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죽이지는 못하는 시>
주제 없는 주제에
마림(眞林)
주제가 생각나지 않아
주제 없는 주제를
끄적인다
주제가 없는 주제에
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쓸 주제가 없다는 것이
공허했다
주제 없이 쓰는 글은
주제도 모르고
쓰여 갔지만
무엇을 써야 할지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고 싶지 않은데
해야만 했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