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이런저런 업무를 되돌아보다 문득 생각난 점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도구가 있어요. 태블로, 리대시, 구글 데이터 스튜디오, Hive, 구글 빅쿼리, QGIS 등... 더 적지 못한 도구들도 물론 수도 없이 많습니다. 아마 데이터 조직 누구에게나 익숙할 거예요. 제가 일하는 회사에서도 접해 본 도구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경험한 최고의 툴은 구글 시트인 것 같습니다.
구글 시트를 제대로 활용하면 앞서 언급한 도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요. 빅쿼리나 리대시의 결괏값을 쉽게 통합할 수 있고, 지정한 시간에 데이터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하는 것도 매우 간편합니다. 내장된 Apps Script의 기능은 정말 파워풀합니다. GPT의 도움을 받으면 코딩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GPT나 Claude API와 연동해 보았는데, 통계연보 같은 표에서 읽어야 할 값들을 빠르게 찾는데 정말 유용했습니다. 정기적으로 슬랙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당연히 쉽고요.
결국 데이터를 만지는 일에서 첫 번째 도달해야 할 목적지는 필요한 사람에게 정리된 숫자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복잡한 분석을 거쳐도 최종적으로는 단순 명료한 숫자와 표로 정리해야 하고, 이를 익숙한 방식으로 전달해야 해요. 이 점에서 구글 시트의 장점이 특히 많습니다.
여러 도구를 사용하다 보면 관리 포인트가 늘어나고 집중이 분산됩니다. 각각의 장점만 취하려다 보면 관리 안 되는 도구와 계정들이 쉽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앞으로 AI와 자동화 툴이 실무에 더 많이 활용될수록, 우리의 역할은 적절한 관리자가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맥락에서 구글 시트는 관리 포인트를 최소화하면서도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고, 팀 소통에도 유용했습니다.
게다가 구글 시트는 무료이거나 저렴합니다. 앞으로 비용 절감이 필요한 상황이 오면 유료 툴에 쌓인 레거시 데이터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어요. 이런 면에서도 구글 시트는 장기적으로 관리하기 좋은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들로, 제 경험상 현시점에서 가장 유용한 노코드 앱은 구글 시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구글시트를 더 나은 수준으로 대체할 수 있는 도구, 또는 도구 조합이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글 내내 구글시트 예찬을 했지만 이게 뭐 종교도 아니고... 개인과 팀의 생산성 베이스라인을 높일 수 있다면 어디로 갈아타든 문제가 없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