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e
마림(眞林)
아름다운 것은
늘 날카로웠다
예쁘게 바라본다고 해서
늘 부드럽지만은 않았다
가시마저 아름답다 느끼던 날,
몸을 베는 차가움에
심장마저 얼어붙은 날
아무리 할퀴어도 괜찮다던 날
피로 물든 바닥을 바라보며
이 마저 아름답다 위로하던 날
벌거벗은 몸이
흉터로 만연하여
앉지도 못하던 날
아름다운 것이
아름답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내 글이 묵고 썩어버린 감정의 배설에서, 지평선을 거울삼은 윤슬처럼 반짝일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