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상늘 Dec 14. 2022

토요일의 마리아주 - 12. 버터 풍미 가득한 뇨끼

포슬포슬 감자와 풍미 가득 버터의 쫄깃한 만남

이탈리아식 감자수제비 요리!

남편이 만드는 뇨끼, 아내가 만드는 버섯구이




감자와 버섯으로 채우는 풍요로운 토요일 저녁 요리를 소개해드립니다.

감자로 만드는 요리 중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와인과 잘 어울리는 요리가 아닐까 싶어요.

레스토랑에서 파는 뇨끼만큼은 아니지만 집에서 만들어 먹는 뇨끼도 꽤나 그럴싸합니다.

남편이 요리한 뇨끼와 곁들일 간단한 핑거푸드인 버섯구이는 제가, 와인은 도멘 티베르 마콩 베르제입니다.



완성된 버터에 구운 뇨끼와 버섯구이입니다.

버섯구이는 살짝 구운 표고버섯에 국거리용으로 잘게 잘라둔 소고기, 마늘, 양파를 구워내고

표고버섯 안쪽에 토마토소스를 살짝 바른 뒤 구워낸 채소와 소고기를 넣어줍니다.

와인과도 잘 어울리고 금세 먹기 좋은 안주가 만들어집니다.



남편이 요리한 뇨끼 레시피입니다.

삶은 감자를 잘게 으깨준 뒤 리코타 치즈와 파마산 치즈, 소금, 후추, 계란 그리고 중력분은 잘 섞어 반죽합니다.

중력분은 처음부터 많이 넣지 마시고, 반죽 농도를 보시면서 추가해주시면 더욱 수월합니다.

반죽은 도톰하고 긴 모양으로 만들어줍니다.

먹기 좋을 크기로 썰어줍니다.

숟가락으로 지그시 눌러 반죽에 살짝 홈을 만들어줍니다.

양념이 잘 묻기도 하고 모양도 예쁘고, 익히기도 좋아요.

물을 담은 냄비에 오일 몇 방울을 떨어뜨린 후 썰어둔 반죽을 넣고, 수면 위로 둥둥 떠다니면 그대로 팬에 구워줍니다.

오일을 두른 팬에 구워내다가 버터를 넣어줍니다. 마지막에 완두콩을 넣어 함께 볶아 다소 밋밋했던 색감과 고소함을 더해줍니다.



가문 대대로 15세기부터 푸이 퓌세 중심부에 기반을 두고 살아온 와인메이커는 1967년 작은 규모로 와이너리를 시작하였고, 1991년부터 자체 병입한 와인이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워낙에 지역 내 포도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기에 그간 가문 대대로 습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든 포도를 100% 수작업으로 관리하며 매년 달라지는 기후와 토양 조건에 맞추어 빈야드 관리방식과 양조, 숙성 방식도 조금씩 차별화하며 끊임없이 연구하였습니다.

그 결과 로버트 파커는 풍미, 순수함, 미네랄리티가 완벽하게 조화된 남부 부르고뉴 최강자 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마신 도멘 베르제 마콩 베르제는 기본급 와인으로 절제된 오크 터치와 화사한 시트러스함이 버터 풍미 가득한 뇨끼와 잘 어울렸습니다.


WINE TASTING NOTE / Domaine Thibert Macon Verze 2017 - 밝은 레몬빛을 띠며 상큼한 시트러스 과실향과 은은한 오크향이 부드럽게 다가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토요일의 마리아주 - 11. 추위를 녹여줄 소불고기전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