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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ie Aug 02. 2016

#.5 케냐로 향하는 길

매일매일 하루 두 컷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 전

설렘과 두근거림


여행을 떠나며

가장 설레는 순간 중 하나는

비행기 창 너머로 저 아래

세상을 내려다 볼 때,


마치

다른 차원을 지나는 것처럼

땅이 바다가 되고 

바다가 산이 되고

때로는 계절이 바뀌는 모습을

작게난 창 너머로 몰래 훔쳐보는 기분


창 너머 세상이 아무리 예뻐도

지금 당장은 손에 닿을 수 없어서


그래서 더 한참을 바라보게 되는

여행의 소소한 즐거움





케냐로 향하는 하늘 길

비행기 창 너머

눈을 크게뜨고 헤아리면

왠지


숲 속에 한가로이 풀을 뜯던

기린과 얼룩말이

하늘을 올려다보

눈을 마주치지는 않을 까

한참을 바라봤던 기억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처럼

치열하게 고민하고

내 자신과 싸우고

때로는 타인과 싸우던 삶이


한 순간에 아득히

멀게 느껴지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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