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매일 문장들을 정리하고 내 생각들을 글로 썼던 건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힐링을 하고 싶어서였다. 퇴근 후 책을 펼치고 문장들을 정리하는 시간들은 이상하리 만큼 나에게 차분함과 고요함을 선사해 주었다. 그래서 매일 문장들을 정리했고, 문장들을 정리하면서 들었던 생각들을 짤막하게 글로 적어내려 갔다. 때로는 귀찮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 시간들이 주는 평온함이 더 컸다.
오늘 하루도 보통의 평범한 날이였다. 친구 A가 카톡 창에 갑자기 대박사건 이라면서 호들갑을 떨었고, 친구들 모두 대박사건이 뭘까 기대를 하는 눈치였다. 그런데, 그 대박 사건이 용산에 있는 원동 미나리삼겹살 집에서 청첩장 모임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곳은 얼마 전 맛집 탐방을 좋아하는 친구 B가 자기가 먼저 다녀오겠다며 방문했던 곳인데,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서 그런지 별로라고 평가했던 곳이었다. 친구 B가 맛집 탐방을 다녀왔던 장소에서 청첩장 모임을 하는 것이 대박사건으로 둔갑? 해버리는.... 너무나도 평범하고 고요한 날 중의 하루였다. 아, 엄마가 만들어주신 전복죽이랑 호박죽이 참 맛있었다... 쓰고 보니 난 참으로 평범한 글을 쓰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상념이 나를 어지럽게 할 때 읽었던 글귀들 중에서, 책상 앞에 붙여 놓았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문장만큼 내가 좋아하는 류시화 시인님의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에 실린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시를 정리했다.
-랜터 월슨 스미스-
어느 날 페르시아의 왕이 신하들에게
마음이 슬플 때는 기쁘게
기쁠 때는 슬프게 만드는 물건을
가져올 것을 명령했다.
신하들은 밤새 모여 앉아 토론한 끝에
마침내 반지 하나를 왕에게 바쳤다.
왕은 반지에 적힌 글귀를 읽고는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만족해했다.
반지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슬픔이 그대의 삶으로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
소중한 것들을 쓸어가 버릴 때면
그대 가슴에 대고 다만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그대에게 미소 짓고 기쁨과 환희로 가득할 때
근심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적인 것들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이 진실을 조용히 가슴에 새기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