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경 언론노조 성평등위원장님 홧팅. 선거방송 패널도, 새 정부 수석들도 남자뿐인 세상에서 얼마나 할 일이 많을까. 두근두근 짜릿할거야.
국가인권위원회는 또 얼마나 도전적이야.
”백날천날 혐오해봐라. 우리는 인권편에 선다“
”사랑만 하가도 바쁜 세상에!“
”내 존재에 네 의견은 필요없다“
”나를 바꾸기엔 내가 너무 괜찮아“
반갑게 무지개 스티커 붙여주신 분들 위해 외쳐본다.
#반인권_안창호_위원장_물러나라!
’이태원을 기억하는 호박랜턴 부스‘는 괜히 고맙고.
군인권센터와 부설 군성폭력상담소,
변희수재단 준비위원회,
성소수자부모모임,
사심으로 응원하고
무슨 외교무대 마냥 룩셈부르크, EU대표부, 이탈리아,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네덜란드, 포르투갈, 벨기에, 아일랜드,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영국 대사관 부스들 보면서 우리도 분발할 생각에 기분좋은
#퀴어축제 #즐겨야지 #덕분에_두정거장_걸어_지각출근해도_괜찮아 #을지로입구역_동성애_반대가_주님_뜻이라니_잼없어요
후기 하나 더.
하지 말라면, 더 신나게
혐오 시위에 부스를 열라고 지시한 인권위 위원장. 그리고 퀴어축제 공식 부스를 허락하지 않자, 인권위 성소수자 연대 모임인 ’인권위 엘라이‘ 차원에서 더 흥겹고 신나게 판을 벌인 엘라이들. (참고로 앨라이는 만국의 lgbt들 모두에게 통용되는 말이랍니다^^)
인권위 분들은 지치지 않고 싸운다. 기왕이면 즐겁게 싸운다. 저 부스 지나갈 때, 스티커 나눠주시고, 타투 붙여주시고, 포스트잇 메시지 남기라 해주시고, 다트 돌려 맞추기(명중 못했..) 등 온갖 재미를 권해주셨다. 이 싸움을 어떻게 지겠어. 나쁜 위원장 물러나라. 인권위 엘라이 모임 후기, 이게 K직장인이지. 하고 싶은데 하지 말라니까 더 신나서 오버하는 거. 감동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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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인권위 직원이지만, 가만 보면 우리 인권위 직원들은 좀 신기한 구석이 있다. 겉보기엔 세상 순하고 특이점 없이 천상 공무원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이야기를 좀 나누다 보면 살면서 본인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 것에 격렬히 저항한 썰을 하나쯤 듣게 된다.
그런데 그런 반골들을 제대로 건드렸으니!
위원회는 2017년부터 서울 퀴어축제에 매년 공식 부스를 운영해왔다. 그런데 보수(라는 말도 아까운) 기독교 출신의 위원장이 부임하고 올해 혐오 세력으로부터 퀴어축제 반대 집회에 위원회 부스를 내달라는 말도 안 되는 요청이 들어왔고, 위원장은 입장이 다른 둘 중 한 곳만 참여할 수 없다는 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퀴어축제 공식 부스 운영을 불허했다. 그 때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하지 말라는 거 하니까 더 재밌지-
처음에 앨라이모임 모임장님이 “못하게 하면 우리끼리라도 합시다!”라고 했을 때도, 이렇게 정말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냥 재밌는 아이디어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모임장님이 갑자기 직원들을 대상으로 모금을 시작하더니 앨라이 모임을 중심으로 점심시간에 모여 어떻게 부스를 운영하면 좋을지 논의를 하기 시작했다. 저마다 의견을 활발히 내고, 말만 하면 전속 디자이너님이 로고에서부터 온갖 깜찍하고 힙한 굿즈 디자인을 뚝딱뚝딱 뽑아냈다.
점점 축제날이 다가오고....후원자들을 위한 굿즈 포장을 좀 한다는 것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거의 스티커 포장 공장을 차리고 미친듯이 포장하고 있는 우리를 발견해버렸다....
스티커를 총 14종 각 1천장, 도합 1만 4천장 준비했는데, 원래는 적당량씩 집어서 나눠주겠다는 계획이었으나 갑자기 4~5장씩 나눠서 3천여 세트를 포장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금요일 밤 K-직장인의 광기로 인근 다이소의 비닐 포장지를 싹 다 쓸어와서 포장을 계속했는데, 이 단순노동이 은근히 스트레스가 풀리고 재밌었다. 이렇게 한바탕 포장 공장을 돌리면서 우리가 일을 이렇게 했으면 다들 성과급을 얼마나 받았겠느냐며....
(후략.원문 보세요. 잼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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