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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왕자님

산모 성별이 중요해

by 단풍국 블리야

예전 상사가 첫 아이를 기다리던 때다.

그분은 진작부터 아이가 딸임을 알고 천천히 유아용품을 준비해 갔다. 물론 모두 핑크였다.


아내가 진통이 온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병원으로 간 그분은 한참 후에 출산 소식을 전해왔다.


"예쁜 공주님이 드디어 세상에 나오셨네요~ 축하드려요 팀장님~~"


축하를 받은 그분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저 그게요.. 아들이에요.."

"네? 어떻게.. 아들이 나왔어요? 선생님이 딸이라고 알려준 거 아니었어요?"

"저 그게요.. 직접 선생님께 들은 건 아니었고, 아내 초음파 사진에 분명히 'F'라고 쓰여있었거든요."

"'F'면 female, 딸 아니에요?"

"선생님께 여쭤봤는데.. 산모 성별을 적으신 거래요."

"네?????????"


웃프게도 태어난 왕자님은

핑크 배냇저고리, 핑크 이불, 핑크 손싸개, 핑크 발싸개, 핑크 모자, 핑크 싸개, 핑크 유모차..

핑크 왕자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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