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값

by 마림



너의 값



마림(眞林)



내 감히

너의 값을

감정하겠다.


너의 눈,

지구의 파랑보다

더 깊어지는 색.


콧대는

조각가가 마지막까지 남겨둔

가느다란 선 하나.


그리고 네 입술,

침묵이 서명해 둔

얇은 계약서.


그 얼굴은 끝내

우연을 닮지 않았고,


나는 감히

너의 값을

적지는 못하겠다.

keyword