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흰

<나를 죽이지는 못하는 시>

by 마림



안개, 흰



마림(眞林)



따뜻하면

늘 뜨겁다 느꼈다


시린 눈을 밟고 나서야

그대의 체온을 그리워했다


작열하는 태양이 눈이 부셔

기어코 인상을 찌푸렸다


암연 같은 밤이 되어서야

하얀 윤슬을 그리워했다


흰, 안개는

늘 거기에 있었다


있었기에

잡을 수 있었지만

끝내 잡히지는 않았다


채워지지 않고 나서야

갈애가 되어버린 그대


말없이 내 옆에 있어주던

안개, 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