT-3.5, 느긋한 똑쟁이 GPT-4’ 등 목차처럼 실제 써본 전문가 코멘트가 찰지다. 챗GPT, 빙챗, 바드, 클로바X 비교 분석 꼼꼼한 그는 실제로 여러가지 함께 쓰면서 장점만 취하는 스타일. 책은 후반부가 실제 써본 얘기를 몹시 구체적으로 정리했다. 삽입한 컴 화면 이미지가 좀 더 크고 선명했다면 좋았을텐데, 눈 어두운 내가 보기엔 좀 힘든게 옥의 티.
강연에서는 책 얘기 외에도 최근 CES 요약정리, 그리고 책 내용도 실시간 활용으로 보여주셨다. 앤드류 응은 “AI는 전기 같은 보편적 기술”이라 했다는데, 김덕진 님은 ‘사라지는 AI, 스며드는 미래’로 한줄 요약. CES 주목 기업들이 로레알, 월마트 등 전통 제조, 유통 업체로 그냥 기존 모든 비즈니스에 스며드는 단계랄까. 피부 데이터 10만개에 오픈소스 언어모델 10여개로 만든 로레알 ‘뷰티 지니어스’는 얼굴 사진만 봐도 척척 조언을 내놓는다. 자사 제품 활용한 틱톡 메이크업 영상까지 찾아주는 도우미다. 여전히 뷰티를 위한 회사로 기술은 거들 뿐. 월마트 AI는 “오늘 책 모임하는데 도와달라"고 하면 음료수와 스낵을 골라 장바구니에 넣어주고, “축구 파티한다"고 하면, 은근슬쩍 새 TV까지 제안한다고. 존 디어의 자율주행 트랙터 현황까지 다들 똑똑해지는데 분주하구나.
모두 소비자의 시간을 빼앗아 데이터를 구축하는데 전력을 다한다고. 콘텐츠와 미디어 혁신 떠들 때마다 이용자 시간 확보가 관건이라고 attention economy를 말했는데, 이젠 전 분야로 확대됐다.
작년 초 챗GPT가 연구논문 저자 될 수 없다고 반대하던 학술지 네이처가 연말에는 ‘올해의 과학자’ 한 자리를 챗GPT에게 넘겨줬다는 얘기도 상징적이다.
“틀린 거 가르쳐주면 더 자세히 분석해오니, 인턴사원 가르치듯 계속 질문하라”든지, “변명 잘하기 때문에 시말서 쓸 때 많이 쓴다더라”는 얘기, “플리즈, 제발, 부디, 심호흡하고..” 이런 말 덧붙이면 답변도 좋아진다든지. 다 찐경험의 인사이트다.
딱딱하게 정리하면 ‘구체적 지시 + 명확한 단어 + 맥락을 제공 + 올바른 형식 + 일관성 유지’..ㅎㅎ .
한국어로 녹화한 영상만 올려주면, 입모양까지 맞춰서 같은 목소리로 영어, 일어, 중국어, 불어 영상이 뚝딱 나오다니! (HeyGen) 5개 국어 하는 김덕진쌤 영상 보니 바벨탑이 무너진 뒤 모두 다른 나라 말을 해서 소통의 장벽이 생겼다는 에피소드도 수명을 다했다.
숙제해야 하는 학생들, 사무실의 실무자들은 절박하게 챗GPT를 이용하고 있을게 분명하다. 엑스트라에게 일당 주은 대신 AI가 군중 장면을 만드는 미래에 절박한 이들도 있겠지. 단순히 AI 잘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미래를 준비하는데 절박하게 질문을 이어가야 할 듯.
확실히 모바일 혁명에 이어 새로운 분기점이다. #남은건책밖에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