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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헌터 24

by 마르코니

은주는 중학교 1학년 때 계남의 강압에 의해 학업을 내려놓아야만 했다.

그리고 본격 점쟁이 양성 교육으로 돌입했다.

주로 오전 일과는 무당 수업을 듣는 것이었다. 계남이 유일한 강사였다. 오후에는 손님을 받았다. 이때는 계남이 매니저 역할을 했다.

은주는 아무런 경력도 없는 데 무슨 수로 손님을 받냐고 따졌지만, 계남은 막무가내였다.

'경험보다 훌륭한 스승은 없다'라는 자신의 신조를 앞세워 신당에 앉혔다.

어린 은주는 자신의 생활에 환멸을 느꼈다. 그러나 모친을 이길 재간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점을 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그 점이 더 큰 메리트로 작용했다.

긴 세월 동안 발길을 끊었던 재력가의 부인들에게 다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신당은 다시 고위층으로 채워졌다.

그리고 두둑한 수입도 따라왔다.


그렇게 또 세월이 흘렀다.

은주는 스무 살이 되었고, 야반도주를 감행했다.

늦은 밤, 늙은 모친이 잠든 틈을 타 오백 원권 한 장을 집어 들고 슬그머니 집을 빠져나왔다.



This is a work of fiction. Names, characters, places and incidents either are products of the author’s imagination or are used fictitiously. Any resemblance to actual events or locales or persons, living or dead, is entirely coinciden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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