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마드마리 Jan 23. 2022

[책리뷰] 전념은 헌신하는 것이다

2022년 첫 번째 책에 대한 기록

나는 틀림없이 액체 사회의 무한탐색 모드로 살아왔던 사람이다. 

10대에는 수능에, 20대에는 구직활동에, 30대에는 결혼과 육아에, 정형화된 길이 있는 한국 사회에서 좀 더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는데 왜 그럴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대학교 때부터 유학으로 인해 보수적이었던 가정과 한국 사회에서 해방되며 '자유로움'을 추구했다.


대학교 때는 전공 공부보다 전세계 여러 나라의 친구들을 사귀기 바빴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5개의 다른 회사를 전직하면서 회사생활과 함께 통번역 프리랜서로도 일해왔고, 여행도 매년 3번씩 꾸준히 다니며 26개국의 65개 도시를 여행했다.

이런 탐색의 과정에서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알아가고 다양한 세상에 대해 경험했지만, 정작 나에게 눈으로 보이게 남는 성과는 무엇인지 의문을 품고 결과를 남기려는 노력을 시도할 무렵, '전념(Dedicated)'이라는 책과 만났다.


일주일 만에 완독한 '전념(Dedicated)'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는 잘 알지만, 그것을 꺼내 눈에 보이는 결과로, 현실로 만들어야 하는 때, 나는 '헌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마음에 새기고, 무한탐색 모드를 끝내고 지금의 전념 모드로 돌입한 나에게 이 책은 용기를 주었다.


책 중에 흥미있게 읽었던 구절들 캡쳐. 올해부터는 책 읽는 것들을 인스타그램에 기록하려고 한다


우리에게는 많은 옵션이 주어져있다. 사람의 삶의 방식이 다양화되고 전세계가 개방화되면서 심지어 이제 온오프라인의 세상이라는 다른 두 차원의 세상이 융합되면서 더 그러하게 될 것이다. 이 부분은 바뀌지 않는 현실이다. 

이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할지 정하지 않고 무한정으로 다양한 옵션과 다양한 세상의 흐름에 물타듯 살 것인가. 아니면 단단하게 중심을 잡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것인가.


무한탐색 모드는 우리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지만, 그 다양한 선택지 안에서 우리는 결국 '아무거나'라고 선택을 위한 생각이 마비되어버린다. 늘 새로운 선택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만, 새로운 것만을 반복하다보니 어떠한 것에 깊은 애착을 느끼지 못하는 피상적인 삶이 되어버린다.

이것은 비단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집단이나 기관, 사회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런 삶을 살면서도 한 선택지만을 꾸준히 추구하며 모든 삶을 그 한 선택지에만 헌신하는 사람의 삶을 동경한다. 예를 들면, 데이트앱을 통해 여러 이성들을 돌아가면서 평가하고 만나면서 한 남녀가 첫사랑을 삶이 다하는 날까지 사랑하고 아끼며 사는 모습을 보면 부러워한다. 성평등을 위해 한 평생을 바쳐왔던 변호사의 이야기, 인종차별을 해결하기 위해 한 평생 연설을 하며 다녔던 연설가의 이야기, 평생 동안 우주에만 미쳐 우주이론을 정립한 과학자의 이야기. 이런 삶들에 우리는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

우리는 무엇인가 결과를 내려면 긴 헌신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와 같은 우리가 동경하는 삶을 통해 안다. 하지만, 이런 긴 헌신과 노력이 우리에게 '이 선택을 하게 되면 나중에 후회하면 어떻게 하지?', '이 선택을 하게 되면 나중에 다른 사람과 만나는 기회를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지?', '이 선택을 하게 되면 나 혼자만의 길을 고독하게 걷게 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여러 고민들을 안긴다.



하지만, 헌신을 하게 되면 우리는 후회보다 그 선택을 함으로서 나는 왜 살아가는가에 대한 이유를 깨닫게 된다. 다른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보다 한 사람에게 집중함으로서 얻게 되는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고독함보다는 그 선택을 통해 얻어지는 결과의 깊이에 기쁨을 느낀다.




나는 계획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계획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계획적으로 실천하는 것에 대해 늘 두려워했다. 기분 내키는대로 그 날 그 날을 살고 실천하다보면 무엇인가 쌓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삶의 방식으로는 눈에 띄는 결과를 만들어내기는 어려웠고, 무엇보다 스스로가 공허함을 느끼게 되었다. 뭔가는 열심히 하고 있지만, 내 삶에 길이 보이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는 6개월 전부터 '아침루틴' 소위 말하는 '미라클모닝'을 실천하게 되었다. 내 삶에 대한 태도를 바꾸면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그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침루틴'으로 인해 나는 저녁에 일찍 잠들어야 했기에 저녁 늦게 누군가와 만나거나 다른 여가활동을 줄이게 되었다. 즉흥적으로 기분 내키는대로 아침을 보내던 나는 지켜야할 목록이라는 것이 생겼다. 그런 다양한 선택지를 줄이고 아침에 매일 같은 행동을 의식적으로 반복하다보니, 내 삶의 목표에 한걸음씩 다가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침루틴'을 통해 나는 건강을 챙길 수 있었고, 내 일에 대한 성과를 낼 수 있었고, 내 마음을 성찰할 시간도 주어져 내 내면의 목소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내 삶의 깊이를 채워나가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내 '아침루틴'을 위한 아침 3시간에 내 시간과 노력을 헌신함으로서 내 삶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명확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제 이런 전념을 내 일인 통번역과 IT기술 분야에도 적용하고, 내 삶의 방식인 여행에도 적용하며 좀 더 내 삶 자체에 전념하고 헌신해나갈 예정이다.


나에게 전념(Dedicated)의 힘을 알려준 '아침루틴' a.k.a 미라클모닝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도 다시금 느꼈지만 내 무한탐색 모드의 시간에 대한 후회는 없다.

하지만, 이 무한탐색 모드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의 중요성은 느낀다. 결국 우리가 전념하는 이유, 시간과 노력을 헌신하는 이유는 '우리는 왜 살아가는가'에 대한, 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함이다. 그 삶의 의미를 찾아 내 삶을 가꾸고, 더 나아가 내 가치를 내가 속한 집단이나 기관, 사회에도 전파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무한탐색 모드를 내가 전념할 것을 찾는 것에 온 힘을 다해 활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한탐색 모드에 있으면서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결국 '전념'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작가의 이전글 용두사미형 인간의 노오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