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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반향초 Feb 16. 2022

필사 노트 41- 맹자 2





문득 책 읽는 속도가 너무 느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얼마 전 양자오의 '종의 기원을 읽다'의 서두에 소개되었던 일본인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이야기가 기억이 났다(언젠간 읽어야지 다짐을 했는데...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어느 날 집에 앉아 있다가 자기가 평생 몇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는지 궁금했고, 계산을 마친 뒤 왈칵 울음을 터뜨렸다고 했다. 아무리 성실한 독서가라 해도 평생 겨우 3천 권에서 4천 권 밖에 못 읽는 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었다. 양자오는 이 이야기를 통해 물리적 한계로 인해 어떤 책을 먼저 읽고, 어떤 책을 나중에 읽을 것인지를 필연적으로 선택해야 하는데, 오랜 세월을 거쳐 살아남은 고전을 먼저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 역시 책 읽는 속도가 좀 느린 편이기에...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살아남은 고전들을 우선적으로 읽으려고 노력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대학시절에 읽었던 맹자를 어제에 이어 정리했다!     



맹자를 정리하면서 요즘 읽고 있는 명상록과 내용적으로 유사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공간(동서양)을 초월해 인간이 지켜야 할 근본적인 가치, 좋은 사람이 되는 방법, 인간의 도리를 다하는 방법은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했다.          






아래는 열심히 정리한 맹자의 문장들이다.                         



1.


공손추가 물었다.     

“호연지기란 무엇인지요?”


맹자가 대답했다.

“말하기 어렵다. 그 기의 됨됨이는 지극히 크고 지극히 강한데, 올곧음으로써 기르고 해치지 않는다면 하늘과 땅 사이를 가득 채우게 된다. 그 기의 됨됨이는 의와 도를 짝으로 삼기에 이것들이 없으면 위축되고 만다.

그것은 의가 쌓여서 생겨나는 것이지 우연히 한번 나의 어떤 행위가 의에 부합되었다고 해서 호연지기를 지니게 되는 것이 아니다. 행동하면서 마음에 흡족하지 않은데가 있다면 이 호연지기는 위축되고 만다. 내가 고자는 아직 의에 대해서 모른다고 한 것은 그가 의를 외재적인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반드시 의를 실천하는 일을 하되 결과에 집착하지 말아야 하고, 의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마음에서 잊어서도 안되지만 억지로 조장해서도 안된다.           



2.


무력으로써 사람을 복종시킨다면 사람들이 진심으로 복종하지 않고, 단지 자신의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억지로 복종한다. 덕으로써 사람을 복종시킨다면 진심으로 기뻐하며 진정으로 복종하니, 칠십 명의 제자들이 공자에게 복종한 것이 그예이다.          



3.


만일 치욕을 당하는 것을 싫어한다면 덕을 귀하게 여기고 선비를 존중해 덕을 지닌 현자가 합당한 지위에 있고 능력 있는 사람이 합당한 직책에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렇게 해서 나라에 내우외한이 없어지거든 그때에 이르러서 정치와 형벌을 밝게 시행하면 아무리 큰 나라라 할지라도 반드시 그 나라를 두려워할 것이다.          


4.


 이제 나라에 내우외환이 없게 되면 그 때에 이르러서는 꺼리낌없이 즐기고 태만하고 오만해지는데, 이것은 스스로 재앙을 부르는 것이다. 재앙과 복은 모두 스스로 부르는 것이다.          



5.


맹자가 말했다.


현자를 존중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기용해서 덕과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합당한 지위에 있게 되면, 천하의 선비가 모두 기뻐하며 그 나라의 조정에서 벼슬하기를 원할 것이다.     



6.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고, 부끄러워 하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하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다.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은 인의 단서이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의의 단서이며, 사양하는 마음은 예의 단서이고, 시비를 가리는 마음은 지의 단서이다.     


무릇 나에게 갖추어져 있는 네가지 단서를 모두 확대시켜 가득차게 할 줄 알면 마치 불이 타오르기 시작하고 샘이 솟아나기 시작하는 것과 같아진다. 진실로 그것을 확대시켜 가득차게 할 수 있으면 천하라도 보존할 수 있고, 만일 확대시켜 가득 차게 하지 않으면 부모조차도 부양할 수 없다.


          

7.



공자께서 ’인에 머무는 것이 좋다. 스스로 선택함에 인에 머물지 않는다면 어떻게 지혜롭다 하겠는가”라고 했다. 인이라는 것은 하늘이 내린 높은 벼슬이고 사람의 편안한 집이다. 누가 그렇게 하는 것을 막지도 않는데 어질게 행동하지 않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것이다.      


어질지 않고 지혜롭지 않고 예가 없고, 의가 없으면 남에게 부림을 당한다. 남에게 부림을 당함면서도 부림을 당하는 것을 수치스러워 하는 것은, 활을 만드는 사람이 활 만드는 것을 수치스러워 하고 화살 만드는 사람이 화살 만드는 것을 수치스러워하는 것과 같다. 만일 수치스러워한다면 인을 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인을 행하는 사람은 활쏘기 하는 사람과 같다. 활을 쏘는 사람은 먼저 몸을 바르게 한 후에 화살을 발사한다. 설령 발사해서 명중시키지 못해도, 자기를 이긴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에게 돌이켜 반성할 뿐이다.


         

8.


다른 사람에게서 좋은 점을 받아들여서 선행을 실천하는 것은 그 사람이 선행을 실천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에게 다른 사람이 선행을 실천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보다 큰 일은 없다.               



9.


천하에서 공통적으로 존귀하게 여기는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작위가 그 하나이고 나이가 그 하나이며 덕이 그 하나이오. 조정에서는 작위가 제일이며 마을에서는 나이가 제일이고 세상을 돕고 백성을 이끄는 데는 덕이 제일이오. 어떻게 그 세 가지 중에서 하나만으로 가지고서 나머지 두 가지를 가진 이를 소홀하게 대할 수 있단 말이오?          



10.

      

이제 천하의 제후들이 영토가 서로 비슷하고 덕도 서로 비슷해서 서로를 능가하지 못하는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가르칠 만한 사람을 신하로 삼기만 좋아하고,가르침을 받을 만한 사람을 신하로 삼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오.               




11.  


백성들이란 안정적인 생업이 있으면 안정된 마음을 가지게 되고 안정적인 생업이 없으면 안정된 마음이 없게 됩니다. 만약 안정된 마음이 없으면 방탕하고 편벽되고 사특하고 사치한 행동을 하지 않음이 없게 될 것입니다.     



12.


어진 군주는 반드시 공손하고 검소하며 신하들을 예로써 대하며 백성들에게 세금을 거두어 들이는 데에는 일정한 법도가 있습니다.          



13.


부자 사이에는 친애함이 있고 군신 사이에는 의리가 있고 부부 사이에는 구별이 있고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차례가 있고 친구 사이에는 믿음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방훈                              



14.


어떤 일을 하고서 바라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모두 돌이켜 자신에게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자신의 한 몸이 바르면 천하 사람이 다 그에게로 온다. 그래서 ‘시경’에서는 ‘영원토록 하늘의 명을 따르니,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하는구나’고 했다.               



15.

 

“어진 덕을 지닌 사람에게는 그에 맞서는 무리의 수가 많고 적음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 나라의 군주가 인을 좋아하면 천하에 그를 대적할 자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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