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인사이드의 필진으로 활동하는 중에 UX Writing과 UX Writing Lab에 대한 뜻깊은 영상을 찍어주셨습니다. 제 활동을 알리고 지금까지 한 일의 의미를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모비인사이드 덕분에 노출이 증가했는데 좋은 영상까지 찍어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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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UX Writer라는 직업을 갖고 계신데요, 기업에 재직하시다 현재 프리랜서로 일하게 되신 과정이 궁금해요.
저는 인터넷 태동기에 웹 에이전시에서 웹 사이트 제작 PM 과 웹 사이트 서비스, 전략 기획 업무를 했구요, 이후 SK COMMUNICATIONS 에서 서비스 기획과 마케팅을 담당했습니다. 이 때 사용자에게 어떻게 하면 매력적이고 쉽게 컨텐츠를 전달할 수 있을까 현업의 고민을 했습니다.
이후 UX 디자인과 UX Writing 분야의 책을 번역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UX 디자인 분야의 대가로 꼽히는 도널드 노먼 교수의 “심플은 정답이 아니다”, UX 디자인 분야의 유명 저자인 스티브 크룩의 DIY로 할 수 있는 사용성 평가에 대한 책도 있었습니다. 번역 인생에서 가장 이정표가 된 책으로 재니스 래디쉬의 “Letting Go of the Words” 라는 책이 있습니다. 현재의 UX Writing의 개념을 이 때 “콘텐츠 ux 디자인”이라는 제목으로 명명하여 번역서를 출간했구요. 번역 작업을 통해 평생을 헌신하는 깊이 있는 연구와 이 연구를 실무에 체계적으로 반영하는 것을 보며 인생의 방향을 결정할 정도의 큰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내가 잘하는 일, 내가 해왔던 일, 이 세상이 요구하는 일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 UX WRITING이라는 업계가 태동하는 것을 보았고, 자연스럽게 이 분야가 내 고민을 해결해 주는 공통된 접점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2. 프리랜서로 활동하게 된 계기, 현재 하시는 일도 소개해주세요.
오랜 동안 UX 디자인 멘토 역할을 해주시면서 번역 작업도 함께 한 분과 파트너링을 맺어 프리랜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스타트업과 대기업에서 UX 디자인 자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UX Writing 단독으로 제안을 하기도, UX 디자인과 라이팅을 협업하여 작업하기도 합니다.
8월부터 여행 짐 배송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에서 UX Writing의 전반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비스에 들어가는 라이팅 전반을 다룰 예정이며, 라이팅의 전후 작업과 효과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라 매우 기대됩니다.
3. 'UX Writing'이란 어떤 것인지, 중요성은 무엇인가요.
UX Writing은 인터넷 서비스에 보여지는 글을 다루고 있구요, 이 글을 매력적으로 읽히게 하거나, 사용성을 증진시킬 목적으로 연구하고, 개선안을 제안하는 일입니다. 저는 UX Writing을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눕니다.
첫 번째는 글로 서비스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이에요. 예를 들면 구글에서 인터넷 접속이 되지 않는 현지에서도 여행 정보를 볼 수 있는 Tripps 앱을 출시했어요. 이 그대로 제품에 글을 보여줄 수도 있지만 구글의 낙관적이고 흥겨운 분위기를 글에 얹고 싶었죠. 그래서 “No Internet? No Problem”이라는 제품 카피를 이끌었습니다.
둘째는 글로 사용성을 높이는 것이에요. 사용자가 불편해 하는 지점, 격려가 필요한 지점을 찾아 글로 해결해 주는 것이죠. “문제가 발생했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패스워드를 잘못 입력하셨습니다” 중에서 무엇이 더 문제를 빨리 해결해 주는지는 분명하죠.
세 번째는 읽기 쉬운 글을 만드는 것입니다. 기업은 양질의 컨텐츠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 컨텐츠를 찾지 못해서, 또는 어려워서, 아니면 읽고 싶지 않게 편집을 해서 사람들은 서비스 내에서 정보를 소비하지 않고 검색 엔진으로 넘어가요. 기업으로서는 큰 손실이죠. 기업이 가진 강점을 고객이 원하는 내용으로, 읽기 좋은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또 다른 UX Writing의 한 축이라고 생각합니다.
4. UX writer의 전망은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인터페이스는 단순히 기계적인 창이 아니라 사용자와 마주하는 접점입니다. 사람들은 인터페이스와 상호작용하면서 적합한 언어가 보여지면 호감을 느끼고 적합하지 않은 언어에는 불쾌감을 느껴요. 기업들이 사용자의 만족과 신뢰를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는데 사용자와 최접점에 있는 언어를 사용자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 그 노력의 일환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몇 년 전부터 글로벌 디지털 서비스 기업에서 UX Writing 전문 조직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UX Writing이 이미지적인 부분에만 영향을 끼치지는 않아요. 실질적으로 전환율이나 구매율을 높여준다는 사례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어요. 실제로 한 전자상거래 기업에서 결제 과정에서 중도 탈락율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주소 입력란에서 무언가 문제를 겪고 있었던 것이죠. 결국 고객이 혼란을 초래한 부분에 대해 짧게 안내글을 추가하자 결제 성공율이 높아졌어요. 결국 매출에도 영향을 끼쳤죠.
가장 큰 매력은 UX writing은 비교적 쉽고 저렴하게 사용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투입되면 시간과 인력과 비용의 소모가 어마어마하잖아요. 하지만 기업에서 카피를 가다듬으며 문제를 해결하는 건 비교적 간단히, 그리고 여러 번 시도할 수 있으니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5. 스스로 세운 업계에서의 목표나, 개인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국내에서도 대형 인터넷 서비스 기업에서 UX Writer조직과 인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재능있고 전문성이 있는 라이터들이 좋은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어려운 용어를 사용자 친화적인 용어로 바꾸는 용어집을 내기도 하고요, 통통 튀는 좋은 카피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이런 전문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실제로는 시간에 쫓겨 디자이너나 개발자가 직접 글을 써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그래서 누가 쓰더라도 이런 방법론을 적용하면 보통 이상의 글을 쓸 수 있게 만드는 디지털 컨텐츠의 표준 방법론 같은 걸 정리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6. 모비인사이드에서 처음 필진 제안이 왔을 때 들었던 생각, 필진으로 활동하기로 한 이유
공신력있는 전문가로 인정받은 기분입니다. 아직 초창기 분야라 잘 갈고 닦인 길이 아니라 헤매기도 하고 이렇게 가는 것이 맞는지 의구심을 가지게 되는데 누군가에게는 이 지식이 필요한 것이 맞구나라는 확신을 주었고, 계속 이 분야를 파고 길을 만들어야겠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 같습니다.
훌륭한 필진들 사이에 이름이 함께 올라간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무조건 감사하게 수락했죠.
7. 모비인사이드에서 연재하고 있는 콘텐츠 소개
지금 “좋아보이는 UX Writing의 비결”이라는 시리즈로 연재를 하는 중인데요, “글 쓰는 것이 어려워요”라는 토로를 많이 듣게 됩니다. ‘저 글은 왜 좋아 보이는지’, 또는 ‘저 글은 왜 안좋아 보이는지’, ‘무조건 간결하면 좋은 글인지’에 대한 실제적인 답을 주는 글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실무와 이론 공부를 병행하며 장기간에 걸쳐 정리하고 다듬어갈 예정입니다.
8. 필진 활동 전/후 달라진 점
공신력있는 전문가로 인정받은 것 같습니다. 다른 미디어 채널에서 글의 의뢰가 들어오기도, 출판사에서 출간 제안이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지난 몇 달간 공부를 위해 글을 쉬었는데 그 때도 계속 유입이 되고 구독자수가 증가하더라구요. 채널의 영향력을 실감했습니다.
9. 추후 모비인사이드를 통해 하고 싶은 것
일단 저의 본업인 프로젝트와 연구 작업을 엮어 진정성있고 깊이 있는 글로 만나뵙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바램은 국내 UX Writing 업계가 아직 초기라 많이 폐쇄적이고 교류가 없어요. 함께 만나서 궁금증을 해소하고 사례도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0. 모비인사이드를 구독해야 하는 이유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 나에게 꼭 필요한 좋은 정보만 선별해 주는 매체는 정말 소중합니다. 수많은 분야를 넘나들며 좋은 필진들의 좋은 글들을 엄선한 모비인사이드를 구독하는 것은 IT 업계에서 시대에 나의 전문성을 키우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1. 독자들에게 한 마디
UX WRITING는 논의와 시도는 무성한데 실체는 만들어 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그 길에 일원으로 있다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업계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컨텐츠 제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유튜브 : https://youtu.be/CSkeSlnhDG4
- 모비인사이드 : https://www.mobiinside.co.kr/2021/10/27/insider-ux-writing-lab/
- 네이버 포스트 :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2635987&memberNo=6457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