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의 날개
Gemini와 함께 주말 이틀 동안 영화 시니리오 40분 정도 분량의 도입부 초안을 완성했다. 시놉보다 훨씬 구체적이다. 대부분의 지문과 대사는 내가 작성하지만 AI가 빈틈을 메꿔주거나 지문과 대사를 구분하여 보기 좋게 정리해준다. 의식의 흐름대로 주요 장면을 나열하면 시나리오 형식에 맞게 정리해주니 귀찮은 일을 대신 해주는 보조로서 역할을 명확히 해준다. 대화하듯 작업을 이어나가니 혼자 작업할 때보다 지루하지 않고 작업 도중 아이디에이션을 함께 해보며 전략을 세우다가도 다시 작품으로 돌아왔을 때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호흡과 분량 등에 관한 피드백까지 주어서 방향성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챗gpt는 맥락을 놓치는 경우가 있어서 많이 아쉬웠고 세밀하게 풀어서 도표 형식의 정리를 잘한다면 Gemini가 더 간결하고 창작자의 시간을 절약해주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중간에 키 비주얼과 캐릭터 디자인도 요청했는데 이건 둘 다 내가 원하는 수준의 완성도까지는 안 나왔지만 참고할 만했다. 반복해서 느낀 것은 AI가 창작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려 날개를 달아줄 도구임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AI가 진짜 창작 도구로서 가치를 발휘하려면 단순히 "이 그림 그려줘" "시나리오 써줘" "알아서 해줘"가 아닌 무엇이 정답에 가까운지 컨택할 수 있는 눈을 가진 감독, 시나리오 작가, 비주얼 디렉터 등 키맨이 있어야 한다. 직업 특성상 감독의 보조 역할을 오랜 기간 해왔지만 직접 좋은 운전자가 될 수 있는지 틈틈이 시험해보며 미래를 대비해야 할 것 같다.
콘티작가 일을 계속하더라도 연출에 수동적인 콘티작가가 아닌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콘티 디렉터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일거리도 지속하고 도울 수 있는 폭이 넓어질 것 같다.
P.S 나노바나나도 그렇고 최근 Gemini의 행보를 보면... 구글 주식을 사야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