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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르쉐친구들 Aug 24. 2022

채소지_지구농부이야기03.종합재미농장1

안정화, 김신범 농부_해치지 않은 삶으로서의 농사

마르쉐친구들이 작년에 지구농부여행을 하며 만난 지구농부들의 이야기를 채소지에 실어 브런치를 통해 발행합니다. 이어질 지구농부들의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이번 회에서는 ‘종합재미농장’에서 전하는 지구농부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채소지10_지구농부이야기 03 

해치치 않은 삶으로서의 농사

 

지구농부 INTERVIEWEE : 

경기 양평 / 종합재미농장_안정화, 김신범 농부 


"종합재미상사의 시골살이

농부시장 마르쉐@ 출점,  두물뭍농부시장 출점

<우리가 농부로 살 수 있을까> 지음

우프코리아(WWOOF KOREA) 호스트"



종합재미농장 안정화&김신범 농부가 SNS 프로필 란에 적어놓은 소개 문구입니다. 그들의 밭에는 다양한 작물뿐 아니라 재미난 이야기가 계속 피어나고, 두 농부는 농사를 매개로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집 앞에 펼쳐진 300평 남짓한 밭에는 딱정벌레, 달팽이, 벌 등 다양한 종의 벌레가 나타나고, 다양한 작물과 풀이 함께 자라납니다. 작년 6월, 경기도 양평 종합재미농장을 방문해 나눈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제 붉은꽃완두만큼은 자신 있다는 안정화&김신범 농부의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 종합재미농장 편은 1, 2부로 나누어 발행되었습니다.

>>> 2부 보러 가기




생물들이 우리의 활동으로 인해서 죽거나 떠나지 않고
우리의 농사 활동 안에서도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유지하는 게
우리의 농사라고 생각해요.



Q. 밭에 몇 가지 작물을 심었나요? 

일 년 흐름 안에서는 50여 가지 작물을 키우고 있어요. 동시에 자라는 건 2-30여 가지가 계속 자라고 있고요.



Q. 이 밭에서 농사지은지 몇 년째인가요? 밭도 변해 가나요?

5년간 농사지었어요. 밭은 계속 변하고 있어요. 기록적으로 눈에 띄는 변화는 모르겠지만 풀 종류도 계속 바뀌고, 벌레 종류도 늘어나고 있어요. 흙의 경우, ‘좋은 흙을 만들어야지’ 하면서 관찰하지는 않고, 그냥 계속 풀을 덮어주고 미생물과 소동물이 살도록 두고 그 과정에서 작물에 좋은 영향이 가길 바라면서 지켜보고 있어요. 작물 수확하면서 흙을 뒤집었을 때 예상치 못하게 새로운 벌레를 만나거나 풀뿌리들이 땅속에서 섞여서 공기층이 만들어진 ‘*떼알구조’를 눈으로 보기도 해요. 땅이 달라지고 있구나 느껴요. 그러다 가뭄 때 보면 상상하지 못하게 흙이 바짝 말라서, 우리가 애써 덮어주는 것들이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하는구나 싶기도 해요.  


(*떼알구조: 토양 입자가 모여 만들어진 입단으로 형성된 토양의 물리적 구조. 이 구조는 홑알 구조보다 생산성이 높음. 입단 구조라고도 함. _출처:네이버 지식백과)


       



Q. 풀을 뽑는 농사, 풀의 맛을 보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풀을 뽑는’ 농사를 짓는 밭이었어요. 쑥, 달래 등이 많던 밭이었고, 처음 고구마를 심었을 때 비름이 너무 많이 나서 고구마 이파리가 안 보일 정도였어요. 비름과 쇠비름이 많았는데 지금은 줄어들었어요.



(귀농 후)두 번째 해에 잠깐 일을 쉬면서 수입이 없으니 밭에 나오는 풀을 많이 먹었어요. 식자재를 사 먹기보다 봄에는 먹을 게 없으니 그때 이것저것 먹을 수 있는 풀을 많이 알게 됐어요. 특히 씀바귀를 많이 먹었어요. 근데 올해 되니 씀바귀가 약간 줄었고, 질경이는 씨앗이 발에 밟혀서 움직인다고 하는데, 고랑에 계속 번지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요. 둘이 여기 처음 왔을 때, ‘겨울에 밭이 황량하다, 밭에 생명이 없다’라고 생각했는데 그 안에 기다리고 있는 생명력이 땅속에 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한 신범 씨의 말이 기억에 남아요. 우리 밭에는 겨울을 나는 작은 풀들, 냉이 등이 아주 작게 바닥에 깔려서 자라고 있어요. 월동 작물들도 비닐을 덮어주지 않는 잔혹한 농부와 함께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고, 온도가 맞는 봄에 폭발적으로 살아나요. ‘겨울에 황량한 밭이 아니구나’ 



Q. 밭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벌레는 뭔가요?

밭에 다양한 벌레들이 있는데, 2020년부터 양평 전역에 급작스럽게 노래기가 생겼어요. 밭에 많은 순서로는 개미, 벌, 잠자리, 거미, 나비 등이 있어요. 땅을 기어가는 거미도 있고 여러 가지 이름 모르는 딱정벌레들도 색색깔 별로 종류가 많고, 열매를 빨아먹는 노린재도 4-5종이 있는 거 같고, 요즘 잠자리도 나와요. 어릴 적에 자연 시간에 배우던 메뚜기, 방아깨비, 여치 등 그들이 나올 시기가 되면 항상 보이기도 해요. 


풀을 먹은 자국을 보면 어떤 벌레인지 구분이 돼요. 달팽이가 지나간 자리는 액이 반짝반짝하고, 방아깨비가 먹은 자리는 하얗게 뭐가 남고, 시소랑 깻잎 먹는 초록 빛깔의 벌레는 작년부터 번성해서 올해는 심자마자 다 못 크고 벌레들이 포식을 하고 있어요. 향 강한 채소는 벌레 안 탄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싹 날 때부터 피해가 커요. 일단 이런 벌레들을 잡지는 않고 있어요. 2018년도에 28점 무당벌레 애벌레 때문에 감자 피해가 커서 좀 잡았는데, 이제는 그 개체 수가 줄어서 올해는 거의 피해가 없었어요.


Q. 농사에 도움이 되는 벌레가 있나요? 벌레를 만나면 어떻게 대처하나요?

익충과 해충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익충도, 해충도 자연순환 안에서 자기 역할이 있어요. 농사에 도움이 되느냐에 따라 익충이나 해충이라 부르지만, 해충을 당장의 상황에서만 보고 안 좋다고 느끼지만, 또 나름대로 해충이 있어서 여기에 오는 새들의 먹이가 되어서 다른 벌레들을 없애게 한다든가 이런 식으로 생태계의 고리를 만드는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해서 새가 익충과 해충을 구분해서 먹는 건 아니라 익충을 먹을 수도 있어요. 처음에 밭에 지렁이가 많으니 두더지가 나타났어요. 생태계 순환의 고리 중의 하나로 생각하면 좋은 존재지만 우리에게 당장은 안 좋은 존재고 피해를 많이 줬어요. 이론적으로는 생태 순환이 되니 두더지가 오는 건 좋은 거지만 식물들의 뿌리를 건들어 놔서 뿌리가 상해서 작물들이 말라죽어요. 당장은 해를 주는 거지만 크게 보면 생태계에 필요한 존재인 거죠. 


우리의 농사

어떤 균형을 꿈꾸고 있지만 이 작은 밭에서는 사실 우리가 바라는 정말 큰 생태계처럼 균형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 생물들이 우리의 활동으로 인해서 죽거나 떠나지 않고 우리의 농사 활동 안에서도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유지하는 게 우리의 농사라고 생각해요. 사람이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자연의 흐름을 저지하거나 촉진시켜서 수확하는 것이라 모든 것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는 못하겠으나 할 수 있는 걸 여러 가지로 해보려는 것이죠.


출처: @amusebyfarm 인스타그램

이유를 알 수 없이 갑자기 확 느는 해충들이 있어요. 작년부터 갑자기 시소랑 깻잎을 좋아하는 벌레들이 엄청 작물을 먹고 있어요. 너무 피해가 심할 때는 손으로 잡아요. 개체 수만 좀 조절해 주면 1-2년 지나면 별 거 안 해도 괜찮아지고, 균형이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 참외의 경우는 씨앗을 심고 주변을 깎아 주고 초기 생장할 때까지만 잡아주고 있어요.



Q. 해하지 않는 농사를 짓고 싶다고 했었는데, 마음먹은 대로 되고 있나요?

해치는 것과 보호하는 것은 무엇인지, 해하지 않는 농사란 무엇인지 등 계속 고민하는 시간들이에요. 교육 과정에서는 그런 걸 고민해 보는 시간이 없었어요. 자연이랑 같이 사는 게 무엇인지, 조화를 이루는 게 무엇인지 등을 모르고 있었어요. 농사를 지으면서도 벌레 한 종류가 무성했을 때 이 벌레가 생긴 이유가 있겠지 싶지만 당장 내가 힘드니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계속하고 있어요. 자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으니 그냥 둬야 하는지 아니면 수확하기 위해 농사를 짓는 거니 약을 치지 않고 내 손으로 직접 잡아서, ‘미안하다’ 하면서 하는 게 맞는 건지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어요. 



Q. 원래 농업은 사람이 살기 위해서 자연에서 빼앗아 오는 거였는데, 해치지 않는 농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건가요?

농사 자체는 자연적인 흐름을 저지하거나 촉진하며 우리가 먹는 것을 키우는 거라서 아예 그 흐름에 해를 끼치지 않고 손을 대지 않고는 농사를 지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 안에서 우리가 같이 먹고살기 위해 최대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그 안에 끼어드는 것 같아요. 저희도 아직 알아 가는 중이라 해하지 않는 농사라는 걸 말하기가 조심스러워요.  


 

Q. 해하지 않는 농사를 짓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저희는 어렸을 때부터 농업 현실에 있었던 사람들은 아니었고, 외부에서 학습하면서 (환경에 대한 기본 관심을 가지고 농사에 접근했을 때) 현대 농업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했어요. 대부분이 쓰는 농업 화학비료, 대형 기계와 화석연료 등이 우리가 필요해서 쓰고 있지만 어떤 형태로든 규모가 크든 작든 효과적인 기능을 하는 대신 안 좋은 모습도 나타난다고 하잖아요. ‘그런 부분을 조금이나마 줄이면 피해도 적어지지 않을까’, ‘편리를 좀 줄이면 다른 생명이나 지구에 대한 불편함이 줄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했어요. 그래서 석유 쓰는 대형 기계와 화학 농약과 비료 등을 쓰지 않고, 비닐 멀칭, 하우스 등을 안 하고 있어요. 다만, 어쩔 수 없이 플라스틱 성분의 부자재를 쓰고 있어요. 모종을 키우기 위해 플라스틱 제품을 쓰거나 고라니를 막기 위해 플라스틱 그물을 쓰기도 해요. 가능하면 일회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재활용하거나 조금씩 줄일 수 있는 걸 줄여가고 있어요.

300평이라는 땅에서 행위를 했을 때, 얼만큼 해가 되는 행위가 줄어드는지, 얼만큼 좋은 영향이 있을지를 숫자로 매길 수 없어서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말하기 어렵지만 밭에서 일하며 바라봤을 때, 풀들이 다양하게 자라고 있고 매년 새로운 이름 모를 벌레가 생겨나는 모습을 봤을 때는 우리가 봤던 문제들이 조금 덜 나타나고 있지 않을까, 마음속으로 느끼는 중이에요.



Q. 해치지 않는 농사를 마음먹게 된 계기가 있나요?

농사하기 전에도 기본적으로 환경에 관심이 많아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살려고 노력했어요. 텃밭을 하고 농사를 알고 관련 환경 문제들도 알고 하면서 어떻게든 그렇게 안 되도록 하는 실천방법을 좀 찾아봤어요. 여러 가지 찾아보며 환경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실천이 많을 텐데 다른 부분은 못하더라도 농사 부분에서는 한번 제대로 해보자 싶었어요. 우리가 먹고사는 문제이니 농사 관련해서는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실제로 일상생활에서의 실천보다 더 실현이 가능했어요. 쓰레기를 줄이고, 플라스틱 덜 쓰고, 자동차 덜 쓰고 그런 게 잘 안되는데 농사에서 대형 기계, 비닐 멀칭, 화학비료와 약 안 쓰는 게 우리에게는 좀 더 쉬운 실천이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계속할 수 있었죠.


작은 텃논, 무경운 방식으로 마음에 드는 토종벼를 기르고 있다.


Q. 환경문제를 최소화하는 농사가 가능하겠다고 생각하게 된 경험이 있나요?

이런 방식의 농사가 가능할까? 처음에 책으로 봤을 때 실제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어요. 일본 다큐멘터리도 보고, 귀농학교 다닐 때 홍성 풀풀농장에 실제로 가보기도 했어요. 해치지 않는 농사를 짓는 밭을 일 년 동안 지켜봤는데, 10년 가까이 지속하고 계신 모습을 보고 나니 우리도 가볼 수 있는 길이구나 생각했어요. 그분들도 방법이 바뀌었을 수 있겠지만 발을 들여볼 수 있겠구나 생각했죠.


Q. 앞으로의 농사에서 지향하는 방향이 있을까요?

저희는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는 농사를 짓고 싶어요.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은 저희가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다양한 풀과 벌레들이 저희 농사로 인해 떠나지 않고 이 밭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농사라고 생각합니다. 대형 기계로 땅을 갈지 않고. 화학비료, 농약 등 쓰지 않으면서 산과 함께 작물을 키우면서 농사짓고 있어요. 우리가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과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농사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같이 하려고 해요. 일로서의 농사, 삶으로서의 농사가 같이 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 종합재미농장 편은 1, 2부로 나누어 발행되었습니다.

>>> 2부 보러 가기




[지구농부란?]

탄소를 다시 땅으로 되돌려 토양을 건강하게 만들고 자연에 조화로운 방식으로 짓는 농사를 통해 자신의 자립과 함께 (기후위기 속에서) 지구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만들어가는 농부입니다.


[지구농이란?]

땅을 건강하게 되돌리고 자연에 조화로운 방식으로 농사를 짓는 삶을 통해 자신의 자립과 함께 지구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만들어가는 농부입니다.

 

[지구농사방법]

무경운 또는 최소경운을 통해 토양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고 흙의 탄소 저장력을 높입니다. / 무경운, 최소경운

살충제, 살균제, 제초제, 화학비료 등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다. / 무화학물질, 무투입

풀과 덮개작물 그리고 자연물멀칭을 통해 토양을 건강한게 한다. / 덮개작물, 자연물멀칭

다양한 작물을 섞어짓거나 돌려기르는 방식으로 땅과 작물의 건강을 돕는다. / 동반작물, 작물길드

다양한 씨앗을 이어가면서 생명다양성을 높이고 농생태계를 풍요롭게 한다. / 원종, 토종, 자가채종

다양한 가축과 소동물, 그리고 미생물들과 공존하며 유기물의 순환한다. / 동물복지, 천적농법, 방목

전승되는 지식과 자급적 생산을 소중히 한다. / 발효, 저장, 농가가공

 

[지구농부들의 농법]

자연재배, 퍼머컬쳐, 재생유기농법, 유기농법, 전통농법, 생명역동농법, 탄소순환농법, 농생태 등


[마르쉐X파타고니아의 지구농부 프로젝트] 

마르쉐X파타고니아는 기후위기를 일으키는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다시 흙 속으로 돌려보내는 '재생 유기 농업'을 응원합니다. 우리는 그러한 농업을 지향하는 농부들을 지구 생태계를 돌보는 '지구 농부'라고 일컬으며, 이들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지구 농부’들의 토양을 되살리는 농업은 기후위기 시대의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지구농부여행]

마르쉐X파타고니아 지구농부프로젝트의 하나로, 함께 '지구농부여행'을 떠납니다.

지구를 되살리는 농사를 지향하는 마르쉐 농부님들과 함께, 자연재배 농부님들을 만나러 갑니다.

흙과 풀과 벌레가 같이 사는 곳에서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인터뷰집 '채소지'로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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