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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은현 변호사 Jan 06. 2022

필사노트 2-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故 장영희 교수님의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필사 노트를 뒤적이다 대학시절 학교 서점에서 우연히 구매하여 읽게 된  故장영희 교수님의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의  일부 문장을 발췌했다. 故장영희 교수님의 책을 읽노라면, 인생 선배의 진심 어린 조언들도 가득 차 있어 늘 가슴이 뭉클하곤 했다.


아래 문장들은 대학시절 나의 가슴을 울렸던 문장들이다.


1.

문학이란 인생의 모습, 어떻게 인간답게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가를 여러 사례를 통해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문학의 역할이 아닐까요? 단도직입적으로 정보만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 결국 같은 인간이며 공동체 운명을 타고난 사람임을 느끼게 해 주는가, 그것이 바로 문학의 기본적인 목표입니다.


2.

뒤돌아보면 내 인생에 이렇게 넘어지기를 수십 번, 남보다 조금 더 무거운 짐을 지고 가기에 좀 더 자주 넘어졌고, 그래서 어쩌면 넘어지기 전에 넘어질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신은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서 넘어뜨린다고 나는 믿습니다.

넘어질 때마다 나는 번번이 죽을힘을 다해 다시 일어났고, 넘어지는 순간에도 다시 일어설 힘을 모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많이 넘어져 봤기에 내가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었다고 나는 확신합니다.



3.

삶은 조각 퍼즐 맞추기 같은 것입니다. 지금 들고 있는 마음의 조각이 여러분 삶 전체의 그림 중 어디에 속하는지는  긴 세월이 지난  다음에야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조금 아파도, 남보다 뒤떨어지는 것 같아도 그 경험이 훗날 여러분의 삶을 더욱 풍부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어느 대학에 들어갔느냐가 아니라,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날개를 기억하는 일입니다.



4.
 
 남을 위한 삶을 사십시오.

 불가에서는 이 세상 모든 생명체 중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은, 아주 넓은 광야에 콩을 가득 펼쳐놓고 하늘에서 바늘 하나가 떨어져 그 콩 중 하나에 꽂힐 확률과 같다고 말합니다. 강아지도, 나무도, 바퀴벌레도 아닌 인간으로 태어난 것은 이 세상을 손톱만큼이라도 더 좋게 만들기 위함입니다.

또 지구 상의 60억 인구 중에 오직 4%만이 고등학교 교육을 마친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그  4% 중에서도 우리나라 최고의 고등학교를 나오는 축복을 받았으니, 그 축복을 이 세상에 나눌 운명도 타고났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가진 그 사랑과 재능을 이웃과 우리나라, 나아가 전 세계에 전파해야 합니다.


5.

내가 살아보니까 정말이지 명품백을 들고 다니든,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든 중요한 것은 그 내용물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껍데기가 아니라 알맹이입니다.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예쁘고 잘생긴 사람은 텔레비전에서 보거나 거리에서 구경하면 되고, 내 실속을 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미있게 공부해서 실력을 쌓고, 진지하게 놀아서 경험을 쌓고 진정으로 남을 대해 덕을 쌓는 것이 결국 내 삶의 실속입니다.

내가 살아보니까 내가 주는 친절과 사랑은 밑지는 적이 없습니다.


6.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꿈을 정하고, 여러분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십시오. 대학에 가고 사회로 나간다는 것은 바로 그 꿈을 위한 첫걸음을 떼는 것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보다 ‘플러스알파’를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 능력을 얻기 위해 저는 여러분이 우선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책 읽기는 창의력을 키우고, 남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더 깊은 생각을 하는 리더가 될 수 있는 첩경입니다. 그리고 당장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남들이 쓸데없는 짓이라고 하는 일도 한번 해보십시오. 새로운 아이디어와 황당한 모험에도 마음을 여십시오. 나이 든 사람의 지혜를 듣고, 지도 없이 여행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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