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은 fake를 버릴 때 찾을 수 있습니다.

연금술사 산티아고에게 배우는 성공하는 인생의 법칙

by 사막나비


나의 20,30대를 통틀어 가장 많이 읽었던 책 중의 하나가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이다.

꿈은 많았지만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배경도 재능도 없었다. 하지만 책 속의 산티아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 보라'라고 응원해주었기 때문에 늘 곁에 두고 힘을 얻었다.


<연금술사>의 줄거리는 대략 이러하다.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작은 마을 양치기 산티아고는 원래 신부가 되려고 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꿈에서 만난 아이에게서 이집트 피라미드에 오게 된다면 숨겨진 보물을 찾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자신의 양들을 버리고 세상 속으로 떠난다.

산티아고의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도둑을 만나 빈털터리가 되기도 하고, 아랍 크리스털 가게에서 몇 년 동안 장사를 배우기도 한다. 사막을 횡단하는 대상을 따라가다 큰 모래바람에 맞서고 싸움에 휘말리기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한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져 편안하고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산티아고는 모든 의문의 소리를 뒤로하고 결국 꿈을 따라가기로 결정하고 마침내 ‘자신만의 보물’을 찾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 중 우주의 좋은 기운을 키우는 것은 바로 자신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도 나의 모습에 따라 더 좋아지거나 나빠질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바로 이게 연금술의 존재 이유야. 우리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게 바로 연금술인 거지. 우리가 지금의 우리보다 더 나아지기를 갈구할 때,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도 함께 나아진다는 걸 그들은 우리에게 보여주는 거지. “


여행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 만난 연금술사가 산티아고에게 해 준 말이다.


우리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


나는 원래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시통역사 공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늘 중학교 때 읽은 슈바이처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의사들의 가운만 봐도 멋있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되어보니 의사들의 삶은 멋짐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 ) 다시 태어나면 의사가 되고 싶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완전 문과 적성에다 나이도 이미 20대 중반이었기에 뒤돌아 새로운 길을 가기엔 용기가 없었다. 주변의 어느 누구도 나의 결심에 힘을 실어주는 이는 없었다.

“그냥 하던 거 해. 너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어울려. 나이도 많은데 왜 그 힘든 길을 다시 가려고 하니? 도전한다고 네가 꼭 잘 될 수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잖아.”

아픈 말이었지만 반박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나도 너무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잘할 수 있는 현실’과 ‘이루고 싶은 막연한 꿈’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 산티아고는 나에게 한번뿐인 인생임을 일깨워 주었다.

그 후에도 몇 번이나 현실과 꿈 사이에서 고민할 때마다 현실의 늪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길로 걸어갈 수 있게 손을 잡아 주었다. 그 과정 중 수없이 많은 예기치 않은 경험들을 하게 되었지만 꿈꾸기를 멈추지 않았기에 결국 막연하지만 내가 찾던 그것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직도 나의 꿈꾸기는 ing이다.


어떤 모호한 병의 실체를 파악하고 싶을 때 의사들은 감별진단법을 사용하게 된다.

주어진 정보를 이용하여 환자가 어떤 질병이나 의학적 상태에 놓여있는지를 판단함과 동시에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병과 구분하는 의사결정 과정이다. 이때 아닌 것을 배제해 나가면서 진짜를 찾아가는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때때로 꿈은 굉장히 모호한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 뚜렷한 실체는 없지만 끊임없이 자신을 찾아오라고 손짓한다. 이때 쓸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배제진단법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이것저것 많은 것을 경험해 보아야 한다. 때론 산티아고처럼 사랑하는 양과 기존에 하려던 계획을 버리고 떠나야 한다. 도둑을 만나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고 생뚱맞게 아랍에서 크리스털을 팔며 오랜 시간을 죽여야 할 때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뜻하지 않게 사막을 건너야 될 수도 있다.

될수록 많은 배제진단을 할수록 꿈에 대한 확신은 조금 더 실체에 가까워질 확률이 높아진다. 경험상 자신에게 맞는 사람을 찾을 때도 배제진단이 유용하다. 될수록 많은 사람을 깊이 있게 만나봐야 어떤 사람이랑 있을 때 행복해질 수 있는지 깨닫게 된다.


‘찐’은 아닌 것을 버릴 때 찾을 수 있다. 버리려면 일단 부딪혀서 '찐'이 아닌것을 증명해야한다.

성공은 누가 이 과정을 좀더 과감하게 지혜롭게 해내느냐에 달려있을지도 모른다.


작가의 이전글당신의 똥은 안녕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