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는다

알레르기 권하는 사회

by 사막나비



품질도 좋고 저렴해서 똑순이 엄마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육아 필수템이 있었다. 바로 '다이소 아기 욕조'가 그 주인공이다.

그런데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다이소가 판매 중인 아기 욕조 코스마 제품의 배수구 마개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612.5배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이 물질은 장기간 노출 시 간이나 신장 등에 치명적 손상을 줄 수 있는 유해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생후 몇 개월밖에 되지 않은 유아들에게 사용 시 장기적 관점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황당한 것은 이 상품에 KC 마크가 찍혀있어 경제사정이 넉넉지 않거나 가성비를 찾는 어린 아기를 가진 엄마들이 안심하고 구입해서 사용했다는 점이다. 사랑하는 아이에게 해가 될 수 있는 이번 사태에 분개한 아기 엄마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미 소중한 아이들에게 가해진 피해는 되돌릴 수 없는 부분이라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경우는 역사 속에서 계속 반복되어 왔다.

약 10년 전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손상 등으로 산모, 영유아 등이 사망하거나 폐질환에 걸린 사건이 있었다. 2011년 4월부터 피해가 드러나고 이후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성이 명백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해 8월까지도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원인미상의 폐손상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로 추정은 되지만 확실한 인과관계가 입증되지는 않았다며 제품 수거에 나서지 않았었다.


1960년대 유럽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탈리도마이드는 원래 수면진정제로 판매되고 있었는데 임산부의 구역, 구토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비극이 시작되었다. 권위 있는 기관의 말만 믿고 이 약을 먹은 산모들에 의해 출산된 기형아만 1만 명이 넘었던 것이다. 미국 FDA에서 근무했던 원칙을 중요시하는 깐깐한? 직원이 없었다면 미국에서도 똑같은 만행이 저질러졌을 것이다.


이쯤 되면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우리는 권위 있는 누군가의 말만 믿고 나와 사랑하는 가족들의 건강 또는 생명까지도 헤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가? 또 만약 믿지 않는다면 그런 제품들 없이 살아갈 수 있는 대안이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의학기술이 발전하였지만 200년 전에 비해 드라마틱하게 유병률이 증가한 질환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 관련 질병이다. 특히 류머티즘 관절염이나 하시모토 갑상선염, 건선, 원형탈모와 같은 자가면역질환이나 천식, 비염, 피부염 같은 과민한 면역반응과 관계있는 질환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면역계는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성분들에 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외부에서 내 것이 아닌 물질이 들어왔다고 생각되면 면역세포들을 출동시켜 스스로를 방어한다. 그런데 최근 글루텐이 많은 밀, 면역계를 자극하여 염증반응을 올릴 수 있는 카제인이 많은 우유, 장내 세균총의 불균형을 야기시키는 설탕을 기반으로 한 식습관이 면역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거기다 200년 전에 비해 현저하게 증가한 식품첨가물, 방부제, 보존제, 색소, 인공향, 환경호르몬 등이 모두 내 면역계가 걸러내야 할 외부물질로 작용하여 면역시스템을 교란시키고 있다.

면역계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에 대한 결과는 고스란히 아토피, 지루성 두피염, 지루성피부염, 만성 두드러기,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각결막염, 천식 같은 병으로 돌아온다.

앞서 언급한 아기 욕조, 가습기 살균제, 탈리도마이드가 무서운 이유는 우리가 안전하다고 믿고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 나의 면역계를 공격하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더 위협적인 것은 이러한 물질들은 초반에 한두 번 쓸 때는 잘 모르지만 사라지지 않고 차곡차곡 내 몸에 쌓여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



첫째, 면역시스템을 약화시키는 밀가루. 우유. 설탕 등을 조심해서 먹도록 하자.

둘째, 환경호르몬이 나오는 플라스틱 일회용 제품 사용을 최소화하자. ( 요즘 배달음식은 거의다 훌륭한? 플라스틱 제품으로 꽁꽁 싸서 온다.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

셋째, 인공향을 조심하자. ( 향이 너무 강한 제품들은 피하자. )

넷째, 새로운 화학성분이 든 신제품을 사용할 때는 신중하자.

다섯째, 천연 유래 성분 제품을 선호하자.

여섯째, 화학제품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쓸 때마다 내 몸에 축적될 가능성에 대해 기억하고 지혜롭게 사용하자.

일곱째, 주기적인 디톡스를 실천하자. ( 숲이나 수목원에서 폐정화, 야채를 통한 장청소 등등 )


우리는 알레르기 권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서서히 뜨거워지는 물에서 개구리는 자신이 죽어가는지 알지 못한다.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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